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유도 70% 급등…유가 고공행진에 농·어민 한숨

입력 2022.04.04 (19:40) 수정 2022.04.04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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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는 기름값에 농·어업용 면세유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영농철 농기계 사용이 많은 농민들과 조업에 나서는 어민들이 경제적 부담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한 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땅콩 파종을 앞두고 트랙터로 밭갈이 작업이 한창입니다.

5천 6백여 제곱미터의 밭을 갈려면 트랙터에 필요한 경유는 100 리터, 지난해 7만 원이면 구입할 수 있었던 면세 경유를 올해는 14만 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배로 뛴 면세유 가격에 농민의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엄광용/농민 : "통으로 받아놓고 쓰는데 천 리터 정도 받아요. 작년 같은 경우 70만 원 정도 나왔다면 지금 두 배 가격이니까 굉장히 부담이 큰 거죠."]

매일 바다에서 조업하는 어민들도 고공행진 하는 기름값이 무섭긴 마찬가지입니다.

1년 전 200리터 한 드럼에 10만 원대였던 선박용 경유가 올해 초 13만 원으로 오르더니 최근엔 17만 8천 원까지 뛰었습니다.

["그냥 타고 다니는 사람들은 모르죠. 우리는 더 느껴요. 피부로…."]

기름값과 인건비를 빼고 나면 적자에 가깝다 보니 먼바다로의 조업은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황승현/어민 : "두 배? 기름이 너무 비싸서 멀리 못 가고 여기 남당항 주변으로 지금 돌고 있어요."]

실제 지난달 기준 면세유 평균 판매가격은 휘발유 1,200원, 경유 1,260원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700원 대보다 70%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전남 등 일부 자치단체는 면세유 인상액 일부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지만 인상폭에 비하면 역부족이란게 농어민들의 하소연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음성변조 : "이미 조세 지원액 자체가 7천억 원 규모 정도 수준이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추가적인 지원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인력난에 면세유 가격까지 치솟으면서 농·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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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세유도 70% 급등…유가 고공행진에 농·어민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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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04-04 19: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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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는 기름값에 농·어업용 면세유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영농철 농기계 사용이 많은 농민들과 조업에 나서는 어민들이 경제적 부담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한 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땅콩 파종을 앞두고 트랙터로 밭갈이 작업이 한창입니다.

5천 6백여 제곱미터의 밭을 갈려면 트랙터에 필요한 경유는 100 리터, 지난해 7만 원이면 구입할 수 있었던 면세 경유를 올해는 14만 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배로 뛴 면세유 가격에 농민의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엄광용/농민 : "통으로 받아놓고 쓰는데 천 리터 정도 받아요. 작년 같은 경우 70만 원 정도 나왔다면 지금 두 배 가격이니까 굉장히 부담이 큰 거죠."]

매일 바다에서 조업하는 어민들도 고공행진 하는 기름값이 무섭긴 마찬가지입니다.

1년 전 200리터 한 드럼에 10만 원대였던 선박용 경유가 올해 초 13만 원으로 오르더니 최근엔 17만 8천 원까지 뛰었습니다.

["그냥 타고 다니는 사람들은 모르죠. 우리는 더 느껴요. 피부로…."]

기름값과 인건비를 빼고 나면 적자에 가깝다 보니 먼바다로의 조업은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황승현/어민 : "두 배? 기름이 너무 비싸서 멀리 못 가고 여기 남당항 주변으로 지금 돌고 있어요."]

실제 지난달 기준 면세유 평균 판매가격은 휘발유 1,200원, 경유 1,260원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700원 대보다 70%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전남 등 일부 자치단체는 면세유 인상액 일부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지만 인상폭에 비하면 역부족이란게 농어민들의 하소연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음성변조 : "이미 조세 지원액 자체가 7천억 원 규모 정도 수준이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추가적인 지원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인력난에 면세유 가격까지 치솟으면서 농·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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