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어리·외눈박이”…정치권 ‘장애 비하’ 논평 그대로
입력 2022.04.21 (19:15)
수정 2022.04.21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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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가 '장애인의날'이었는데요.
여·야 정치권이 상대 진영을 장애에 빗대 비하하는 악습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문제가 되면 '말실수'였다고 주워 담긴 하지만, 인권위 권고나 소송을 당한 뒤에도 적극적인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해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3·1절 대선 유세 현장.
윤석열 당시 후보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현 정부의 대응을,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윤석열/당시 대선 후보/지난 3월 1일 : "이 민주당 정권 어떻게 했습니까? 도발이라는 말도 못하는 벙어리 행세를 했죠."]
지난해 4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의 페이스북.
'외눈'은 '양눈'보다 못하다는 비유적 표현을 들며, 언론 보도 행태를 비판했습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전 후보에게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했고, 이소영 민주당 의원, 홍경희 전 국민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난하며, '꿀먹은 벙어리'란 표현을 썼습니다.
장애인권익문제연구소가 꼽은 지난 1년간의 대표적 문제 발언들입니다.
더 문제는 이런 '장애인 비하' 발언이 최근 1년 만의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지난해 장애인의 날에도 유사한 문제가 제기돼 소송까지 갔습니다.
같은 지적을 매년 받으면서도 개선되지 않는 건, 정치권의 의지 부족을 보여주는 거라고 장애인 단체들은 진단합니다.
[주성희/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간사 : "한글 단어가 110만 개래요. 근데 왜 꼭 그런 남을 깎아내리는 말을 할 때, 장애나 사회적 약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말들이 인용어로 사용이 되어야 하는지..."]
인권위가 2019년 장애 비하 발언을 막기 위한 대책을 세우라는 의견까지 표명했지만, 국회가 제도적으로 개선한 대목은 아직 없습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박상규/그래픽:서수민
어제가 '장애인의날'이었는데요.
여·야 정치권이 상대 진영을 장애에 빗대 비하하는 악습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문제가 되면 '말실수'였다고 주워 담긴 하지만, 인권위 권고나 소송을 당한 뒤에도 적극적인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해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3·1절 대선 유세 현장.
윤석열 당시 후보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현 정부의 대응을,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윤석열/당시 대선 후보/지난 3월 1일 : "이 민주당 정권 어떻게 했습니까? 도발이라는 말도 못하는 벙어리 행세를 했죠."]
지난해 4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의 페이스북.
'외눈'은 '양눈'보다 못하다는 비유적 표현을 들며, 언론 보도 행태를 비판했습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전 후보에게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했고, 이소영 민주당 의원, 홍경희 전 국민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난하며, '꿀먹은 벙어리'란 표현을 썼습니다.
장애인권익문제연구소가 꼽은 지난 1년간의 대표적 문제 발언들입니다.
더 문제는 이런 '장애인 비하' 발언이 최근 1년 만의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지난해 장애인의 날에도 유사한 문제가 제기돼 소송까지 갔습니다.
같은 지적을 매년 받으면서도 개선되지 않는 건, 정치권의 의지 부족을 보여주는 거라고 장애인 단체들은 진단합니다.
[주성희/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간사 : "한글 단어가 110만 개래요. 근데 왜 꼭 그런 남을 깎아내리는 말을 할 때, 장애나 사회적 약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말들이 인용어로 사용이 되어야 하는지..."]
인권위가 2019년 장애 비하 발언을 막기 위한 대책을 세우라는 의견까지 표명했지만, 국회가 제도적으로 개선한 대목은 아직 없습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박상규/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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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4-21 19:15:04
- 수정2022-04-21 22:22:52
[앵커]
어제가 '장애인의날'이었는데요.
여·야 정치권이 상대 진영을 장애에 빗대 비하하는 악습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문제가 되면 '말실수'였다고 주워 담긴 하지만, 인권위 권고나 소송을 당한 뒤에도 적극적인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해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3·1절 대선 유세 현장.
윤석열 당시 후보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현 정부의 대응을,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윤석열/당시 대선 후보/지난 3월 1일 : "이 민주당 정권 어떻게 했습니까? 도발이라는 말도 못하는 벙어리 행세를 했죠."]
지난해 4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의 페이스북.
'외눈'은 '양눈'보다 못하다는 비유적 표현을 들며, 언론 보도 행태를 비판했습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전 후보에게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했고, 이소영 민주당 의원, 홍경희 전 국민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난하며, '꿀먹은 벙어리'란 표현을 썼습니다.
장애인권익문제연구소가 꼽은 지난 1년간의 대표적 문제 발언들입니다.
더 문제는 이런 '장애인 비하' 발언이 최근 1년 만의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지난해 장애인의 날에도 유사한 문제가 제기돼 소송까지 갔습니다.
같은 지적을 매년 받으면서도 개선되지 않는 건, 정치권의 의지 부족을 보여주는 거라고 장애인 단체들은 진단합니다.
[주성희/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간사 : "한글 단어가 110만 개래요. 근데 왜 꼭 그런 남을 깎아내리는 말을 할 때, 장애나 사회적 약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말들이 인용어로 사용이 되어야 하는지..."]
인권위가 2019년 장애 비하 발언을 막기 위한 대책을 세우라는 의견까지 표명했지만, 국회가 제도적으로 개선한 대목은 아직 없습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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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장애인의날'이었는데요.
여·야 정치권이 상대 진영을 장애에 빗대 비하하는 악습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문제가 되면 '말실수'였다고 주워 담긴 하지만, 인권위 권고나 소송을 당한 뒤에도 적극적인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해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3·1절 대선 유세 현장.
윤석열 당시 후보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현 정부의 대응을,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윤석열/당시 대선 후보/지난 3월 1일 : "이 민주당 정권 어떻게 했습니까? 도발이라는 말도 못하는 벙어리 행세를 했죠."]
지난해 4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의 페이스북.
'외눈'은 '양눈'보다 못하다는 비유적 표현을 들며, 언론 보도 행태를 비판했습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전 후보에게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했고, 이소영 민주당 의원, 홍경희 전 국민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난하며, '꿀먹은 벙어리'란 표현을 썼습니다.
장애인권익문제연구소가 꼽은 지난 1년간의 대표적 문제 발언들입니다.
더 문제는 이런 '장애인 비하' 발언이 최근 1년 만의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지난해 장애인의 날에도 유사한 문제가 제기돼 소송까지 갔습니다.
같은 지적을 매년 받으면서도 개선되지 않는 건, 정치권의 의지 부족을 보여주는 거라고 장애인 단체들은 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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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주 기자 sey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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