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후보자, 위장 전입 인정…잇따른 ‘부실 검증’ 논란

입력 2022.04.20 (06:11) 수정 2022.04.2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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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문회를 앞둔 윤석열 정부 내각 후보자들을 둘러싼 의혹이 연이어 나오고 있습니다.

자녀 특혜 의혹에서부터 고액 고문료 논란까지 내용도 다양한데요.

도덕성과 실력을 모두 갖춘 사람을 뽑겠다던 약속과 다르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각종 의혹이 드러나면서 부실 검증, 졸속 검증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병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이 위장 전입했던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2004년 6월, 가족 중 부인 혼자만 서울 서초구에서 강남구 도곡동의 업무용 오피스텔로 주소지를 옮긴 겁니다.

이 후보자측은 해외에 있던 자녀의 귀국과 중학교 배정을 위해 실제로 이사하려 했는데 딸이 외국에서 계속 학교를 다니기로 마음을 바꿨다며 위장전입을 인정했습니다.

주민등록법 소관 부처인 행안부 장관후보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문제는 이처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사안들이 걸러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겁니다.

한덕수 총리후보자의 고액 고문료와 임대수익 논란, 후보자 8명의 사외이사 경력과 억대 연봉 논란, 과거 기고문 논란 등이 그렇습니다.

[배현진/당선인 대변인 : "저희의 검증 과정이 완전하다고 감히 자평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국민들 눈높이에 맞는 인재를 적확하게 선보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검증했고..."]

'특수통'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 등으로 별도의 검증팀까지 꾸렸지만 내부에서도 한계를 지적합니다.

인수위 관계자는 검증은 형식적 요건을 보는 것이라며 수사하듯 할 수는 없다고 했고, 또 다른 관계자는 한정된 인원으로 모든 내용을 검증할 수는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일부 의혹은 확인도 했지만, 문제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덕수/국무총리 후보자/그제 : "(정호영 후보자가) 검증 단계에서 이런 다소 간의 문제가 있다는 것은 저희가 알았습니다."]

인수위는 청문회에서 의혹을 소명하겠단 입장이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실 검증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병숩니다.

촬영기자:조승연/영상편집: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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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민 후보자, 위장 전입 인정…잇따른 ‘부실 검증’ 논란
    • 입력 2022-04-20 06:11:41
    • 수정2022-04-20 08: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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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문회를 앞둔 윤석열 정부 내각 후보자들을 둘러싼 의혹이 연이어 나오고 있습니다.

자녀 특혜 의혹에서부터 고액 고문료 논란까지 내용도 다양한데요.

도덕성과 실력을 모두 갖춘 사람을 뽑겠다던 약속과 다르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각종 의혹이 드러나면서 부실 검증, 졸속 검증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병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이 위장 전입했던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2004년 6월, 가족 중 부인 혼자만 서울 서초구에서 강남구 도곡동의 업무용 오피스텔로 주소지를 옮긴 겁니다.

이 후보자측은 해외에 있던 자녀의 귀국과 중학교 배정을 위해 실제로 이사하려 했는데 딸이 외국에서 계속 학교를 다니기로 마음을 바꿨다며 위장전입을 인정했습니다.

주민등록법 소관 부처인 행안부 장관후보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문제는 이처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사안들이 걸러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겁니다.

한덕수 총리후보자의 고액 고문료와 임대수익 논란, 후보자 8명의 사외이사 경력과 억대 연봉 논란, 과거 기고문 논란 등이 그렇습니다.

[배현진/당선인 대변인 : "저희의 검증 과정이 완전하다고 감히 자평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국민들 눈높이에 맞는 인재를 적확하게 선보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검증했고..."]

'특수통'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 등으로 별도의 검증팀까지 꾸렸지만 내부에서도 한계를 지적합니다.

인수위 관계자는 검증은 형식적 요건을 보는 것이라며 수사하듯 할 수는 없다고 했고, 또 다른 관계자는 한정된 인원으로 모든 내용을 검증할 수는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일부 의혹은 확인도 했지만, 문제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덕수/국무총리 후보자/그제 : "(정호영 후보자가) 검증 단계에서 이런 다소 간의 문제가 있다는 것은 저희가 알았습니다."]

인수위는 청문회에서 의혹을 소명하겠단 입장이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실 검증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병숩니다.

촬영기자:조승연/영상편집: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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