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선거 때만 아들·딸…‘고향이 뭐기에’

입력 2022.04.06 (21:46) 수정 2022.05.02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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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거를 앞두고 때아닌 '고향'이 논란입니다.

다른 지역에서 정치적 기반을 다진 출향인들이, 잇따라 지방 선거에 나서면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건데요.

경쟁 후보들뿐 아니라 시민사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보태고 있습니다.

이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들'과 '사위'의 대결이었습니다.

역대 최소 득표 차의 초접전 양상 속에, 두 대선 후보는 보다 원초적이고, 감성적인 호소로 표심을 자극했습니다.

[윤석열/대통령 당선인/지난 1월 : "(충청 지역에서) 태어나거나 학교를 나오지는 않았습니다만 부친부터 선대로 한 450년간을 살아온 지역이니까…."]

[이재명/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지난 2월 : "충주의 사위, 충청의 사위 이 서방, 이재명 인사드립니다."]

지역과의 각별한 인연을 강조하는 모습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재현되고 있습니다.

[이혜훈/국민의힘 충북지사 선거 예비후보/지난달 말 : "충북이 뿌리이고 고향이고, 사실 아버지는 늘 어렸을 때부터 많이 얘기하시는 게 제천에 대한 아쉬움에 대해 많이 얘기하시거든요."]

[김영환/국민의힘 충북지사 선거 출마 예정자/지난 4일 : "저는 충북에서 나고 자란 충북의 아들입니다."]

공천 경쟁에 나선 예비후보들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오제세/국민의힘 충청북도지사 예비후보 : "자다가 홍두깨 찾는 격으로 '충북에 와서 봉사하겠다'. 우리 도민들께서 그런 후보에 대해서는 절대로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정치적 유·불리만 따져 티끌 같은 연고를 찾아 출마하는 것은 구태를 반복하는 퇴행의 정치"라며, 시민사회단체도 가세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어느 지역에서 나고 자랐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디에서 정치적 기반을 닦고, 지역에 대한 애정을 키웠느냐가 비판의 가늠자가 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선영/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 "지역에서 개혁적인 인물도 나오고 있고, 지역에서 오랜 기반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 좋은 후보들이 있기 때문에..."]

더욱이, 최근 출향인 등의 출마 선언은, 미래 인재를 키워내지 못한 지역 정치권의 한계를 보여준다며, 이 부분 역시 뼈 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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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 선거 때만 아들·딸…‘고향이 뭐기에’
    • 입력 2022-04-06 21:46:15
    • 수정2022-05-02 20:58:59
    뉴스9(청주)
[앵커]

선거를 앞두고 때아닌 '고향'이 논란입니다.

다른 지역에서 정치적 기반을 다진 출향인들이, 잇따라 지방 선거에 나서면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건데요.

경쟁 후보들뿐 아니라 시민사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보태고 있습니다.

이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들'과 '사위'의 대결이었습니다.

역대 최소 득표 차의 초접전 양상 속에, 두 대선 후보는 보다 원초적이고, 감성적인 호소로 표심을 자극했습니다.

[윤석열/대통령 당선인/지난 1월 : "(충청 지역에서) 태어나거나 학교를 나오지는 않았습니다만 부친부터 선대로 한 450년간을 살아온 지역이니까…."]

[이재명/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지난 2월 : "충주의 사위, 충청의 사위 이 서방, 이재명 인사드립니다."]

지역과의 각별한 인연을 강조하는 모습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재현되고 있습니다.

[이혜훈/국민의힘 충북지사 선거 예비후보/지난달 말 : "충북이 뿌리이고 고향이고, 사실 아버지는 늘 어렸을 때부터 많이 얘기하시는 게 제천에 대한 아쉬움에 대해 많이 얘기하시거든요."]

[김영환/국민의힘 충북지사 선거 출마 예정자/지난 4일 : "저는 충북에서 나고 자란 충북의 아들입니다."]

공천 경쟁에 나선 예비후보들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오제세/국민의힘 충청북도지사 예비후보 : "자다가 홍두깨 찾는 격으로 '충북에 와서 봉사하겠다'. 우리 도민들께서 그런 후보에 대해서는 절대로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정치적 유·불리만 따져 티끌 같은 연고를 찾아 출마하는 것은 구태를 반복하는 퇴행의 정치"라며, 시민사회단체도 가세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어느 지역에서 나고 자랐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디에서 정치적 기반을 닦고, 지역에 대한 애정을 키웠느냐가 비판의 가늠자가 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선영/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 "지역에서 개혁적인 인물도 나오고 있고, 지역에서 오랜 기반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 좋은 후보들이 있기 때문에..."]

더욱이, 최근 출향인 등의 출마 선언은, 미래 인재를 키워내지 못한 지역 정치권의 한계를 보여준다며, 이 부분 역시 뼈 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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