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시위 ‘매일’ 하겠다…권리 vs 권리 충돌 어쩌나

입력 2022.04.21 (21:29) 수정 2022.04.2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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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인 단체 회원이 바닥에 엎드려 사과하자 한 시민이 괜찮다고 다독입니다.

오늘(21일) 출근길, 서울 지하철입니다.

이렇게 불편함 감수하겠다며 응원을 보낸 사람도 있고, 바쁘고 힘든 시간, 불편하다면서 불만을 호소한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장애인 단체 측은 인수위가 책임있는 답변을 내놓으라며 당분간 매일 시위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이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줄지어 전동차에 오릅니다.

출입문이 안 닫히도록 막기도 합니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 등을 요구하는 단체에서 오늘 아침 서울 시청역과 경복궁역을 찾아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였습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 "비장애인 분들의 권리와 장애인들의 권리가 너무나 불평등하다는 겁니다."]

이 단체는 장애인 권리 예산에 대한 인수위 답변을 기다리겠다며 지난달 말 시위를 잠정 중단했지만 22일 만인 오늘 재개했습니다.

그저께 인수위에서 저상버스와 장애인 콜택시 확대 등의 정책들이 나오긴 했는데, 구체적인 '예산'이 보장되지 않았다며 항의에 나선 겁니다.

이곳 시청역에선 2시간가량 시위가 진행됐습니다.

경찰이 전동차 출입문을 막으면서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오늘 시위로 3호선은 한시간 이상, 2호선은 35분가량 운행이 지연됐습니다.

승객들은 황급히 버스 등으로 갈아타기도 했고, 일부는 시위대를 향해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시민/음성변조 : "세계 어느 나라에 대한민국처럼 잘 되어 있는 나라가 있다고 헛소리하고 그래."]

[시민/음성변조 : "내가 그동안 날린 택시비가 얼만지 알아?"]

[김차준/2호선 이용객 : "출근길에 조금 불편함이 있었는데, 이 불편함이 뭐 장애인 분들보다 불편한 건 아니어서. 어느 정도 장애인 분들을 이해할 수 있고..."]

이렇게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배려해 주자는 의견과, 내 권리도 중요하다는 의견이 맞부딪치는 상황.

단체 측에선 당분간 시위를 매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어서, 혼란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 류재현/영상편집:황보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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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근길 시위 ‘매일’ 하겠다…권리 vs 권리 충돌 어쩌나
    • 입력 2022-04-21 21:29:38
    • 수정2022-04-21 22:19:56
    뉴스 9
[앵커]

장애인 단체 회원이 바닥에 엎드려 사과하자 한 시민이 괜찮다고 다독입니다.

오늘(21일) 출근길, 서울 지하철입니다.

이렇게 불편함 감수하겠다며 응원을 보낸 사람도 있고, 바쁘고 힘든 시간, 불편하다면서 불만을 호소한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장애인 단체 측은 인수위가 책임있는 답변을 내놓으라며 당분간 매일 시위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이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줄지어 전동차에 오릅니다.

출입문이 안 닫히도록 막기도 합니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 등을 요구하는 단체에서 오늘 아침 서울 시청역과 경복궁역을 찾아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였습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 "비장애인 분들의 권리와 장애인들의 권리가 너무나 불평등하다는 겁니다."]

이 단체는 장애인 권리 예산에 대한 인수위 답변을 기다리겠다며 지난달 말 시위를 잠정 중단했지만 22일 만인 오늘 재개했습니다.

그저께 인수위에서 저상버스와 장애인 콜택시 확대 등의 정책들이 나오긴 했는데, 구체적인 '예산'이 보장되지 않았다며 항의에 나선 겁니다.

이곳 시청역에선 2시간가량 시위가 진행됐습니다.

경찰이 전동차 출입문을 막으면서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오늘 시위로 3호선은 한시간 이상, 2호선은 35분가량 운행이 지연됐습니다.

승객들은 황급히 버스 등으로 갈아타기도 했고, 일부는 시위대를 향해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시민/음성변조 : "세계 어느 나라에 대한민국처럼 잘 되어 있는 나라가 있다고 헛소리하고 그래."]

[시민/음성변조 : "내가 그동안 날린 택시비가 얼만지 알아?"]

[김차준/2호선 이용객 : "출근길에 조금 불편함이 있었는데, 이 불편함이 뭐 장애인 분들보다 불편한 건 아니어서. 어느 정도 장애인 분들을 이해할 수 있고..."]

이렇게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배려해 주자는 의견과, 내 권리도 중요하다는 의견이 맞부딪치는 상황.

단체 측에선 당분간 시위를 매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어서, 혼란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 류재현/영상편집:황보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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