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 원으로 어떻게 반찬을”…뛰는 물가에 아동센터·무료급식소 ‘비상’
입력 2022.04.07 (20:21)
수정 2022.04.07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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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퍼센트 넘게 올랐죠.
특히 채소 가격이 많이 올랐고 식용유나 우유 같은 공산품값도 급등했는데요.
취약계층들이 주로 이용하는 지역아동센터나 무료급식소에서 식사를 준비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합니다.
현장 상황을 전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종각의 한 무료 급식소에서 봉사자들이 식사 준비에 한창입니다.
30년 가까이 무료 급식을 제공해 온 곳입니다.
코로나19 유행 속에 최근 물가까지 급등하면서, 운영이 여의치 않습니다.
[자광명/탑골공원 원각사 무료급식소 : "반찬들이 전부 다 호박이니 가지니 이런 버섯이니 이런 게 20~30%씩 다 올랐잖아요…. 이 상황이 길게 가면 여기가 어려워지겠지. 더 어려워지겠지."]
점심 메뉴는 밥과 어묵볶음, 무생채와 쇠고기 버섯 무국입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국에 들어간 수입산 쇠고기값은 28%, 버섯값은 12% 올랐습니다.
무는 13%, 어묵도 5%나 비싸졌습니다.
오전 11시 반, 급식이 시작됐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코로나19 이후 이곳을 찾는 사람이 늘었는데, 최근 물가가 오른 뒤부터는 줄이 더 길어졌습니다.
[김진팔/서울 중구 : "물가가 오르니까 또 밥값도 올라가고 이러니까…. 여기 와서 어떻게든지 한 그릇 얻어먹으려고 줄 서고 그러는 거죠."]
도시락을 360명 분이나 준비했는데, 10명 넘게 식사를 못 받았습니다.
["다 끝났어요 많이 준비 못 해서 죄송합니다."]
경기도 부천에 있는 이 지역아동센터도 아이들 반찬꺼리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정부에서 지원받는 급식비는 아동 한 명당 7천 원입니다.
여기서 인건비 천 원, 연료비와 부자재비 천 원, 간식비 2천 원을 빼면 온전히 쓸 수 있는 돈은 3천 원 정도 뿐입니다.
[최영신/보람지역아동센터 센터장 : "3천 원이면 사실 먹을 수 있는 반찬이 없어요. 점점 할인되는 음식을 찾을 수밖에 없고 더 싼 거, 떨이하는 거 이런 걸 찾을 수밖에 없는 거죠."]
빵이나 우유 등 간식부터 줄이는 식으로 일단은 버티고 있다고 합니다.
[최영신/보람지역아동센터 센터장 : "예전에는 매일 먹었는데 요즘은 특식 있는 날만 먹거나 일주일에 두세번…."]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에 취약계층들의 한 끼 챙기기도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기자:박찬걸·박장빈/영상편집:유지영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퍼센트 넘게 올랐죠.
특히 채소 가격이 많이 올랐고 식용유나 우유 같은 공산품값도 급등했는데요.
취약계층들이 주로 이용하는 지역아동센터나 무료급식소에서 식사를 준비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합니다.
현장 상황을 전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종각의 한 무료 급식소에서 봉사자들이 식사 준비에 한창입니다.
30년 가까이 무료 급식을 제공해 온 곳입니다.
코로나19 유행 속에 최근 물가까지 급등하면서, 운영이 여의치 않습니다.
[자광명/탑골공원 원각사 무료급식소 : "반찬들이 전부 다 호박이니 가지니 이런 버섯이니 이런 게 20~30%씩 다 올랐잖아요…. 이 상황이 길게 가면 여기가 어려워지겠지. 더 어려워지겠지."]
점심 메뉴는 밥과 어묵볶음, 무생채와 쇠고기 버섯 무국입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국에 들어간 수입산 쇠고기값은 28%, 버섯값은 12% 올랐습니다.
무는 13%, 어묵도 5%나 비싸졌습니다.
오전 11시 반, 급식이 시작됐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코로나19 이후 이곳을 찾는 사람이 늘었는데, 최근 물가가 오른 뒤부터는 줄이 더 길어졌습니다.
[김진팔/서울 중구 : "물가가 오르니까 또 밥값도 올라가고 이러니까…. 여기 와서 어떻게든지 한 그릇 얻어먹으려고 줄 서고 그러는 거죠."]
도시락을 360명 분이나 준비했는데, 10명 넘게 식사를 못 받았습니다.
["다 끝났어요 많이 준비 못 해서 죄송합니다."]
경기도 부천에 있는 이 지역아동센터도 아이들 반찬꺼리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정부에서 지원받는 급식비는 아동 한 명당 7천 원입니다.
여기서 인건비 천 원, 연료비와 부자재비 천 원, 간식비 2천 원을 빼면 온전히 쓸 수 있는 돈은 3천 원 정도 뿐입니다.
[최영신/보람지역아동센터 센터장 : "3천 원이면 사실 먹을 수 있는 반찬이 없어요. 점점 할인되는 음식을 찾을 수밖에 없고 더 싼 거, 떨이하는 거 이런 걸 찾을 수밖에 없는 거죠."]
빵이나 우유 등 간식부터 줄이는 식으로 일단은 버티고 있다고 합니다.
[최영신/보람지역아동센터 센터장 : "예전에는 매일 먹었는데 요즘은 특식 있는 날만 먹거나 일주일에 두세번…."]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에 취약계층들의 한 끼 챙기기도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기자:박찬걸·박장빈/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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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천 원으로 어떻게 반찬을”…뛰는 물가에 아동센터·무료급식소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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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4-07 20:21:54
- 수정2022-04-07 20:39:51
[앵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퍼센트 넘게 올랐죠.
