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때 ‘위장 전입’으로 농지 취득…정호영 “송구”

입력 2022.04.20 (21:13) 수정 2022.05.1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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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농지를 대리 경작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 후보가 갖고 있는 농지의 기록을 따져봤더니 1980년대, 그러니까 정 후보자가 20대 때부터 위장 전입을 통해 농지를 사들인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우한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호영 후보자의 부모가 나고 자랐다는, 경북 구미.

마을 어귀에 정 후보자의 농지가 있습니다.

논과 밭 한 필지씩.. 모두 3,600여 제곱미텁니다.

농지 매입 시점은 1987년.

경북대병원에서 전공의로 수련 중이던 당시 정 후보자는 만 27살이었습니다.

[인근 농민 : "정호영 씨 큰아버지 (농지엿던) 모양이야. 거기서(큰아버지가) 이제 저 외국 간다고 팔았어. 팔니까 그 집(정호영 후보자)에서 샀다."]

당시 농지 관련법 대로라면 정 후보자는 농지를 살 수 없었습니다.

농지와 매입자 주소지 거리를 4km 이내로 제한하는, 이른바 '통작 거리' 규제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 후보자는 농지를 매입했습니다.

위장전입을 통해섭니다.

농지 매입 한 달 전, 정 후보자는 시골로 주소지를 옮겼습니다.

해당 농지에서 100여 m 떨어진 곳입니다.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1987년 이곳에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삼촌의 집에 주소를 옮겨 놓고 농지를 취득했습니다.

당시 외과 의사로서 한창 바쁘던 와중에도 정 후보자는 주소를 이전해 농지를 산 뒤 다시 대구로 주소를 옮겼습니다.

[김남근/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실행위원 : "(정호영 후보자는) 레지던트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농사를 직접 지을 수 없는 위치에 있었고, 농지를 매입한 후에 바로 3개월 만에 주소를 바로 이전을 해서 전형적인 위장전입의 사례로 보여집니다."]

그동안 위장 전입을 통한 부동산 매입 의혹만으로도 많은 고위 공직자들이 낙마했습니다.

2002년 장상 총리 내정자, 2005년 최영도 전 국가인권위원장 등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고 같은 해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현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정호영 장관 후보자는 당시 농지 소유자였던 종손이 급하게 이민을 가는 바람에, 매입을 서두르다 벌어진 일이라며 송구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정 후보자의 농지는 주변 지역 개발 호재로 인근 실거래가 기준으로, 9억 원 이상으로 올랐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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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때 ‘위장 전입’으로 농지 취득…정호영 “송구”
    • 입력 2022-04-20 21:13:23
    • 수정2022-05-12 18:14:50
    뉴스 9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농지를 대리 경작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 후보가 갖고 있는 농지의 기록을 따져봤더니 1980년대, 그러니까 정 후보자가 20대 때부터 위장 전입을 통해 농지를 사들인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우한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호영 후보자의 부모가 나고 자랐다는, 경북 구미.

마을 어귀에 정 후보자의 농지가 있습니다.

논과 밭 한 필지씩.. 모두 3,600여 제곱미텁니다.

농지 매입 시점은 1987년.

경북대병원에서 전공의로 수련 중이던 당시 정 후보자는 만 27살이었습니다.

[인근 농민 : "정호영 씨 큰아버지 (농지엿던) 모양이야. 거기서(큰아버지가) 이제 저 외국 간다고 팔았어. 팔니까 그 집(정호영 후보자)에서 샀다."]

당시 농지 관련법 대로라면 정 후보자는 농지를 살 수 없었습니다.

농지와 매입자 주소지 거리를 4km 이내로 제한하는, 이른바 '통작 거리' 규제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 후보자는 농지를 매입했습니다.

위장전입을 통해섭니다.

농지 매입 한 달 전, 정 후보자는 시골로 주소지를 옮겼습니다.

해당 농지에서 100여 m 떨어진 곳입니다.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1987년 이곳에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삼촌의 집에 주소를 옮겨 놓고 농지를 취득했습니다.

당시 외과 의사로서 한창 바쁘던 와중에도 정 후보자는 주소를 이전해 농지를 산 뒤 다시 대구로 주소를 옮겼습니다.

[김남근/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실행위원 : "(정호영 후보자는) 레지던트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농사를 직접 지을 수 없는 위치에 있었고, 농지를 매입한 후에 바로 3개월 만에 주소를 바로 이전을 해서 전형적인 위장전입의 사례로 보여집니다."]

그동안 위장 전입을 통한 부동산 매입 의혹만으로도 많은 고위 공직자들이 낙마했습니다.

2002년 장상 총리 내정자, 2005년 최영도 전 국가인권위원장 등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고 같은 해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현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정호영 장관 후보자는 당시 농지 소유자였던 종손이 급하게 이민을 가는 바람에, 매입을 서두르다 벌어진 일이라며 송구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정 후보자의 농지는 주변 지역 개발 호재로 인근 실거래가 기준으로, 9억 원 이상으로 올랐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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