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 경찰들 화재 피해 막아…“몸이 먼저 움직여”

입력 2022.04.08 (23:15) 수정 2022.04.08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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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점심 시간 산책에 나섰던 경찰관들이 인근 건물에 불이 난 것을 보고 급히 달려가 화재 진압은 물론, 주민 대피까지 도왔습니다.

한치의 망설임 없는 적극적 대처에 다친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방차 1대가 좁은 골목길을 내달립니다.

곧이어 소방차 2대와 구급차 1대가 들어오고 화염에 휩싸인 건물에 물줄기를 쏘아 올립니다.

중구 성안동의 한 4층짜리 상가건물에서 불이 난 건 지난 6일 낮 12시쯤.

희뿌연 연기가 건물 내부 전체로 퍼지고, 바깥으론 유리 파편이 떨어지는 위험한 상황.

이때 남성 한 명이 다급히 건물로 들어가 불길을 향해 소화기를 발사합니다.

화재 현장 인근에서 점심을 먹고 산책을 하던 울산경찰청 3기동대 소속 경찰관입니다.

[이시은/울산경찰청 제3기동대 경장 : "펑펑 터지는 소리와 함께 여러 가지 물건들이 튀는 상황이어서 진화에 어려움이 있었고, 주민분들도 자신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 집 안으로 (다시) 들어가는 등의 행동(으로 애를 먹었습니다)."]

함께 있던 2명의 대원들은 소방과 경찰에 신고한 뒤, 곧바로 건물로 들어가 입주민 20여 명의 대피를 도왔습니다.

[황의철/울산경찰청 제3기동대 경위 : "저희 2명은 내부에 사람이 있을 수 있어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르며 사람들을 안전하게 대피시켰습니다."]

나머지 2명의 대원들은 건물 밖에서 주차된 차량을 이동시키고 교통 통제에 나서 소방차 진입로 확보에 나섰습니다.

불은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20분 만에 완전히 꺼졌고, 다친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동엽/울산경찰청 제3기동대 경장 : "불길을 보고 위험하거나 무섭다는 생각은 안 들었고 내가 진입할 수 있는 부분은 어디까지인지 주변에 사람들이 대피할 수 있는 공간이 어디까지 확보가 되는지 그 부분에 신경 쓰면서 대처했던 것 같습니다."]

경찰은 화재 초기에 주민 대피를 적극적으로 도운 제3기동대 소속 경찰관 5명을 표창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정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화면제공:울산경찰청·울산중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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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책길 경찰들 화재 피해 막아…“몸이 먼저 움직여”
    • 입력 2022-04-08 23:15:51
    • 수정2022-04-08 23:27:04
    뉴스9(울산)
[앵커]

점심 시간 산책에 나섰던 경찰관들이 인근 건물에 불이 난 것을 보고 급히 달려가 화재 진압은 물론, 주민 대피까지 도왔습니다.

한치의 망설임 없는 적극적 대처에 다친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방차 1대가 좁은 골목길을 내달립니다.

곧이어 소방차 2대와 구급차 1대가 들어오고 화염에 휩싸인 건물에 물줄기를 쏘아 올립니다.

중구 성안동의 한 4층짜리 상가건물에서 불이 난 건 지난 6일 낮 12시쯤.

희뿌연 연기가 건물 내부 전체로 퍼지고, 바깥으론 유리 파편이 떨어지는 위험한 상황.

이때 남성 한 명이 다급히 건물로 들어가 불길을 향해 소화기를 발사합니다.

화재 현장 인근에서 점심을 먹고 산책을 하던 울산경찰청 3기동대 소속 경찰관입니다.

[이시은/울산경찰청 제3기동대 경장 : "펑펑 터지는 소리와 함께 여러 가지 물건들이 튀는 상황이어서 진화에 어려움이 있었고, 주민분들도 자신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 집 안으로 (다시) 들어가는 등의 행동(으로 애를 먹었습니다)."]

함께 있던 2명의 대원들은 소방과 경찰에 신고한 뒤, 곧바로 건물로 들어가 입주민 20여 명의 대피를 도왔습니다.

[황의철/울산경찰청 제3기동대 경위 : "저희 2명은 내부에 사람이 있을 수 있어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르며 사람들을 안전하게 대피시켰습니다."]

나머지 2명의 대원들은 건물 밖에서 주차된 차량을 이동시키고 교통 통제에 나서 소방차 진입로 확보에 나섰습니다.

불은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20분 만에 완전히 꺼졌고, 다친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동엽/울산경찰청 제3기동대 경장 : "불길을 보고 위험하거나 무섭다는 생각은 안 들었고 내가 진입할 수 있는 부분은 어디까지인지 주변에 사람들이 대피할 수 있는 공간이 어디까지 확보가 되는지 그 부분에 신경 쓰면서 대처했던 것 같습니다."]

경찰은 화재 초기에 주민 대피를 적극적으로 도운 제3기동대 소속 경찰관 5명을 표창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정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화면제공:울산경찰청·울산중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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