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라 ‘저주토끼’ 부커상 최종 후보…한국문학 잇단 낭보

입력 2022.04.08 (21:52) 수정 2022.04.08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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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야만 하는 일을 한 뒤에도 세상은 변함 없이 여전히 쓸쓸하다.

이런 낯설고 사나운 세상에 위안이 되고 싶고, 그렇게 되는 게 조그만 희망이다.

정보라 작가가 밝힌 소설집 '저주 토끼'를 쓴 이유입니다.

외로운 독자를 위로하겠다는 그 희망이 주목을 받은 걸까요?

정 작가의 소설집 '저주 토끼'가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부커상 최종후보에 올랐습니다.

한국 작가의 작품이 최종 후보에 오른 건 세 번째인데, 우리 문학계에 반가운 소식이 해외에서 연일 전해지고 있습니다.

김석 기잡니다.

[리포트]

약삭빠른 세상에서 그저 묵묵히 좋은 전통주를 만들어 팔면 될 줄 알았던 친구의 집안을 무너뜨린 경쟁사의 악의적인 흑색선전.

불의한 현실을 보다 못한 주인공은 예쁜 '저주토끼'를 만들어 대신 복수에 나섭니다.

'저주와 복수'를 다룬 이야기 열 편을 담은 정보라 작가의 소설집 '저주토끼'가 세계 3대 문학상의 하나로 꼽히는 부커상 국제 부문 최종 후보 6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부커상 재단은 이 소설집이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요소를 사용해 현대 사회의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참혹한 공포와 잔혹함을 다룬다"고 소개했습니다.

정보라 작가는 2018년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폴란드의 올가 토카르추크, 노르웨이의 욘 포세 등 세계적인 거장들과 수상을 놓고 겨룹니다.

2016년에 이 상을 받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포함해 한국 작가가 최종 후보에 오른 건 세 번째입니다.

[정보라/소설가 : "계속 그냥 꿈을 꾸는 것 같아요. 번역을 정말 잘해주셨고요. 딱 집어 말할 수 없는 장르지만, 어쨌든 장르문학으로서 여기까지 올라갔다는 게 그게 저로서도 개인적으로 기쁘고요."]

손원평 작가의 소설 '서른의 반격'이 최근 일본 서점 직원들이 뽑은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에서 수상했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삶을 그린 김금숙 작가의 '풀'이 체코 뮤리엘 만화상 최우수 번역 부문에서 수상하는 등 우리 문학이 최근 해외에서 잇단 낭보를 전하고 있습니다.

[곽효환/한국문학번역원장·문학평론가 : "지금부터 앞으로 몇 년 동안에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문학 한류 도입기에서 문학 한류 성장기로 나아갈 수 있는 중요한 고비라고 생각합니다."]

해외에서 부는 '문학 한류'의 훈풍을 이어가기 위해 한국문학번역원은 올해 우리 문학 2백여 편의 번역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김종우/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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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라 ‘저주토끼’ 부커상 최종 후보…한국문학 잇단 낭보
    • 입력 2022-04-08 21:52:04
    • 수정2022-04-08 22:22:22
    뉴스 9
[앵커]

해야만 하는 일을 한 뒤에도 세상은 변함 없이 여전히 쓸쓸하다.

이런 낯설고 사나운 세상에 위안이 되고 싶고, 그렇게 되는 게 조그만 희망이다.

정보라 작가가 밝힌 소설집 '저주 토끼'를 쓴 이유입니다.

외로운 독자를 위로하겠다는 그 희망이 주목을 받은 걸까요?

정 작가의 소설집 '저주 토끼'가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부커상 최종후보에 올랐습니다.

한국 작가의 작품이 최종 후보에 오른 건 세 번째인데, 우리 문학계에 반가운 소식이 해외에서 연일 전해지고 있습니다.

김석 기잡니다.

[리포트]

약삭빠른 세상에서 그저 묵묵히 좋은 전통주를 만들어 팔면 될 줄 알았던 친구의 집안을 무너뜨린 경쟁사의 악의적인 흑색선전.

불의한 현실을 보다 못한 주인공은 예쁜 '저주토끼'를 만들어 대신 복수에 나섭니다.

'저주와 복수'를 다룬 이야기 열 편을 담은 정보라 작가의 소설집 '저주토끼'가 세계 3대 문학상의 하나로 꼽히는 부커상 국제 부문 최종 후보 6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부커상 재단은 이 소설집이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요소를 사용해 현대 사회의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참혹한 공포와 잔혹함을 다룬다"고 소개했습니다.

정보라 작가는 2018년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폴란드의 올가 토카르추크, 노르웨이의 욘 포세 등 세계적인 거장들과 수상을 놓고 겨룹니다.

2016년에 이 상을 받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포함해 한국 작가가 최종 후보에 오른 건 세 번째입니다.

[정보라/소설가 : "계속 그냥 꿈을 꾸는 것 같아요. 번역을 정말 잘해주셨고요. 딱 집어 말할 수 없는 장르지만, 어쨌든 장르문학으로서 여기까지 올라갔다는 게 그게 저로서도 개인적으로 기쁘고요."]

손원평 작가의 소설 '서른의 반격'이 최근 일본 서점 직원들이 뽑은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에서 수상했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삶을 그린 김금숙 작가의 '풀'이 체코 뮤리엘 만화상 최우수 번역 부문에서 수상하는 등 우리 문학이 최근 해외에서 잇단 낭보를 전하고 있습니다.

[곽효환/한국문학번역원장·문학평론가 : "지금부터 앞으로 몇 년 동안에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문학 한류 도입기에서 문학 한류 성장기로 나아갈 수 있는 중요한 고비라고 생각합니다."]

해외에서 부는 '문학 한류'의 훈풍을 이어가기 위해 한국문학번역원은 올해 우리 문학 2백여 편의 번역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김종우/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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