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주범 ‘농촌 야외소각’, 해결책은?

입력 2022.04.11 (19:35) 수정 2022.04.1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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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양구산불의 경우 야외 소각을 하다 대형산불로 번졌습니다.

실제로 산불의 절반 가까이가 논밭 태우기 같은 농촌 야외소각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야외 소각은 다량의 미세먼지까지 배출해 주민건강까지 위협한다는데, 해법은 없는지,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논두렁 한편에서 희뿌연 연기가 솟아오릅니다.

주변은 이미 다 태우고 검게 그을렸습니다.

병해충을 잡겠다고 논을 태우다 드론 단속에 적발된 겁니다.

농가 마당에서도 쓰레기를 태우고 있습니다.

바로 옆 산과는 불과 100미터 정도, 불법입니다.

최근 5년 동안 이런 논밭 태우기 등으로 난 산불은 모두 2,109건, 전체 산불의 45%에 달합니다.

[농민/음성변조 : "그렇게 (소각을) 안 하면 너무 더러워서 살 수가 없어. 지금도 보세요. 나무 전지해놓고 이런 게 너무너무 많잖아요."]

농촌의 야외소각은 주민 건강에도 위협적입니다.

지난 2019년 농촌 야외 소각으로 발생한 초미세먼지는 7,900여 톤으로 분석됐습니다.

전국 초미세먼지 배출량의 9%, 자동차에서 배출된 양보다도 많습니다.

[임영욱/교수/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부소장 : "포장 용기와 같은 것들을 소각에 의해서 태우다 보니까 이렇게 태워지는 물질 안에는 유해한 물질들이 함유될 확률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야외 소각이 반복되는 이유는 농촌의 경우 쓰레기 처리가 도시에서처럼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마을에서 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는 곳은 이곳 한 곳뿐입니다.

직접 수거하는 인력이 없다 보니 고령의 농민들이 이렇게 무거운 쓰레기를 직접 들고 올 수밖에 없습니다.

[김영수/경기도 양평군 : "뭘 끌고 올 수도 없고, 이제는 몸이 시원치 않아요. 그러니까 이게 너무 불편해요."]

최근 쓰레기 집하장을 늘리고는 있지만, 턱없이 부족합니다.

전문가들은 쓰레기 배출의 편의성을 더 높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배재근/서울과학기술대 환경공학과 교수 : "마을 단위의 거점 수거장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 지킴이를 공공 일자리 창출을 해주면 돼요."]

여기에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 농민에게는 파쇄기 등을 대여해 부산물을 비료로 쓰도록 하자는 대안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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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 주범 ‘농촌 야외소각’, 해결책은?
    • 입력 2022-04-11 19:35:41
    • 수정2022-04-11 20:30:32
    뉴스7(전주)
[앵커]

강원도 양구산불의 경우 야외 소각을 하다 대형산불로 번졌습니다.

실제로 산불의 절반 가까이가 논밭 태우기 같은 농촌 야외소각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야외 소각은 다량의 미세먼지까지 배출해 주민건강까지 위협한다는데, 해법은 없는지,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논두렁 한편에서 희뿌연 연기가 솟아오릅니다.

주변은 이미 다 태우고 검게 그을렸습니다.

병해충을 잡겠다고 논을 태우다 드론 단속에 적발된 겁니다.

농가 마당에서도 쓰레기를 태우고 있습니다.

바로 옆 산과는 불과 100미터 정도, 불법입니다.

최근 5년 동안 이런 논밭 태우기 등으로 난 산불은 모두 2,109건, 전체 산불의 45%에 달합니다.

[농민/음성변조 : "그렇게 (소각을) 안 하면 너무 더러워서 살 수가 없어. 지금도 보세요. 나무 전지해놓고 이런 게 너무너무 많잖아요."]

농촌의 야외소각은 주민 건강에도 위협적입니다.

지난 2019년 농촌 야외 소각으로 발생한 초미세먼지는 7,900여 톤으로 분석됐습니다.

전국 초미세먼지 배출량의 9%, 자동차에서 배출된 양보다도 많습니다.

[임영욱/교수/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부소장 : "포장 용기와 같은 것들을 소각에 의해서 태우다 보니까 이렇게 태워지는 물질 안에는 유해한 물질들이 함유될 확률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야외 소각이 반복되는 이유는 농촌의 경우 쓰레기 처리가 도시에서처럼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마을에서 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는 곳은 이곳 한 곳뿐입니다.

직접 수거하는 인력이 없다 보니 고령의 농민들이 이렇게 무거운 쓰레기를 직접 들고 올 수밖에 없습니다.

[김영수/경기도 양평군 : "뭘 끌고 올 수도 없고, 이제는 몸이 시원치 않아요. 그러니까 이게 너무 불편해요."]

최근 쓰레기 집하장을 늘리고는 있지만, 턱없이 부족합니다.

전문가들은 쓰레기 배출의 편의성을 더 높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배재근/서울과학기술대 환경공학과 교수 : "마을 단위의 거점 수거장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 지킴이를 공공 일자리 창출을 해주면 돼요."]

여기에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 농민에게는 파쇄기 등을 대여해 부산물을 비료로 쓰도록 하자는 대안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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