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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 ‘미친 기름값’을 좌우하는 변수를 알고 싶다면?
입력 2022.04.04 (18:05) 수정 2022.04.04 (18:17) 통합뉴스룸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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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차에 기름 넣기 무섭습니다.

대체 국제유가는 언제 안정이 될까요?

영국의 유력 시사주간지 따라가면서 국제유가 향배를 좌우할 변수 짚어봅니다.

<글로벌 ET> 서영민 기자와 얘기 나눠봅니다.

일단 유가 먼저 짚어보고 시작할까요?

[기자]

네, 주말 사이 좀 내렸습니다.

WTI유는 근 20일 만에 100달러 아래에서 장을 마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비축유 방출 소식 덕입니다.

앞으로 6개월 동안 하루 100만 배럴, 역대 최대 규모의 방출을 결정했습니다.

[앵커]

일단 좀 내리긴 했는데, 이걸로 기름값 잡을 수 있을까요?

[기자]

시장이 불확실성에 요동친다면 근본적인 해결책은 못 되겠죠.

그래프 하나 보실까요,

이건 원유 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OVX 지수'입니다.

세로축이 높을수록 많이 오르고 내린다, 요동친단 뜻인데, 팬데믹 초기보다도 오히려 지금이 변동성이 훨씬 큽니다.

유가 변동성이 최근 10년 최고인데, 그 이유,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팬데믹 이후 일시적 공급망 정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을 지적하면서도 역시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이 지배한다고 봅니다.

제재 때문에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의 수요와 공급, 양쪽 모두에 문제가 생겼단 겁니다.

이 상황을 잘 보여 주는 게 이 그래프입니다.

러시아산 우랄 원유와 영국 북해 브렌트유의 가격 차이, 차이가 배럴당 1달러도 안 됐는데 두 달 만에 30달러 넘게 커졌습니다.

[앵커]

와, 러시아산이 엄청 싸졌단 얘기죠?

그러면 미국 눈치 안 보고 사고 싶어 하는 나라들이 꽤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당장 러시아산 거의 안 쓰던 인도가 주문을 넣으면서 입질하고 있고, 중국도 탐은 납니다.

원유뿐만 아니라 가스도요.

그런데 에너지 수입이란 게 가격이 싸진다고 당장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러시아 원유는 중동 경질유보다 유황 함량이 높습니다.

정제 시설을 바꿔야 하는 문제가 있고, 또 운반 문제도 있습니다.

송유관, 가스관이 당장은 없으니 배로 실어 날라야 하는데 지금 배도 부족하고 운임도 비쌉니다.

러시아에서 오면 뱃길도 삥 돌아오고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제재 우회도 쉽지 않습니다.

달러 말고 다른 통화로 결제하거나 스위프트 아닌 결제 망을 새로 뚫거나, 아니면 물물교환 형식으로 사고팔아야죠.

그래서 쉽지 않습니다.

러시아 에너지 가격이 싸졌지만 더 싸질 것 같고, 더 싸져도 잘 안 팔릴 겁니다.

[앵커]

당분간 스트레스 계속 된단 얘기군요.

변수를 본격적으로 짚어보면요?

[기자]

네, 이코노미스트지는 세 개를 꼽습니다.

그 첫 번째가 오펙입니다. 석유수출국기구, 미국에 협조하고 증산할 거냐, 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아랍에미리트) 이런 나라들이 요즘 미국 등 서방과의 협력에 잘 나서질 않습니다.

특히 사우디, 미국이 비판 언론인 암살 배후로 사우디의 왕세자 빈 살만을 공개 지목하면서 정치적으로도 안 좋아졌고, 반대로 오펙 플러스 회원국인 러시아와는 친해졌습니다.

싸움에 끼지 말고 고유가 상황에 돈이나 벌자 하는 기류, 또 어차피 중동 원유 최대 고객은 동아시아에 있어서 단기적으로 이 공급처를 변화시키기는 어려운 현실적 측면도 있습니다.

다만 천연가스 파는 카타르는 좀 협조적입니다.

