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지는 대출 문턱, 치솟는 대출 금리

입력 2022.03.31 (21:27) 수정 2022.04.0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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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칫 시기를 놓치면 국가 경제는 훗날 더 큰 비용을 치러야 한다."

오늘(31일)로 8년 임기를 마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며 강조했던 말입니다.

국제통화기금, IMF 국장을 지낸 이창용 새 한은 총재 후보자도 최근 발언을 보면 금리 인상으로 가계부채를 조정해야 한다고 해서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과 별도로 최근 시장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어서 대출 규제가 좀 풀린 상황에도 돈 빌리기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조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은행들의 전세대출 빗장이 풀린 데 이어, 신용 대출 한도도 하나 둘씩 복원되고 있습니다.

은행들은 앞다퉈 신용 대출 한도를 총량 규제 이전으로 되돌렸고,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최대 3억 원까지 올린 곳도 등장했습니다.

당장 자금이 필요한 실수요자는 한숨 돌렸다지만, 급등한 집값과 치솟는 금리는 또 다른 걸림돌입니다.

[전세자금대출 예정자 : "1억을 올려달라고 하더라고요. 은행 가서 알아봤더니 추가로 전세 대출은 가능한데, 새로운 상품으로 갈아타야 한다고 하고, 또 그렇게 되면 지금 현재는 금리가 연 3% 초반은 받고 있었는데, 4%대로 오르게 된다고 해서…."]

실제 지난달 은행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연 4%에 육박하며 8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최근 금리 상승 폭이 더 가팔라진다는 점입니다.

주담대 상품 최고 이자율이 연 6%대를 넘은 지 이틀 만에 또다시 금리가 0.1% 포인트 가까이 더 뛴 것입니다.

미국과 한국의 기준 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된데다, 추경 편성 논의까지 이어지며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효섭/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 "(추경편성에 따른) 적자 국채 발행도 대규모로 예상될 수 있기 때문에 펀더멘털(경제 기초 여건)상, 미국과의 동조성, 국내적인 수급적인 요인들이 모두 다 시장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은행들이 가계대출 확대에 시동을 거는 가운데 금리까지 급격하게 오른다면 부실 우려가 커질 수 있는 만큼, 대출규제 완화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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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아지는 대출 문턱, 치솟는 대출 금리
    • 입력 2022-03-31 21:27:36
    • 수정2022-04-01 08:30:17
    뉴스 9
[앵커]

"자칫 시기를 놓치면 국가 경제는 훗날 더 큰 비용을 치러야 한다."

오늘(31일)로 8년 임기를 마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며 강조했던 말입니다.

국제통화기금, IMF 국장을 지낸 이창용 새 한은 총재 후보자도 최근 발언을 보면 금리 인상으로 가계부채를 조정해야 한다고 해서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과 별도로 최근 시장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어서 대출 규제가 좀 풀린 상황에도 돈 빌리기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조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은행들의 전세대출 빗장이 풀린 데 이어, 신용 대출 한도도 하나 둘씩 복원되고 있습니다.

은행들은 앞다퉈 신용 대출 한도를 총량 규제 이전으로 되돌렸고,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최대 3억 원까지 올린 곳도 등장했습니다.

당장 자금이 필요한 실수요자는 한숨 돌렸다지만, 급등한 집값과 치솟는 금리는 또 다른 걸림돌입니다.

[전세자금대출 예정자 : "1억을 올려달라고 하더라고요. 은행 가서 알아봤더니 추가로 전세 대출은 가능한데, 새로운 상품으로 갈아타야 한다고 하고, 또 그렇게 되면 지금 현재는 금리가 연 3% 초반은 받고 있었는데, 4%대로 오르게 된다고 해서…."]

실제 지난달 은행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연 4%에 육박하며 8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최근 금리 상승 폭이 더 가팔라진다는 점입니다.

주담대 상품 최고 이자율이 연 6%대를 넘은 지 이틀 만에 또다시 금리가 0.1% 포인트 가까이 더 뛴 것입니다.

미국과 한국의 기준 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된데다, 추경 편성 논의까지 이어지며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효섭/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 "(추경편성에 따른) 적자 국채 발행도 대규모로 예상될 수 있기 때문에 펀더멘털(경제 기초 여건)상, 미국과의 동조성, 국내적인 수급적인 요인들이 모두 다 시장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은행들이 가계대출 확대에 시동을 거는 가운데 금리까지 급격하게 오른다면 부실 우려가 커질 수 있는 만큼, 대출규제 완화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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