[ET] 마스크 벗고, 직항 노선까지…‘월드컵’ 앞둔 중동, 관광 시동

입력 2022.03.31 (18:05) 수정 2022.03.3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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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부터 해외여행 자가격리 빗장이 풀리면서 인천공항이 다시 바빠지고 있죠.

전 세계도 비슷한 상황인데요.

특히 오는 11월 중동 지역 최초의 월드컵인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중동지역은 벌써 들썩이고 있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 연결해봅니다.

우 특파원, 일단 중동 최초의 엑스포인 두바이엑스포 이야기부터 해보죠.

오늘 6개월의 대장정이 끝나는군요?

[기자]

제가 나와 있는 곳이 엑스포 폐막식이 열릴 현장입니다.

이번 주 내내 국가관별로 다양한 폐막 행사가 열렸습니다.

두바이는 엑스포를, 관광산업 재개의 신호탄으로 여겨왔습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해 8월 개막 당시 방역 우려가 컸지만, 과감히 국경을 개방했습니다.

코로나 시기 2년 동안 위축됐던 두바이 관광 산업을 다시 살려보겠다는 의도였는데, 6개월이 지난 지금, 관광업은 다시 살아났습니다.

2천3백만 명의 관광객이 엑스포를 찾았고, 두바이 공항은 코로나 대유행 이전의 모습을 100% 되찾았습니다.

[콘스탄틴/러시아 관광객 : "이곳에서 우리는 다른 세계와 연결된 아랍 세계의 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정말 특별합니다."]

[앵커]

뒤로 보이는 현장에 사람이 상당히 많아 보입니다.

엑스포가 가져온 경제적 효과가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엑스포가 완전히 끝난 뒤 각종 수치들이 나와봐야 정확하겠지만, 조직위가 처음 시작 당시 추산한 경제 효과만 33조 원에 달합니다.

물론, 기대와 실제는 다르지만 엑스포 이전과 비교하면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입니다.

올해 1월 두바이를 찾은 해외 관광객은 97만 명인데, 이는 지난해 1월보다 116% 증가한 수치입니다.

지난해 4분기에만 340만 명이 두바이를 찾았습니다.

[폴 그리피스/두바이공항 CEO : "여름(전망)은 좋아 보입니다. 올해 말 5천7백만 명의 관광객을 예상하는데 보수적으로 잡아도 그렇습니다. 기대합니다."]

실제로 두바이 시내 쇼핑몰과 마리나 등 관광지는 사람들로 북적이는데요.

두바이는 이 여세를 몰아, 추가 볼거리 개발에도 나섰습니다.

독특한 외경의 미래박물관이 개관을 했고요.

세계 최대 관람차인 아인두바이 홍보에도 나섰습니다.

물론 관광을 쉽게 하기 위해 각종 규제도 풀었습니다.

야외에서는 마스크 없이 다니고, 백신 접종자에 대해서는 입국 시 PCR 결과 제출 규정도 없앴습니다.

[앵커]

다른 중동 국가들도 볼까요, 눈에 띄는 건 사우디아라비아인데요.

1억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겠다 이렇게 밝혔네요.

[기자]

세계에서 가장 접근이 쉬운 국가가 되겠다.

이게 사우디의 목표입니다.

그러면서 각종 코로나 입국 규제도 모두 풀었습니다.

백신 접종 기록도, PCR 결과도 보지 않겠다는 건데요.

코로나 이전으로 완전히 돌아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우디 하면 다가가기 힘든 이슬람의 국가라는 이미지가 있는 게 사실인데요.

최근 행보는 다른 어떤 국가들보다 관광객에 호의적입니다.

우선, 인터넷으로 관광비자를 쉽게 받을 수 있게 한 데 이어 며칠 전에는 일부 국가에 대해서는 미리 비자를 신청하는 절차를 아예 없애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관광객용 입국 심사 창구도 따로 만들었습니다.

종교적 교리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부 무슬림들이 반대하는 상황에도, 해외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와 F1 경기 등을 유치하고 있고, 유적지를 관광지화하는 작업에도 착수했습니다.

사우디 국적기도 나섰습니다.

새로운 해외 취항지를 추가로 발표했는데요.

코로나로 많은 항공사들이 노선을 줄였던 것과는 반대되는 행보여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신규 취항지에는 서울도 포함되어 있어 국내 기대감도 높이고 있습니다.

또 사우디의 저가항공사 플라이나스는 항공기 250대 추가 구매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월드컵이 열리는 카타르를 빼놓을 수 없죠.

벌써부터 숙박시설 구하기 어렵다 이런 얘기들도 나오네요?

분위기 전해주시죠.

[기자]

카타르는 현재 온 도시가 공사 중이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월드컵 마무리 준비가 한창입니다.

카타르 내 월드컵 경기장 건설은 대부분 끝났고요.

지하철 등 인프라 구축 중입니다.

카타르는 경기도 정도의 면적에 인구도 300만이 되지 않는 작은 국가인데요.

그래서 접근성이 높은 대신, 국제대회를 위한 인프라 부족이 과제로 여겨져 왔습니다.

카타르 정부는 월드컵 기간 동안 120만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벌써부터 카타르를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숙소는 현재까지 4만 개가 채 마련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때문에 주변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은 이 기회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자국을 경유하는 월드컵 관광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있는 건데요.

국적기들도 뛰어들었습니다.