유럽의 러시아 대체 가스 공급선이 되고 싶어 하는데, 역시 단기간에는 쉽지 않습니다.

두 번째 요인은 중국입니다.

사우디는 지금 큰 고객 중국을 위해서 위안화 결제까지 검토할 정도로 공을 들이는데, 여기가 지금 '제로 코로나' 정책의 기로에 서 있죠.

상하이 폐쇄 소식에 당장 유가가 많이 내렸습니다.

중국의 경제 상황이 변수인 겁니다.

물론 기름값 떨어진다고 좋은 건 아닙니다.

글로벌 경기 자체가 불황으로 갈 수 있으니까요.

[앵커]

마지막으로, 국제유가에서 주목해야 할 세 번째 변수는 뭔가요?

[기자]

미국의 '셰일'입니다.

수요에 맞춰 제때 증산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쉽지 않습니다.

2010년에서 15년 세일 붐 때는 그냥 계속 돈을 빌려서 땅에 파이프를 꽂고 시추공 뚫어서 생산 먼저 하고 봤습니다.

단기간에 생산이 확 늘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겪으며 생산단가 높은 시추공은 다 닫았고, 또 세계적으로 친환경에너지 전환 국면 오면서 추가 투자는 조심하는 상황, 미국은 또 노동력 부족 문제가 심각해서 임금은 비싼데 금리 인상기라 투자자금 빌리기 걱정됩니다.

그래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젠 셰일업자들이 비용과 지속가능성 꼼꼼히 따져가며 돌다리 두드리는 투자 한다, 했습니다.

JP모건도 '생산량은 2% 안팎 찔끔 는다'고 했고요.

미국 정부가 얼마나 독려하고 지원하는지 정도의 변수가 남습니다.

정리하면 국제유가는 오펙의 셈법과 중국 상황, 또 미국 셰일업계 상황을 잘 지켜보면 알 수 있단 얘깁니다.

[앵커]

물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가장 큰 변수겠지만요,

잘 들었습니다.
  • [ET] ‘미친 기름값’을 좌우하는 변수를 알고 싶다면?
    • 입력 2022-04-04 18:05:12
    • 수정2022-04-04 18:17:21
    통합뉴스룸ET
[앵커]

차에 기름 넣기 무섭습니다.

대체 국제유가는 언제 안정이 될까요?

영국의 유력 시사주간지 따라가면서 국제유가 향배를 좌우할 변수 짚어봅니다.

<글로벌 ET> 서영민 기자와 얘기 나눠봅니다.

일단 유가 먼저 짚어보고 시작할까요?

[기자]

네, 주말 사이 좀 내렸습니다.

WTI유는 근 20일 만에 100달러 아래에서 장을 마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비축유 방출 소식 덕입니다.

앞으로 6개월 동안 하루 100만 배럴, 역대 최대 규모의 방출을 결정했습니다.

[앵커]

일단 좀 내리긴 했는데, 이걸로 기름값 잡을 수 있을까요?

[기자]

시장이 불확실성에 요동친다면 근본적인 해결책은 못 되겠죠.

그래프 하나 보실까요,

이건 원유 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OVX 지수'입니다.

세로축이 높을수록 많이 오르고 내린다, 요동친단 뜻인데, 팬데믹 초기보다도 오히려 지금이 변동성이 훨씬 큽니다.

유가 변동성이 최근 10년 최고인데, 그 이유,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팬데믹 이후 일시적 공급망 정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을 지적하면서도 역시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이 지배한다고 봅니다.

제재 때문에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의 수요와 공급, 양쪽 모두에 문제가 생겼단 겁니다.

이 상황을 잘 보여 주는 게 이 그래프입니다.

러시아산 우랄 원유와 영국 북해 브렌트유의 가격 차이, 차이가 배럴당 1달러도 안 됐는데 두 달 만에 30달러 넘게 커졌습니다.

[앵커]

와, 러시아산이 엄청 싸졌단 얘기죠?

