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방지·경관개선’ 효과는 의문…아양교 구조물 또 논란

입력 2022.04.04 (10:07) 수정 2022.04.04 (10:4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대구 동구청이 아양교에서의 추락사고를 막고 경관을 개선하겠다며 10억 원이 넘는 구조물을 설치했는데요.

하지만 시민들 사이에서는 구조물이 오히려 시야를 가리고 사고 예방 효과도 높지 않다며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안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양교 난간을 따라 1에서 5m 정도 높이의 구조물이 들어섰습니다.

추락이나 투신 사고를 막고 경관도 개선하겠다며 대구 동구청이 11억 원을 들여 설치한 철제 난간입니다.

아양교에는 이렇게 팔공산을 형상화한 높은 조형물이 설치돼 있습니다.

사람들이 다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없애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겁니다.

그런데 보행자와 운전자들은 구조물이 오히려 경관을 저해한다고 지적합니다.

[이효진/대구시 효목동 : "답답하죠. 경치도 막혀서 잘 보이지도 않고…."]

또 구조물 사이 공간으로 어린이나 여성들이 통과할 수 있을 만큼 사고 위험도 여전합니다.

동구청은 그러나, 대구시 공공디자인 심의를 통과했다며 경관 조명까지 더해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김기범/대구 동구청 건설과 계장 : "안전시설에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하여 인근 아양 철교와 해맞이 다리와 더불어 관광명소로서 볼거리를 제공할 것입니다."]

유독 아양교는 구조물 설치 때마다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2003년 15억 원을 들여 아치형 보도교를 설치했다가 장애인 이동에 방해가 된다는 인권위 권고로 4년 만에 철거했고, 같은 해 5억 원을 들여 조성한 분수대는 퇴적물이 쌓여 9년간 가동 않고 방치하면서 예산낭비 논란이 일었습니다.

[은재식/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 : "과거에 여러 번 설치를 했다가 철거하고 이런 행정 낭비를 했다면 충분히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설계에 반영하고 (해야 하는데….)"]

그럼에도 동구청은 5월까지 아양교 양방향에 구조물 설치를 완료하겠다고 밝히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혜리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사고방지·경관개선’ 효과는 의문…아양교 구조물 또 논란
    • 입력 2022-04-04 10:07:33
    • 수정2022-04-04 10:48:36
    930뉴스(대구)
[앵커]

대구 동구청이 아양교에서의 추락사고를 막고 경관을 개선하겠다며 10억 원이 넘는 구조물을 설치했는데요.

하지만 시민들 사이에서는 구조물이 오히려 시야를 가리고 사고 예방 효과도 높지 않다며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안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양교 난간을 따라 1에서 5m 정도 높이의 구조물이 들어섰습니다.

추락이나 투신 사고를 막고 경관도 개선하겠다며 대구 동구청이 11억 원을 들여 설치한 철제 난간입니다.

아양교에는 이렇게 팔공산을 형상화한 높은 조형물이 설치돼 있습니다.

사람들이 다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없애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겁니다.

그런데 보행자와 운전자들은 구조물이 오히려 경관을 저해한다고 지적합니다.

[이효진/대구시 효목동 : "답답하죠. 경치도 막혀서 잘 보이지도 않고…."]

또 구조물 사이 공간으로 어린이나 여성들이 통과할 수 있을 만큼 사고 위험도 여전합니다.

동구청은 그러나, 대구시 공공디자인 심의를 통과했다며 경관 조명까지 더해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김기범/대구 동구청 건설과 계장 : "안전시설에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하여 인근 아양 철교와 해맞이 다리와 더불어 관광명소로서 볼거리를 제공할 것입니다."]

유독 아양교는 구조물 설치 때마다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2003년 15억 원을 들여 아치형 보도교를 설치했다가 장애인 이동에 방해가 된다는 인권위 권고로 4년 만에 철거했고, 같은 해 5억 원을 들여 조성한 분수대는 퇴적물이 쌓여 9년간 가동 않고 방치하면서 예산낭비 논란이 일었습니다.

[은재식/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 : "과거에 여러 번 설치를 했다가 철거하고 이런 행정 낭비를 했다면 충분히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설계에 반영하고 (해야 하는데….)"]

그럼에도 동구청은 5월까지 아양교 양방향에 구조물 설치를 완료하겠다고 밝히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혜리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구-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