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SLBM·ICBM 총망라…北 열병식의 무기들

입력 2022.04.26 (17:19) 수정 2022.04.2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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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항일 빨치산 부대였던 '조선인민혁명군' 창설 90년을 기념하기 위한 열병식을 어제(25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했다. 어제는 개최 여부만 전해졌고 오늘 오전 구체적인 행사 내용과 사진이 북한 관영매체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됐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10년 동안 열병식을 12차례 개최하면서 중요한 메시지를 발신하는 계기로 삼아왔다.(연관 기사 : ‘눈물과 미사일’…김정은 열병식의 정치학)하지만 열병식은 한 국가의 공식적인 '힘자랑'인 만큼 어떤 무기들이 등장하느냐도 핵심 관심사가 돼 왔다.

특히 그동안 북한은 열병식을 통해 공개한 각종 신무기를 거의 빠뜨리지 않고 시험해 왔다. 이 때문에 어떤 무기를 공개하느냐는 향후 '도발'의 수준을 알 수 있는 가늠자이기도 하다. 어제 북한 열병식에 구형 무기 체계는 거의 등장하지 않고 최신형 무기들 중심으로 공개된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다만 우려했던 '역대급' 신무기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화성 17형


2020년 10월 10일 북한의 조선노동당 창건 75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고 지난해 10월 북한의 무기박람회에서 이름이 화성 17형임이 확인됐다. 미국 본토 전역을 사거리로 두는 초대형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로 평가된다.

화성 17형은 올해 3차례의 시험 발사가 있었다. 이 가운데 마지막인 지난달 16일 세 번째 발사 때는 발사 직후 폭발한 것으로 우리 군 당국은 파악했다. 하지만 북한은 실패에 대한 부담 탓인지 세 번째 시험 발사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후 지난달 24일 북한은 발사체 한 발을 다시 쏘고, 화성 17형의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리 군 당국은 네번째 발사는 화성 17형이 아닌 15형을 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화성 17형은 열병식의 가장 마지막에 등장했다. 노동신문은 "주체 조선의 절대적인 힘을 과시하며 만리대공으로 치솟아오른 화성포 17형의 어마어마한 모습을 가까이하는 온 광장이 삽시에 환희와 격정의 도가니로 화하였다"고 묘사했다.

■화성 15형


2017년 11월 29일 북한이 시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이다. 사거리 1만km 이상으로 역시 미국 본토 대부분을 사거리 안에 두고 있다. 북한은 당시 시험발사에 성공한 뒤 '핵 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신형 SLBM


북한은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 앞에 북극성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고체 연료를 사용한 지대지 미사일인 북극성 2형을 제외하고 1형부터 5형까지는 모두 수중 발사 탄도미사일, SLBM이다. 현재 북극성 3형까지는 시험발사했고, 4형과 5형은 열병식을 통해 모습만 공개됐다.

이번 열병식에는 기존 북극성 5형보다 탄두 부분이 최대 3 미터 가량 큰 새로운 모습의 SLBM이 등장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노동당 8차 대회 사업총화를 통해 '수중 발사 핵전략 무기'를 직접 언급한 만큼 조만간 시험 발사할 여지도 있다.

■미니 SLBM


지난해 10월 북한이 잠수함에서 수중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미니 SLBM'도 함께 열병식에 등장했다. 탄두부가 뾰족해진 모습이다. 소형화를 통해 SLBM의 실전배치가 임박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 극초음속 미사일


어제 열병식 사진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이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촬영된 무기는 단 2개였다. 하나는 화성 17형이었고 나머지 하나가 바로 화성 8형을 개량한 것으로 보이는 '극초음속 미사일'이다. 그만큼 북한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무기이다.