엑스포에 이어 월드컵까지, 중동에서 굵직한 국제행사들이 잇따르면서, 올 한해는 중동 국가들의 관광객 유치가 불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방병훈/영상편집:정재숙 김신형 사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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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31 18:05:00
    • 수정2022-03-31 18:30:33
    통합뉴스룸ET
[앵커]

지난주부터 해외여행 자가격리 빗장이 풀리면서 인천공항이 다시 바빠지고 있죠.

전 세계도 비슷한 상황인데요.

특히 오는 11월 중동 지역 최초의 월드컵인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중동지역은 벌써 들썩이고 있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 연결해봅니다.

우 특파원, 일단 중동 최초의 엑스포인 두바이엑스포 이야기부터 해보죠.

오늘 6개월의 대장정이 끝나는군요?

[기자]

제가 나와 있는 곳이 엑스포 폐막식이 열릴 현장입니다.

이번 주 내내 국가관별로 다양한 폐막 행사가 열렸습니다.

두바이는 엑스포를, 관광산업 재개의 신호탄으로 여겨왔습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해 8월 개막 당시 방역 우려가 컸지만, 과감히 국경을 개방했습니다.

코로나 시기 2년 동안 위축됐던 두바이 관광 산업을 다시 살려보겠다는 의도였는데, 6개월이 지난 지금, 관광업은 다시 살아났습니다.

2천3백만 명의 관광객이 엑스포를 찾았고, 두바이 공항은 코로나 대유행 이전의 모습을 100% 되찾았습니다.

[콘스탄틴/러시아 관광객 : "이곳에서 우리는 다른 세계와 연결된 아랍 세계의 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정말 특별합니다."]

[앵커]

뒤로 보이는 현장에 사람이 상당히 많아 보입니다.

엑스포가 가져온 경제적 효과가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엑스포가 완전히 끝난 뒤 각종 수치들이 나와봐야 정확하겠지만, 조직위가 처음 시작 당시 추산한 경제 효과만 33조 원에 달합니다.

물론, 기대와 실제는 다르지만 엑스포 이전과 비교하면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입니다.

올해 1월 두바이를 찾은 해외 관광객은 97만 명인데, 이는 지난해 1월보다 116% 증가한 수치입니다.

지난해 4분기에만 340만 명이 두바이를 찾았습니다.

[폴 그리피스/두바이공항 CEO : "여름(전망)은 좋아 보입니다. 올해 말 5천7백만 명의 관광객을 예상하는데 보수적으로 잡아도 그렇습니다. 기대합니다."]

실제로 두바이 시내 쇼핑몰과 마리나 등 관광지는 사람들로 북적이는데요.

두바이는 이 여세를 몰아, 추가 볼거리 개발에도 나섰습니다.

독특한 외경의 미래박물관이 개관을 했고요.

세계 최대 관람차인 아인두바이 홍보에도 나섰습니다.

물론 관광을 쉽게 하기 위해 각종 규제도 풀었습니다.

야외에서는 마스크 없이 다니고, 백신 접종자에 대해서는 입국 시 PCR 결과 제출 규정도 없앴습니다.

[앵커]

다른 중동 국가들도 볼까요, 눈에 띄는 건 사우디아라비아인데요.

1억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겠다 이렇게 밝혔네요.

[기자]

세계에서 가장 접근이 쉬운 국가가 되겠다.

이게 사우디의 목표입니다.

그러면서 각종 코로나 입국 규제도 모두 풀었습니다.

백신 접종 기록도, PCR 결과도 보지 않겠다는 건데요.

코로나 이전으로 완전히 돌아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우디 하면 다가가기 힘든 이슬람의 국가라는 이미지가 있는 게 사실인데요.

최근 행보는 다른 어떤 국가들보다 관광객에 호의적입니다.

우선, 인터넷으로 관광비자를 쉽게 받을 수 있게 한 데 이어 며칠 전에는 일부 국가에 대해서는 미리 비자를 신청하는 절차를 아예 없애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관광객용 입국 심사 창구도 따로 만들었습니다.

종교적 교리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부 무슬림들이 반대하는 상황에도, 해외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와 F1 경기 등을 유치하고 있고, 유적지를 관광지화하는 작업에도 착수했습니다.

사우디 국적기도 나섰습니다.

새로운 해외 취항지를 추가로 발표했는데요.

코로나로 많은 항공사들이 노선을 줄였던 것과는 반대되는 행보여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신규 취항지에는 서울도 포함되어 있어 국내 기대감도 높이고 있습니다.

또 사우디의 저가항공사 플라이나스는 항공기 250대 추가 구매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월드컵이 열리는 카타르를 빼놓을 수 없죠.

벌써부터 숙박시설 구하기 어렵다 이런 얘기들도 나오네요?

분위기 전해주시죠.

[기자]

카타르는 현재 온 도시가 공사 중이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월드컵 마무리 준비가 한창입니다.

카타르 내 월드컵 경기장 건설은 대부분 끝났고요.

지하철 등 인프라 구축 중입니다.

카타르는 경기도 정도의 면적에 인구도 300만이 되지 않는 작은 국가인데요.

그래서 접근성이 높은 대신, 국제대회를 위한 인프라 부족이 과제로 여겨져 왔습니다.

카타르 정부는 월드컵 기간 동안 120만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벌써부터 카타르를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숙소는 현재까지 4만 개가 채 마련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때문에 주변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은 이 기회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자국을 경유하는 월드컵 관광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있는 건데요.

국적기들도 뛰어들었습니다.

엑스포에 이어 월드컵까지, 중동에서 굵직한 국제행사들이 잇따르면서, 올 한해는 중동 국가들의 관광객 유치가 불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방병훈/영상편집:정재숙 김신형 사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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