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이용객 5천만…카트 사고도 ‘덩달아’

입력 2022.04.21 (21:49) 수정 2022.04.21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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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이 막히면서 국내 골프장, 최근 2년간 말 그대로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특히 2030 세대에서도 골프 인기가 높아지면서 지난해 국내 골프장 이용객은 5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실내 스크린골프와 골프 용품 시장도 급성장하면서 내년엔 9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골프장 이용자가 크게 늘면서 문제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사고 역시 늘고 있다는 건데요.

특히 이동할 때 타는 '카트'와 관련된 사고가 많았습니다.

조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충북의 한 골프장에서 60대 여성이 머리를 다쳐 숨졌습니다.

2년 전 강원도의 골프장에선 50대 여성이 도로에 부딪혀 크게 다치기도 했습니다.

모두 골프 카트에서 떨어져 일어난 사고였습니다.

['카트 사고' 동승자 : "쿵! 완전히 그 사람이 붕 날아가서 퉁 떨어진 거죠. 카트는 달리고 사람은 옆으로 튕겨 나갔으니까… 뇌출혈 증세까지 생겨서 병원까지 이송돼서…."]

최근 4년 동안 소비자원에 접수된 골프장 사고만 87건.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은 '골프 카트' 관련 사고였습니다.

10중 6명은 카트가 이동하는 중에 추락하면서 딱딱한 도로에 부딪혔습니다.

'머리와 얼굴'을 가장 많이 다쳤는데 자칫 뇌진탕이나 뇌출혈로 이어질 수 있지만, 안전 장치는 없었습니다.

소비자원이 국내 골프장 10곳을 조사했더니, 좌석 안전띠나 차 문이 설치된 카트는 한 대도 없었고, 팔걸이도 높이가 낮아 떨어지는 걸 막아주기 어려웠습니다.

도로 안전 시설도 미흡했습니다.

카트 도로 51곳에서 가파른 경사구간이 발견됐는데, 미끄럼 방지 포장이나 경고 표지가 없는 곳이 절반에 달했습니다.

도로 바로 옆에 낭떠러지 같은 비탈면이 있는데도 울타리조차 없는 곳도 있었습니다.

[김선희/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 : "골프장 안전사고를 제도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에 골프장 내 카트 도로 등의 안전 시설물 설치 기준 마련 검토 및 관리 강화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카트를 타고 내릴 땐 완전히 정지한 상태에서 움직이고, 이동할 땐 안전 손잡이를 잡아야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촬영기자:이경구/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이경민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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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 이용객 5천만…카트 사고도 ‘덩달아’
    • 입력 2022-04-21 21:49:23
    • 수정2022-04-21 22:22:59
    뉴스 9
[앵커]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이 막히면서 국내 골프장, 최근 2년간 말 그대로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특히 2030 세대에서도 골프 인기가 높아지면서 지난해 국내 골프장 이용객은 5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실내 스크린골프와 골프 용품 시장도 급성장하면서 내년엔 9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골프장 이용자가 크게 늘면서 문제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사고 역시 늘고 있다는 건데요.

특히 이동할 때 타는 '카트'와 관련된 사고가 많았습니다.

조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충북의 한 골프장에서 60대 여성이 머리를 다쳐 숨졌습니다.

2년 전 강원도의 골프장에선 50대 여성이 도로에 부딪혀 크게 다치기도 했습니다.

모두 골프 카트에서 떨어져 일어난 사고였습니다.

['카트 사고' 동승자 : "쿵! 완전히 그 사람이 붕 날아가서 퉁 떨어진 거죠. 카트는 달리고 사람은 옆으로 튕겨 나갔으니까… 뇌출혈 증세까지 생겨서 병원까지 이송돼서…."]

최근 4년 동안 소비자원에 접수된 골프장 사고만 87건.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은 '골프 카트' 관련 사고였습니다.

10중 6명은 카트가 이동하는 중에 추락하면서 딱딱한 도로에 부딪혔습니다.

'머리와 얼굴'을 가장 많이 다쳤는데 자칫 뇌진탕이나 뇌출혈로 이어질 수 있지만, 안전 장치는 없었습니다.

소비자원이 국내 골프장 10곳을 조사했더니, 좌석 안전띠나 차 문이 설치된 카트는 한 대도 없었고, 팔걸이도 높이가 낮아 떨어지는 걸 막아주기 어려웠습니다.

도로 안전 시설도 미흡했습니다.

카트 도로 51곳에서 가파른 경사구간이 발견됐는데, 미끄럼 방지 포장이나 경고 표지가 없는 곳이 절반에 달했습니다.

도로 바로 옆에 낭떠러지 같은 비탈면이 있는데도 울타리조차 없는 곳도 있었습니다.

[김선희/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 : "골프장 안전사고를 제도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에 골프장 내 카트 도로 등의 안전 시설물 설치 기준 마련 검토 및 관리 강화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카트를 타고 내릴 땐 완전히 정지한 상태에서 움직이고, 이동할 땐 안전 손잡이를 잡아야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촬영기자:이경구/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이경민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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