북한은 올해 1월 11일 극초음속 미사일 한 발을 최종 시험 발사해 대성공을 거뒀다고 밝혔다. 마하 10 이상의 속도로 1,000km를 날아간 뒤 240km를 선회 기동했다고 주장했다. 세계적으로 극초음속 미사일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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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형 SLBM·ICBM 총망라…北 열병식의 무기들
    • 입력 2022-04-26 17:19:52
    • 수정2022-04-26 17:32:24
    취재K

북한이 항일 빨치산 부대였던 '조선인민혁명군' 창설 90년을 기념하기 위한 열병식을 어제(25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했다. 어제는 개최 여부만 전해졌고 오늘 오전 구체적인 행사 내용과 사진이 북한 관영매체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됐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10년 동안 열병식을 12차례 개최하면서 중요한 메시지를 발신하는 계기로 삼아왔다.(연관 기사 : ‘눈물과 미사일’…김정은 열병식의 정치학)하지만 열병식은 한 국가의 공식적인 '힘자랑'인 만큼 어떤 무기들이 등장하느냐도 핵심 관심사가 돼 왔다.

특히 그동안 북한은 열병식을 통해 공개한 각종 신무기를 거의 빠뜨리지 않고 시험해 왔다. 이 때문에 어떤 무기를 공개하느냐는 향후 '도발'의 수준을 알 수 있는 가늠자이기도 하다. 어제 북한 열병식에 구형 무기 체계는 거의 등장하지 않고 최신형 무기들 중심으로 공개된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다만 우려했던 '역대급' 신무기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화성 17형


2020년 10월 10일 북한의 조선노동당 창건 75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고 지난해 10월 북한의 무기박람회에서 이름이 화성 17형임이 확인됐다. 미국 본토 전역을 사거리로 두는 초대형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로 평가된다.

화성 17형은 올해 3차례의 시험 발사가 있었다. 이 가운데 마지막인 지난달 16일 세 번째 발사 때는 발사 직후 폭발한 것으로 우리 군 당국은 파악했다. 하지만 북한은 실패에 대한 부담 탓인지 세 번째 시험 발사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후 지난달 24일 북한은 발사체 한 발을 다시 쏘고, 화성 17형의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리 군 당국은 네번째 발사는 화성 17형이 아닌 15형을 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화성 17형은 열병식의 가장 마지막에 등장했다. 노동신문은 "주체 조선의 절대적인 힘을 과시하며 만리대공으로 치솟아오른 화성포 17형의 어마어마한 모습을 가까이하는 온 광장이 삽시에 환희와 격정의 도가니로 화하였다"고 묘사했다.

■화성 15형


2017년 11월 29일 북한이 시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이다. 사거리 1만km 이상으로 역시 미국 본토 대부분을 사거리 안에 두고 있다. 북한은 당시 시험발사에 성공한 뒤 '핵 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신형 SLBM


북한은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 앞에 북극성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고체 연료를 사용한 지대지 미사일인 북극성 2형을 제외하고 1형부터 5형까지는 모두 수중 발사 탄도미사일, SLBM이다. 현재 북극성 3형까지는 시험발사했고, 4형과 5형은 열병식을 통해 모습만 공개됐다.

이번 열병식에는 기존 북극성 5형보다 탄두 부분이 최대 3 미터 가량 큰 새로운 모습의 SLBM이 등장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노동당 8차 대회 사업총화를 통해 '수중 발사 핵전략 무기'를 직접 언급한 만큼 조만간 시험 발사할 여지도 있다.

■미니 SLBM


지난해 10월 북한이 잠수함에서 수중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미니 SLBM'도 함께 열병식에 등장했다. 탄두부가 뾰족해진 모습이다. 소형화를 통해 SLBM의 실전배치가 임박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 극초음속 미사일


어제 열병식 사진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이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촬영된 무기는 단 2개였다. 하나는 화성 17형이었고 나머지 하나가 바로 화성 8형을 개량한 것으로 보이는 '극초음속 미사일'이다. 그만큼 북한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무기이다.

북한은 올해 1월 11일 극초음속 미사일 한 발을 최종 시험 발사해 대성공을 거뒀다고 밝혔다. 마하 10 이상의 속도로 1,000km를 날아간 뒤 240km를 선회 기동했다고 주장했다. 세계적으로 극초음속 미사일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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