특히 채소 가격이 많이 올랐고 식용유나 우유 같은 공산품값도 급등했는데요.
취약계층들이 주로 이용하는 지역아동센터나 무료급식소에서 식사를 준비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합니다.
현장 상황을 전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종각의 한 무료 급식소에서 봉사자들이 식사 준비에 한창입니다.
30년 가까이 무료 급식을 제공해 온 곳입니다.
코로나19 유행 속에 최근 물가까지 급등하면서, 운영이 여의치 않습니다.
[자광명/탑골공원 원각사 무료급식소 : "반찬들이 전부 다 호박이니 가지니 이런 버섯이니 이런 게 20~30%씩 다 올랐잖아요…. 이 상황이 길게 가면 여기가 어려워지겠지. 더 어려워지겠지."]
점심 메뉴는 밥과 어묵볶음, 무생채와 쇠고기 버섯 무국입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국에 들어간 수입산 쇠고기값은 28%, 버섯값은 12% 올랐습니다.
무는 13%, 어묵도 5%나 비싸졌습니다.
오전 11시 반, 급식이 시작됐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코로나19 이후 이곳을 찾는 사람이 늘었는데, 최근 물가가 오른 뒤부터는 줄이 더 길어졌습니다.
[김진팔/서울 중구 : "물가가 오르니까 또 밥값도 올라가고 이러니까…. 여기 와서 어떻게든지 한 그릇 얻어먹으려고 줄 서고 그러는 거죠."]
도시락을 360명 분이나 준비했는데, 10명 넘게 식사를 못 받았습니다.
["다 끝났어요 많이 준비 못 해서 죄송합니다."]
경기도 부천에 있는 이 지역아동센터도 아이들 반찬꺼리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정부에서 지원받는 급식비는 아동 한 명당 7천 원입니다.
여기서 인건비 천 원, 연료비와 부자재비 천 원, 간식비 2천 원을 빼면 온전히 쓸 수 있는 돈은 3천 원 정도 뿐입니다.
[최영신/보람지역아동센터 센터장 : "3천 원이면 사실 먹을 수 있는 반찬이 없어요. 점점 할인되는 음식을 찾을 수밖에 없고 더 싼 거, 떨이하는 거 이런 걸 찾을 수밖에 없는 거죠."]
빵이나 우유 등 간식부터 줄이는 식으로 일단은 버티고 있다고 합니다.
[최영신/보람지역아동센터 센터장 : "예전에는 매일 먹었는데 요즘은 특식 있는 날만 먹거나 일주일에 두세번…."]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에 취약계층들의 한 끼 챙기기도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기자:박찬걸·박장빈/영상편집:유지영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퍼센트 넘게 올랐죠.
특히 채소 가격이 많이 올랐고 식용유나 우유 같은 공산품값도 급등했는데요.
취약계층들이 주로 이용하는 지역아동센터나 무료급식소에서 식사를 준비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합니다.
현장 상황을 전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종각의 한 무료 급식소에서 봉사자들이 식사 준비에 한창입니다.
30년 가까이 무료 급식을 제공해 온 곳입니다.
코로나19 유행 속에 최근 물가까지 급등하면서, 운영이 여의치 않습니다.
[자광명/탑골공원 원각사 무료급식소 : "반찬들이 전부 다 호박이니 가지니 이런 버섯이니 이런 게 20~30%씩 다 올랐잖아요…. 이 상황이 길게 가면 여기가 어려워지겠지. 더 어려워지겠지."]
점심 메뉴는 밥과 어묵볶음, 무생채와 쇠고기 버섯 무국입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국에 들어간 수입산 쇠고기값은 28%, 버섯값은 12% 올랐습니다.
무는 13%, 어묵도 5%나 비싸졌습니다.
오전 11시 반, 급식이 시작됐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코로나19 이후 이곳을 찾는 사람이 늘었는데, 최근 물가가 오른 뒤부터는 줄이 더 길어졌습니다.
[김진팔/서울 중구 : "물가가 오르니까 또 밥값도 올라가고 이러니까…. 여기 와서 어떻게든지 한 그릇 얻어먹으려고 줄 서고 그러는 거죠."]
도시락을 360명 분이나 준비했는데, 10명 넘게 식사를 못 받았습니다.
["다 끝났어요 많이 준비 못 해서 죄송합니다."]
경기도 부천에 있는 이 지역아동센터도 아이들 반찬꺼리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정부에서 지원받는 급식비는 아동 한 명당 7천 원입니다.
여기서 인건비 천 원, 연료비와 부자재비 천 원, 간식비 2천 원을 빼면 온전히 쓸 수 있는 돈은 3천 원 정도 뿐입니다.
[최영신/보람지역아동센터 센터장 : "3천 원이면 사실 먹을 수 있는 반찬이 없어요. 점점 할인되는 음식을 찾을 수밖에 없고 더 싼 거, 떨이하는 거 이런 걸 찾을 수밖에 없는 거죠."]
빵이나 우유 등 간식부터 줄이는 식으로 일단은 버티고 있다고 합니다.
[최영신/보람지역아동센터 센터장 : "예전에는 매일 먹었는데 요즘은 특식 있는 날만 먹거나 일주일에 두세번…."]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에 취약계층들의 한 끼 챙기기도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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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우 기자 kbs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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