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 또 무단 이탈…“봄 농사 어쩌나?”

입력 2022.04.19 (10:36) 수정 2022.04.1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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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농촌에선 봄 농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곳곳에서 일손 부족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농촌의 주력 일꾼으로 자리 잡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무단 이탈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초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축구장 40개 넓이의 인삼밭에 인삼 심기 작업이 한창입니다.

근로자 10명 가운데 외국인은 1명뿐입니다.

외국인 근로자가 4명 더 있었는데, 한 달쯤 전에 종적을 감췄습니다.

이들을 위해 숙소를 마련해 주고, 일이 적은 겨울철에도 월급을 200만 원 넘게 줬던 농장 주인은 당장 봄 농사가 막막해졌습니다.

[최상준/인삼농장 주인 : "외국인 근로자가 없으면 젊은층이 아니면 노인들이나 아주머니들이 할 수 없는 일이라서 어떻게 해야 될는지 난감해요."]

사과밭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보온재 제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 역시 6명이었던 외국인 근로자 중 4명이 지난겨울 무단 이탈했습니다.

연락이 닿은 2명은 월급을 더 주겠다고 하자 농장으로 돌아왔습니다.

[허문상/과수원 주인 : "공장 쪽으로 갔던 친구들도 있고 아니면 불법 용역업체들 그런 쪽으로 가는 친구들도 있고요."]

이런 현상은 코로나19 이후 더 심해졌습니다.

고용허가제를 통해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 노동자는 2019년 5만여 명에서 지난해 만여 명까지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무단 이탈자는 800여 명에서 1,400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농촌을 떠난 이탈자의 상당수는 돈을 더 주는 공장으로 옮겨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유정민/고용노동부 강원지청 지역협력과장 :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다 보니까 일부 지역에서 외국인 근로자의 임금이 올라가는 그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서 아마 그쪽으로."]

일부 농촌 지역에선 일손 부족 해결을 위해 결혼이주여성의 가족처럼 믿을 수 있는 인력들을 초청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초롱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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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근로자, 또 무단 이탈…“봄 농사 어쩌나?”
    • 입력 2022-04-19 10:36:28
    • 수정2022-04-19 11:09:48
    930뉴스(춘천)
[앵커]

요즘 농촌에선 봄 농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곳곳에서 일손 부족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농촌의 주력 일꾼으로 자리 잡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무단 이탈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초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축구장 40개 넓이의 인삼밭에 인삼 심기 작업이 한창입니다.

근로자 10명 가운데 외국인은 1명뿐입니다.

외국인 근로자가 4명 더 있었는데, 한 달쯤 전에 종적을 감췄습니다.

이들을 위해 숙소를 마련해 주고, 일이 적은 겨울철에도 월급을 200만 원 넘게 줬던 농장 주인은 당장 봄 농사가 막막해졌습니다.

[최상준/인삼농장 주인 : "외국인 근로자가 없으면 젊은층이 아니면 노인들이나 아주머니들이 할 수 없는 일이라서 어떻게 해야 될는지 난감해요."]

사과밭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보온재 제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 역시 6명이었던 외국인 근로자 중 4명이 지난겨울 무단 이탈했습니다.

연락이 닿은 2명은 월급을 더 주겠다고 하자 농장으로 돌아왔습니다.

[허문상/과수원 주인 : "공장 쪽으로 갔던 친구들도 있고 아니면 불법 용역업체들 그런 쪽으로 가는 친구들도 있고요."]

이런 현상은 코로나19 이후 더 심해졌습니다.

고용허가제를 통해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 노동자는 2019년 5만여 명에서 지난해 만여 명까지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무단 이탈자는 800여 명에서 1,400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농촌을 떠난 이탈자의 상당수는 돈을 더 주는 공장으로 옮겨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유정민/고용노동부 강원지청 지역협력과장 :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다 보니까 일부 지역에서 외국인 근로자의 임금이 올라가는 그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서 아마 그쪽으로."]

일부 농촌 지역에선 일손 부족 해결을 위해 결혼이주여성의 가족처럼 믿을 수 있는 인력들을 초청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초롱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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