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에서 충돌까지 5분…사고 원인은?

입력 2022.04.01 (21:04) 수정 2022.04.0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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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훈련기에는 학생 조종사와 비행교수가 함께 타고 있었고, 시야를 가릴 정도로 기상이 나빴던 것도 아닙니다.

구체적인 사고 원인이 뭔지, 공군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홍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고가 난 KT-1 훈련기가 이륙한 시각은 오늘 오후 1시 32분.

한 대가 먼저 이륙한 뒤, 곧이어 나머지 한 대가 이륙했습니다.

먼저 이륙한 훈련기는 외부 지형을 육안으로 확인하며 하는 '시계 비행'으로 날았고, 두 번째 훈련기는 기상이 안 좋을 때를 대비해 계기판만 보고 조종하는 '계기 비행'으로 이륙했습니다.

이후 5분 만에 두 훈련기가 충돌한 겁니다.

[이종철/목격자 : "아파트 베란다의 창문이 흔들릴 정도의 큰 굉음 소리가 울렸습니다. 비행기가 불길에 휩싸이면서 비행기가 천천히 수직으로 떨어지면서…."]

두 훈련기가 훈련 공역으로 이동하던 중 경로가 겹쳐 충돌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하지만, 당시 현지 기상 상태는 시야 확보가 안 될 정도로 나빴던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한 대가 계기 비행 중이었다 해도 육안으로라도 외부 식별이 가능했고, 또 계기 비행을 하는 훈련기는 충돌을 막기 위해 상공에서 우선권을 갖기 때문에 경로가 겹치기도 어렵습니다.

관제탑에서 비행 방향과 이륙 고도 등 지시가 적절히 이뤄졌는지, 확인이 필요하단 지적입니다.

또 KT-1 훈련기는 2명이 타는 기종으로 앞에는 학생 조종사가 뒤에는 비행 교수가 탑승해 앞, 뒷좌석에서 모두 조종이 가능한 상태였습니다.

이 때문에 기계결함 가능성도 제기되는데 2003년 1건의 추락사고 외엔 그동안 사고가 난 적이 없었습니다.

당시 공군은 조종사의 스위치 조작 잘못으로 추락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공군은 두 대 모두 비상탈출을 했다고 밝혔는데, 탑승자 4명이 전원 사망하면서 비상탈출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규명돼야 할 부분입니다.

공군은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채상우/화면제공:시청자 이수열 강민진 최종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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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륙에서 충돌까지 5분…사고 원인은?
    • 입력 2022-04-01 21:04:06
    • 수정2022-04-01 2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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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훈련기에는 학생 조종사와 비행교수가 함께 타고 있었고, 시야를 가릴 정도로 기상이 나빴던 것도 아닙니다.

구체적인 사고 원인이 뭔지, 공군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홍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고가 난 KT-1 훈련기가 이륙한 시각은 오늘 오후 1시 32분.

한 대가 먼저 이륙한 뒤, 곧이어 나머지 한 대가 이륙했습니다.

먼저 이륙한 훈련기는 외부 지형을 육안으로 확인하며 하는 '시계 비행'으로 날았고, 두 번째 훈련기는 기상이 안 좋을 때를 대비해 계기판만 보고 조종하는 '계기 비행'으로 이륙했습니다.

이후 5분 만에 두 훈련기가 충돌한 겁니다.

[이종철/목격자 : "아파트 베란다의 창문이 흔들릴 정도의 큰 굉음 소리가 울렸습니다. 비행기가 불길에 휩싸이면서 비행기가 천천히 수직으로 떨어지면서…."]

두 훈련기가 훈련 공역으로 이동하던 중 경로가 겹쳐 충돌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하지만, 당시 현지 기상 상태는 시야 확보가 안 될 정도로 나빴던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한 대가 계기 비행 중이었다 해도 육안으로라도 외부 식별이 가능했고, 또 계기 비행을 하는 훈련기는 충돌을 막기 위해 상공에서 우선권을 갖기 때문에 경로가 겹치기도 어렵습니다.

관제탑에서 비행 방향과 이륙 고도 등 지시가 적절히 이뤄졌는지, 확인이 필요하단 지적입니다.

또 KT-1 훈련기는 2명이 타는 기종으로 앞에는 학생 조종사가 뒤에는 비행 교수가 탑승해 앞, 뒷좌석에서 모두 조종이 가능한 상태였습니다.

이 때문에 기계결함 가능성도 제기되는데 2003년 1건의 추락사고 외엔 그동안 사고가 난 적이 없었습니다.

당시 공군은 조종사의 스위치 조작 잘못으로 추락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공군은 두 대 모두 비상탈출을 했다고 밝혔는데, 탑승자 4명이 전원 사망하면서 비상탈출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규명돼야 할 부분입니다.

공군은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채상우/화면제공:시청자 이수열 강민진 최종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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