그러면 미국 눈치 안 보고 사고 싶어 하는 나라들이 꽤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당장 러시아산 거의 안 쓰던 인도가 주문을 넣으면서 입질하고 있고, 중국도 탐은 납니다.

원유뿐만 아니라 가스도요.

그런데 에너지 수입이란 게 가격이 싸진다고 당장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러시아 원유는 중동 경질유보다 유황 함량이 높습니다.

정제 시설을 바꿔야 하는 문제가 있고, 또 운반 문제도 있습니다.

송유관, 가스관이 당장은 없으니 배로 실어 날라야 하는데 지금 배도 부족하고 운임도 비쌉니다.

러시아에서 오면 뱃길도 삥 돌아오고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제재 우회도 쉽지 않습니다.

달러 말고 다른 통화로 결제하거나 스위프트 아닌 결제 망을 새로 뚫거나, 아니면 물물교환 형식으로 사고팔아야죠.

그래서 쉽지 않습니다.

러시아 에너지 가격이 싸졌지만 더 싸질 것 같고, 더 싸져도 잘 안 팔릴 겁니다.

[앵커]

당분간 스트레스 계속 된단 얘기군요.

변수를 본격적으로 짚어보면요?

[기자]

네, 이코노미스트지는 세 개를 꼽습니다.

그 첫 번째가 오펙입니다. 석유수출국기구, 미국에 협조하고 증산할 거냐, 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아랍에미리트) 이런 나라들이 요즘 미국 등 서방과의 협력에 잘 나서질 않습니다.

특히 사우디, 미국이 비판 언론인 암살 배후로 사우디의 왕세자 빈 살만을 공개 지목하면서 정치적으로도 안 좋아졌고, 반대로 오펙 플러스 회원국인 러시아와는 친해졌습니다.

싸움에 끼지 말고 고유가 상황에 돈이나 벌자 하는 기류, 또 어차피 중동 원유 최대 고객은 동아시아에 있어서 단기적으로 이 공급처를 변화시키기는 어려운 현실적 측면도 있습니다.

다만 천연가스 파는 카타르는 좀 협조적입니다.

유럽의 러시아 대체 가스 공급선이 되고 싶어 하는데, 역시 단기간에는 쉽지 않습니다.

두 번째 요인은 중국입니다.

사우디는 지금 큰 고객 중국을 위해서 위안화 결제까지 검토할 정도로 공을 들이는데, 여기가 지금 '제로 코로나' 정책의 기로에 서 있죠.

상하이 폐쇄 소식에 당장 유가가 많이 내렸습니다.

중국의 경제 상황이 변수인 겁니다.

물론 기름값 떨어진다고 좋은 건 아닙니다.

글로벌 경기 자체가 불황으로 갈 수 있으니까요.

[앵커]

마지막으로, 국제유가에서 주목해야 할 세 번째 변수는 뭔가요?

[기자]

미국의 '셰일'입니다.

수요에 맞춰 제때 증산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쉽지 않습니다.

2010년에서 15년 세일 붐 때는 그냥 계속 돈을 빌려서 땅에 파이프를 꽂고 시추공 뚫어서 생산 먼저 하고 봤습니다.

단기간에 생산이 확 늘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겪으며 생산단가 높은 시추공은 다 닫았고, 또 세계적으로 친환경에너지 전환 국면 오면서 추가 투자는 조심하는 상황, 미국은 또 노동력 부족 문제가 심각해서 임금은 비싼데 금리 인상기라 투자자금 빌리기 걱정됩니다.

그래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젠 셰일업자들이 비용과 지속가능성 꼼꼼히 따져가며 돌다리 두드리는 투자 한다, 했습니다.

JP모건도 '생산량은 2% 안팎 찔끔 는다'고 했고요.

미국 정부가 얼마나 독려하고 지원하는지 정도의 변수가 남습니다.

정리하면 국제유가는 오펙의 셈법과 중국 상황, 또 미국 셰일업계 상황을 잘 지켜보면 알 수 있단 얘깁니다.

[앵커]

물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가장 큰 변수겠지만요,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