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마리우폴 장악”…우크라 “협상 없다”

입력 2022.04.17 (21:22) 수정 2022.04.1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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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소식으로 넘어갑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두 나라가 충돌하는 주요 전선이 우크라이나 동남부라고 계속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남부의 요충지로 자주 언급됐던 도시가 바로 마리우폴이라는 곳입니다.

러시아가 이 마리우폴을 장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접경지대에서 취재하고 있는 민정희 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민정희 특파원. 마리우폴을 장악했다는 게 러시아의 발표인 거잖아요.

구체적인 내용이 어떻습니까.

[기자]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방어하던 주요 시설 중 하나인 일리치 제철소를 장악했다고 밝혔습니다.

남아있는 우크라이나군은 아조우스탈 제철소 지역에 몰아넣고 봉쇄 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에게 무기를 내려놓고 항복하라는 최후 통첩을 보냈습니다.

[이고르 코나셴코프/러시아 국방부 대변인 : "그들이 살 유일한 기회는 자발적으로 무기를 내려놓고 항복하는 것 뿐입니다."]

[앵커]

이 마리우폴이라는 도시를 그동안 우리가 여러 차례 언급했는데, 여기가 지리적으로 중요한 이유가 있는 거잖아요.

어떻습니까.

[기자]

마리우폴은 우크라이나 남부의 항구 도시입니다.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와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2014년 돈바스 전쟁 때부터 마리우폴에 눈독을 들였고, 이번에도 집중적으로 공략했습니다.

마리우폴이 러시아 손에 떨어졌다면 돈바스 지역의 남쪽까지 러시아군에 포위되는 양상이 됩니다.

러시아는 그동안 돈바스 지역의 분리 독립을 전쟁 중단의 조건 중 하나로 제시해왔습니다.

[앵커]

지금 양측의 협상이 교착 국면이라서, 마리우폴 상황이 이렇게 되면 협상이 더 어려워질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봅니까.

[기자]

네, 협상은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토와 국민을 두고 협상하지 않겠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말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마리우폴에서 우리 군대와 병사들을 해친다면 더 이상의 협상은 없을 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현재 양측의 평화 협상은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의혹 이후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데요, 마리우폴의 상황은 협상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폴란드 프셰미실에서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촬영기자:임태호 허수곤/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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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마리우폴 장악”…우크라 “협상 없다”
    • 입력 2022-04-17 21:22:41
    • 수정2022-04-17 21:48:04
    뉴스 9
[앵커]

우크라이나 소식으로 넘어갑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두 나라가 충돌하는 주요 전선이 우크라이나 동남부라고 계속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남부의 요충지로 자주 언급됐던 도시가 바로 마리우폴이라는 곳입니다.

러시아가 이 마리우폴을 장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접경지대에서 취재하고 있는 민정희 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민정희 특파원. 마리우폴을 장악했다는 게 러시아의 발표인 거잖아요.

구체적인 내용이 어떻습니까.

[기자]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방어하던 주요 시설 중 하나인 일리치 제철소를 장악했다고 밝혔습니다.

남아있는 우크라이나군은 아조우스탈 제철소 지역에 몰아넣고 봉쇄 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에게 무기를 내려놓고 항복하라는 최후 통첩을 보냈습니다.

[이고르 코나셴코프/러시아 국방부 대변인 : "그들이 살 유일한 기회는 자발적으로 무기를 내려놓고 항복하는 것 뿐입니다."]

[앵커]

이 마리우폴이라는 도시를 그동안 우리가 여러 차례 언급했는데, 여기가 지리적으로 중요한 이유가 있는 거잖아요.

어떻습니까.

[기자]

마리우폴은 우크라이나 남부의 항구 도시입니다.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와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2014년 돈바스 전쟁 때부터 마리우폴에 눈독을 들였고, 이번에도 집중적으로 공략했습니다.

마리우폴이 러시아 손에 떨어졌다면 돈바스 지역의 남쪽까지 러시아군에 포위되는 양상이 됩니다.

러시아는 그동안 돈바스 지역의 분리 독립을 전쟁 중단의 조건 중 하나로 제시해왔습니다.

[앵커]

지금 양측의 협상이 교착 국면이라서, 마리우폴 상황이 이렇게 되면 협상이 더 어려워질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봅니까.

[기자]

네, 협상은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토와 국민을 두고 협상하지 않겠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말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마리우폴에서 우리 군대와 병사들을 해친다면 더 이상의 협상은 없을 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현재 양측의 평화 협상은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의혹 이후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데요, 마리우폴의 상황은 협상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폴란드 프셰미실에서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촬영기자:임태호 허수곤/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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