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여정 “남한 무력상대 아냐…총포탄 한 발도 안 쏠 것”

[앵커]

서욱 국방부 장관의 '사전 원점 정밀타격' 발언에 대한 비난 담화를 냈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이틀 만에 또 담화를 냈습니다.

이번에는 남한이 먼저 군사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총포탄 한 발도 안 쏠 것"이라며 비난 수위를 낮췄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를 내고, 서욱 국방부 장관의 발언을 재차 비난하면서도 "남한을 겨냥해 총포탄 한 발도 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욱 장관이 미사일 징후가 명확할 때에는 원점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한 비난 담화를 낸 지 이틀만입니다.

김 부부장은 남한은 주적이 아니라면서, 북한에 대해 먼저 군사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자신들도 공격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선제타격과 같은 군사행동에 나설 경우 북한은 핵무력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강조하면서 핵보유국에 대한 선제타격은 가당치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서 장관에 대해서도 "북한을 적으로 칭하며 그 어떤 조건 하에서라는 전제를 달고 선제적으로 타격할 가능성에 대해 운운한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하고 좋지 않은 발상"이라고 재차 문제 삼았습니다.

하지만 남한을 무력 상대로 보지 않는다고 말해, 이틀전 담화보다 비난 수위를 한층 낮춘 것으로 보입니다.

김여정 부부장과 군 서열 1위인 박정천 당 비서는 그제 서욱 장관의 발언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심각한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담화를 냈습니다.

이달 예정된 김일성 생일 110주년 기념일, 한미 연합훈련 등과 맞물려 북한이 강경 행동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에는 대남 비방 수위 조절에 나서면서 북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영상편집:김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