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구]③ 위기의 중장년…긴급 생계비 70%가 40~64세

입력 2022.04.19 (19:03) 수정 2022.04.19 (22: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이후 위기 가구의 실태를 추적한 KBS의 연속 보도입니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급성 빈곤으로 긴급 복지를 받은 연령층에도 변화가 생겼는데요,

근로 능력이 있는 중·장년층에서 위기 가구가 크게 늘었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영업자에게 정수기를 팔아 생계를 유지했던 50대 가장.

코로나19로 문을 닫는 가게가 늘고, 방문 판매도 제한돼 수입이 뚝 끊겼습니다.

[50대 긴급 복지 대상자 : "(월 수익이) 200만 원에서 250만 원 정도. 근데 코로나19 이후로 한 달에 12만 원 아니면 35만 원 이런 식으로…."]

삶의 위기는 갑자기 찾아왔습니다.

[50대 긴급 복지 대상자 : "대출을 해서 생활을 하니까 생활비가 점점 커지는 거에요. 대출을 갚아야 되잖아요."]

긴급 복지로 생계비를 받았지만, 생활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50대 긴급 복지 대상자 : "(영업직은) 수입이 일정하지 않고…. 저 같은 경우에는 이제 꾸준히 최소한의 생활비라도 벌어야 하는 일을 해야 하니까."]

연령별로 봤을 때 최근 3년간 부산에서 긴급 복지 지원을 가장 많이 받은 건 50대입니다.

생계비 지원이 2019년 4천 2백여 건으로, 전체 연령대 중 28%를 차지했고, 코로나19 이후 30%대로 높아졌습니다.

지원 비중이 2년 연속 늘어난 건 50대가 유일합니다.

40대는 생계비를 받은 비중이 눈에 띄게 가팔라졌습니다.

2019년 3천 4백여 건에서 코로나19를 거치며 2배 안팎으로 늘었습니다.

연령대별 지원 비중으로 봐도 코로나19 첫해 5% 넘게 뛰었습니다.

[정주영/부산복지개발원 연구위원 : "40대의 증가 폭을 주목해서 봐야 하고요. 근로 능력이 있는 중·장년, 40~50대의 지원이 많아졌고, 이분들이 위기 상황에 빠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소득이 줄었지만 근로 능력이 있는 중·장년층 위기 가구는 복지 혜택도 제한적입니다.

[김인경/부산 금정구 남산동 행정복지센터 팀장 : "정부 시책으로는 이제 도와드릴 게 긴급 복지 지원밖에…. 근로 능력이 있으니까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이런 거는 안 되고."]

이처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중·장년층의 범위를 40살에서 64살로 정해 살펴봤습니다.

부산에서 생계비로 받은 긴급 복지 건수를 기준으로 2019년 63%대였던 중·장년층 비중이 코로나19 이후 70%대로 높아졌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위기 가구 중에서도 일상으로의 회복이 더욱 힘든 건 50~60대 1인 가구입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위기가구]③ 위기의 중장년…긴급 생계비 70%가 40~64세
    • 입력 2022-04-19 19:03:42
    • 수정2022-04-19 22:18:15
    뉴스7(부산)
[앵커]

코로나19 이후 위기 가구의 실태를 추적한 KBS의 연속 보도입니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급성 빈곤으로 긴급 복지를 받은 연령층에도 변화가 생겼는데요,

근로 능력이 있는 중·장년층에서 위기 가구가 크게 늘었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영업자에게 정수기를 팔아 생계를 유지했던 50대 가장.

코로나19로 문을 닫는 가게가 늘고, 방문 판매도 제한돼 수입이 뚝 끊겼습니다.

[50대 긴급 복지 대상자 : "(월 수익이) 200만 원에서 250만 원 정도. 근데 코로나19 이후로 한 달에 12만 원 아니면 35만 원 이런 식으로…."]

삶의 위기는 갑자기 찾아왔습니다.

[50대 긴급 복지 대상자 : "대출을 해서 생활을 하니까 생활비가 점점 커지는 거에요. 대출을 갚아야 되잖아요."]

긴급 복지로 생계비를 받았지만, 생활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50대 긴급 복지 대상자 : "(영업직은) 수입이 일정하지 않고…. 저 같은 경우에는 이제 꾸준히 최소한의 생활비라도 벌어야 하는 일을 해야 하니까."]

연령별로 봤을 때 최근 3년간 부산에서 긴급 복지 지원을 가장 많이 받은 건 50대입니다.

생계비 지원이 2019년 4천 2백여 건으로, 전체 연령대 중 28%를 차지했고, 코로나19 이후 30%대로 높아졌습니다.

지원 비중이 2년 연속 늘어난 건 50대가 유일합니다.

40대는 생계비를 받은 비중이 눈에 띄게 가팔라졌습니다.

2019년 3천 4백여 건에서 코로나19를 거치며 2배 안팎으로 늘었습니다.

연령대별 지원 비중으로 봐도 코로나19 첫해 5% 넘게 뛰었습니다.

[정주영/부산복지개발원 연구위원 : "40대의 증가 폭을 주목해서 봐야 하고요. 근로 능력이 있는 중·장년, 40~50대의 지원이 많아졌고, 이분들이 위기 상황에 빠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소득이 줄었지만 근로 능력이 있는 중·장년층 위기 가구는 복지 혜택도 제한적입니다.

[김인경/부산 금정구 남산동 행정복지센터 팀장 : "정부 시책으로는 이제 도와드릴 게 긴급 복지 지원밖에…. 근로 능력이 있으니까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이런 거는 안 되고."]

이처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중·장년층의 범위를 40살에서 64살로 정해 살펴봤습니다.

부산에서 생계비로 받은 긴급 복지 건수를 기준으로 2019년 63%대였던 중·장년층 비중이 코로나19 이후 70%대로 높아졌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위기 가구 중에서도 일상으로의 회복이 더욱 힘든 건 50~60대 1인 가구입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부산-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