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표지로 제출했는데 문제없다? 지침 위반 의혹

입력 2022.04.20 (21:45) 수정 2022.04.2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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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 속보 이어갑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재임 당시에 이 사업의 민간 사업자를 선정하면서 제안심사위원회 위원장을 제주도 공무원이 맡은 것으로 나타나 공정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요.

당시 회의록을 KBS가 입수했는데 선정된 민간 사업자가 당시 제주도 지침을 어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신익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20년 1월, 제주도 제안심사위원회가 심사한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 제안 평가 총괄표입니다.

7개 업체 가운데, 호반건설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어 민간 사업자로 선정됐습니다.

KBS는 당시 제안심사위원회 회의록을 입수했는데 호반건설이 제출한 제안서에 문제가 제기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민간 위원이 호반건설이 제출한 제안서에 대해 접수 자체가 안됐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한 겁니다.

제주도 지침에는 제안자를 인지할 수 있는 특정 색채나 기타 어떠한 표기도 해서는 안 된다고 돼 있는데, 호반건설이 컬러 표지로 된 제안서를 제출했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제안심사위원장이었던 당시 제주도 국장 A 씨는 실무 쪽에서는 유사표기라고 볼 수 없다고 한다며 그냥 평가하자고 말하는 등 심사를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관련 지침에 따르면, 업체 명기 또는 유사표기일 경우 4점을 감점하게 돼 있습니다.

1위 호반건설과 2위 업체 간 점수 차이는 1.86점.

컬러 표지 제출을 유사표기로 인정해 호반건설이 4점을 감점받았다면 순위가 바뀔 수도 있었던 겁니다.

[홍명환/제주도의원 : "왜 이것(지침)을 적용하지 않았는가. 왜 행정이 (심사를) 주도했는가. 이 두 가지 문제는 상당히 논란이 생길 수밖에 일을 행정이 스스로 자초한 일이죠."]

이와 관련해 당시 심사위원장이었던 전 제주도 도시건설국장인 A 씨는 호반건설이 컬러 표지 제안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서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며 관련 부서에 물어봐 달라고 말했습니다.

제주도 관계자는 당시 제안서를 컬러 표지로 제출한 것을 유사표기로 볼 수 없었다며 최종 판단은 제안심사위원회에서 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부수홍/그래픽: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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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컬러 표지로 제출했는데 문제없다? 지침 위반 의혹
    • 입력 2022-04-20 21:45:57
    • 수정2022-04-20 22:16:43
    뉴스9(제주)
[앵커]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 속보 이어갑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재임 당시에 이 사업의 민간 사업자를 선정하면서 제안심사위원회 위원장을 제주도 공무원이 맡은 것으로 나타나 공정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요.

당시 회의록을 KBS가 입수했는데 선정된 민간 사업자가 당시 제주도 지침을 어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신익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20년 1월, 제주도 제안심사위원회가 심사한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 제안 평가 총괄표입니다.

7개 업체 가운데, 호반건설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어 민간 사업자로 선정됐습니다.

KBS는 당시 제안심사위원회 회의록을 입수했는데 호반건설이 제출한 제안서에 문제가 제기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민간 위원이 호반건설이 제출한 제안서에 대해 접수 자체가 안됐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한 겁니다.

제주도 지침에는 제안자를 인지할 수 있는 특정 색채나 기타 어떠한 표기도 해서는 안 된다고 돼 있는데, 호반건설이 컬러 표지로 된 제안서를 제출했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제안심사위원장이었던 당시 제주도 국장 A 씨는 실무 쪽에서는 유사표기라고 볼 수 없다고 한다며 그냥 평가하자고 말하는 등 심사를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관련 지침에 따르면, 업체 명기 또는 유사표기일 경우 4점을 감점하게 돼 있습니다.

1위 호반건설과 2위 업체 간 점수 차이는 1.86점.

컬러 표지 제출을 유사표기로 인정해 호반건설이 4점을 감점받았다면 순위가 바뀔 수도 있었던 겁니다.

[홍명환/제주도의원 : "왜 이것(지침)을 적용하지 않았는가. 왜 행정이 (심사를) 주도했는가. 이 두 가지 문제는 상당히 논란이 생길 수밖에 일을 행정이 스스로 자초한 일이죠."]

이와 관련해 당시 심사위원장이었던 전 제주도 도시건설국장인 A 씨는 호반건설이 컬러 표지 제안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서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며 관련 부서에 물어봐 달라고 말했습니다.

제주도 관계자는 당시 제안서를 컬러 표지로 제출한 것을 유사표기로 볼 수 없었다며 최종 판단은 제안심사위원회에서 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부수홍/그래픽: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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