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간 방치” 6살 아들 숨지게 한 30대 친모 구속…“아사 가능성”

입력 2022.04.11 (21:45) 수정 2022.04.1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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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적장애를 앓고 있던 6살 남자 어린이가 집안에서 홀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굶어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국과수 부검 결과인데요.​

지난 1월에는 이 어린이가​ 엄마로부터 폭행당했다는 신고도 접수돼 관리대상아동으로 지정돼 있었습니다.

​정재훈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충남 아산시의 한 빌라입니다.

현관문에는 주민센터와 아산시의 복지 관련 상담 안내문과 전기 공급이 끊긴다는 경고문이 붙어 있습니다.

지난 8일 저녁, 이곳에 사는 30대 여성 A씨의 6살 친아들 B군이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씨에게 집을 빌려준 지인이 짐을 가지러 왔다가 숨진 B군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발견 당시 B군은 숨진 지 상당 시간이 지나 시신 일부가 부패 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친모 A 씨를 집 근처에서 긴급체포했습니다.

A 씨는 지난해 남편과 이혼하고 홀로 지적장애를 앓는 B군을 키워왔습니다.

친모는 경찰 조사에서 최소 보름 이상 집에 들르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아이가 굶어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받았습니다.

발견 당시 B군은 몸에 별다른 외상은 없었지만, 또래보다 몸무게가 적어 왜소한 상태였습니다.

B 군이 엄마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건 지난 1월.

이후 이른바 '사례관리대상아동'에 포함돼 경찰과 자치단체, 아동보호기관이 지난 1월과 지난달 2차례 친모와 아동을 면담했습니다.

아이가 숨진 채 발견된 날짜로부터 나흘 뒤인 오늘(12일), 이들 기관의 합동점검이 예정돼 있었습니다.

석 달 전 관리대상아동으로 지정됐지만 아이의 사망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경찰은 A씨가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고 방치한 것으로 보고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씨를 구속해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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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름간 방치” 6살 아들 숨지게 한 30대 친모 구속…“아사 가능성”
    • 입력 2022-04-11 21:45:14
    • 수정2022-04-11 21:5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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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적장애를 앓고 있던 6살 남자 어린이가 집안에서 홀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굶어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국과수 부검 결과인데요.​

지난 1월에는 이 어린이가​ 엄마로부터 폭행당했다는 신고도 접수돼 관리대상아동으로 지정돼 있었습니다.

​정재훈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충남 아산시의 한 빌라입니다.

현관문에는 주민센터와 아산시의 복지 관련 상담 안내문과 전기 공급이 끊긴다는 경고문이 붙어 있습니다.

지난 8일 저녁, 이곳에 사는 30대 여성 A씨의 6살 친아들 B군이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씨에게 집을 빌려준 지인이 짐을 가지러 왔다가 숨진 B군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발견 당시 B군은 숨진 지 상당 시간이 지나 시신 일부가 부패 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친모 A 씨를 집 근처에서 긴급체포했습니다.

A 씨는 지난해 남편과 이혼하고 홀로 지적장애를 앓는 B군을 키워왔습니다.

친모는 경찰 조사에서 최소 보름 이상 집에 들르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아이가 굶어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받았습니다.

발견 당시 B군은 몸에 별다른 외상은 없었지만, 또래보다 몸무게가 적어 왜소한 상태였습니다.

B 군이 엄마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건 지난 1월.

이후 이른바 '사례관리대상아동'에 포함돼 경찰과 자치단체, 아동보호기관이 지난 1월과 지난달 2차례 친모와 아동을 면담했습니다.

아이가 숨진 채 발견된 날짜로부터 나흘 뒤인 오늘(12일), 이들 기관의 합동점검이 예정돼 있었습니다.

석 달 전 관리대상아동으로 지정됐지만 아이의 사망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경찰은 A씨가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고 방치한 것으로 보고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씨를 구속해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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