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구]③ 위기의 중장년…긴급 생계비 70%가 40~64세

입력 2022.04.20 (07:43) 수정 2022.04.20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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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이후, 부산의 위기 가구의 실태를 데이터로 분석해 연속 보도해 드리고 있습니다.

KBS 취재진이 긴급복지 지원 건수를 연령별로 분석해보니, 근로 능력이 있는 중·장년층에서 위기 가구가 크게 늘었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영업자에게 정수기를 팔아 생계를 유지했던 50대 가장.

코로나19로 문을 닫는 가게가 늘고, 방문 판매도 제한돼 수입이 뚝 끊겼습니다.

[50대 긴급 복지 대상자 : "(월 수익이) 200만 원에서 250만 원 정도. 근데 코로나19 이후로 한 달에 12만 원 아니면 35만 원 이런 식으로…."]

삶의 위기는 갑자기 찾아왔습니다.

[50대 긴급 복지 대상자 : "대출을 해서 생활을 하니까 생활비가 점점 커지는 거에요. 대출을 갚아야 되잖아요."]

긴급 복지로 생계비를 받았지만, 생활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50대 긴급 복지 대상자 : "(영업직은) 수입이 일정하지 않고…. 저 같은 경우에는 이제 꾸준히 최소한의 생활비라도 벌어야 하는 일을 해야 하니까."]

연령별로 봤을 때 최근 3년간 부산에서 긴급 복지 지원을 가장 많이 받은 건 50대입니다.

생계비 지원이 2019년 4천 2백여 건으로, 전체 연령대 중 28%를 차지했고, 코로나19 이후 30%대로 높아졌습니다.

지원 비중이 2년 연속 늘어난 건 50대가 유일합니다.

40대는 생계비를 받은 비중이 눈에 띄게 가팔라졌습니다.

2019년 3천4백여 건에서 코로나19를 거치며 2배 안팎으로 늘었습니다.

연령대별 지원 비중으로 봐도 코로나19 첫해 5% 넘게 뛰었습니다.

[정주영/부산복지개발원 연구위원 : "40대의 증가 폭을 주목해서 봐야 하고요. 근로 능력이 있는 중·장년, 40~50대의 지원이 많아졌고, 이분들이 위기 상황에 빠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소득이 줄었지만 근로 능력이 있는 중·장년층 위기 가구는 복지 혜택도 제한적입니다.

[김인경/부산 금정구 남산동 행정복지센터 팀장 : "정부 시책으로는 이제 도와드릴 게 긴급 복지 지원밖에…. 근로 능력이 있으니까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이런 거는 안 되고."]

이처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중·장년층의 범위를 40살에서 64살로 정해 살펴봤습니다.

부산에서 생계비로 받은 긴급 복지 건수를 기준으로 2019년 63%대였던 중·장년층 비중이 코로나19 이후 70%대로 높아졌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위기 가구 중에서도 일상으로의 회복이 더욱 힘든 건 50~60대 1인 가구입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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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가구]③ 위기의 중장년…긴급 생계비 70%가 40~64세
    • 입력 2022-04-20 07:43:39
    • 수정2022-04-20 08:33:57
    뉴스광장(부산)
[앵커]

코로나19 이후, 부산의 위기 가구의 실태를 데이터로 분석해 연속 보도해 드리고 있습니다.

KBS 취재진이 긴급복지 지원 건수를 연령별로 분석해보니, 근로 능력이 있는 중·장년층에서 위기 가구가 크게 늘었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영업자에게 정수기를 팔아 생계를 유지했던 50대 가장.

코로나19로 문을 닫는 가게가 늘고, 방문 판매도 제한돼 수입이 뚝 끊겼습니다.

[50대 긴급 복지 대상자 : "(월 수익이) 200만 원에서 250만 원 정도. 근데 코로나19 이후로 한 달에 12만 원 아니면 35만 원 이런 식으로…."]

삶의 위기는 갑자기 찾아왔습니다.

[50대 긴급 복지 대상자 : "대출을 해서 생활을 하니까 생활비가 점점 커지는 거에요. 대출을 갚아야 되잖아요."]

긴급 복지로 생계비를 받았지만, 생활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50대 긴급 복지 대상자 : "(영업직은) 수입이 일정하지 않고…. 저 같은 경우에는 이제 꾸준히 최소한의 생활비라도 벌어야 하는 일을 해야 하니까."]

연령별로 봤을 때 최근 3년간 부산에서 긴급 복지 지원을 가장 많이 받은 건 50대입니다.

생계비 지원이 2019년 4천 2백여 건으로, 전체 연령대 중 28%를 차지했고, 코로나19 이후 30%대로 높아졌습니다.

지원 비중이 2년 연속 늘어난 건 50대가 유일합니다.

40대는 생계비를 받은 비중이 눈에 띄게 가팔라졌습니다.

2019년 3천4백여 건에서 코로나19를 거치며 2배 안팎으로 늘었습니다.

연령대별 지원 비중으로 봐도 코로나19 첫해 5% 넘게 뛰었습니다.

[정주영/부산복지개발원 연구위원 : "40대의 증가 폭을 주목해서 봐야 하고요. 근로 능력이 있는 중·장년, 40~50대의 지원이 많아졌고, 이분들이 위기 상황에 빠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소득이 줄었지만 근로 능력이 있는 중·장년층 위기 가구는 복지 혜택도 제한적입니다.

[김인경/부산 금정구 남산동 행정복지센터 팀장 : "정부 시책으로는 이제 도와드릴 게 긴급 복지 지원밖에…. 근로 능력이 있으니까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이런 거는 안 되고."]

이처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중·장년층의 범위를 40살에서 64살로 정해 살펴봤습니다.

부산에서 생계비로 받은 긴급 복지 건수를 기준으로 2019년 63%대였던 중·장년층 비중이 코로나19 이후 70%대로 높아졌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위기 가구 중에서도 일상으로의 회복이 더욱 힘든 건 50~60대 1인 가구입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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