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인철 “감사원 법카로 총장 선거 활동”…‘사용처 허위 기재’ 의혹

입력 2022.04.27 (21:17) 수정 2022.05.1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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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 내각 후보자들 검증 보도 이어갑니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후보자는 감사원최고의사결정기구의 감사위원으로도 활동했습니다.

그런데 KBS 취재 결과 이때에도 법인카드를 부적절하게 썼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교수들에게 밥을 사며 자신이 외국어대 총장 선거에 출마하니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증언이 잇따랐는데 법인카드 사용 목적도 허위로 적은 것으로 보입니다.

유호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특급 호텔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

2012년 12월 중순 당시 외대 교수 A씨는 동료 교수와 함께 김인철 후보자의 초청으로 이 식당에 왔습니다.

김 후보자가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재직 중이던 시기입니다.

[당시 식사 동석 교수 A씨/음성 대역 : "자기는 학교를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이다라고 하시면서 총장으로 밀어달라, 그러면 학교 생활 할때 여러 가지로 도움을 주겠다고 말씀하셨어요."]

1인당 12만 원 가량의 식사에 와인까지 더해 50만 원 정도를 김 후보자가 계산했다고 기억합니다.

[당시 식사 동석 교수 A씨/음성 대역 : "평소 돈을 쓰는 사람이 아닌데 저희한테 비싼 밥을 사는 건 법인카드를 쓴 거라고 생각했죠. 교수들한테 밥을 많이 사서 소문도 났어요."]

민주당 김철민 의원실을 통해 김 후보자의 감사원 감사위원 재직 당시 업무추진비 내역을 확보했습니다.

2012년 12월 11일 실제로 해당 호텔에서 45만 원 정도가 결제됐는데 사용 목적은 '감사결과 이견조정 활동'으로 적었습니다.

김 후보자는 2013년 5월 같은 사용 명목으로 서울의 다른 호텔에서도 밥을 샀는데, 이 자리에서도 총장 선거 지지 언급이 있었다고 참석자는 말합니다.

[당시 식사 동석 교수 B씨/음성 대역 : "과가 달라서 잘 모르는 사이인데 갑자기 밥을 산다고 해서 처음으로 같이 저녁을 먹었어요. 선거 때 도와달라고 했고 관용차로 데려다 준다고 하길래 불편해서 거절했어요."]

자신의 총장 선거 운동에 감사원 업무추진비를 쓰고 사용 목적까지 허위로 기재했다는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김 후보자가 '감사결과 이견조정 활동' 명목으로 식당과 호텔 등에서 감사원 업무추진비를 쓴 건 2012년 약 1,200여만 원, 2013년 620만 원 정도입니다.

2013년 11월 김 후보자는 교수협의회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해 외대 총장에 선임됐습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오래된 일이라 잘 기억나지 않지만 업무추진비는 감사원 업무와 관련해 사용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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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김인철 “감사원 법카로 총장 선거 활동”…‘사용처 허위 기재’ 의혹
    • 입력 2022-04-27 21:17:15
    • 수정2022-05-12 18: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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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 내각 후보자들 검증 보도 이어갑니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후보자는 감사원최고의사결정기구의 감사위원으로도 활동했습니다.

그런데 KBS 취재 결과 이때에도 법인카드를 부적절하게 썼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교수들에게 밥을 사며 자신이 외국어대 총장 선거에 출마하니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증언이 잇따랐는데 법인카드 사용 목적도 허위로 적은 것으로 보입니다.

유호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특급 호텔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

2012년 12월 중순 당시 외대 교수 A씨는 동료 교수와 함께 김인철 후보자의 초청으로 이 식당에 왔습니다.

김 후보자가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재직 중이던 시기입니다.

[당시 식사 동석 교수 A씨/음성 대역 : "자기는 학교를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이다라고 하시면서 총장으로 밀어달라, 그러면 학교 생활 할때 여러 가지로 도움을 주겠다고 말씀하셨어요."]

1인당 12만 원 가량의 식사에 와인까지 더해 50만 원 정도를 김 후보자가 계산했다고 기억합니다.

[당시 식사 동석 교수 A씨/음성 대역 : "평소 돈을 쓰는 사람이 아닌데 저희한테 비싼 밥을 사는 건 법인카드를 쓴 거라고 생각했죠. 교수들한테 밥을 많이 사서 소문도 났어요."]

민주당 김철민 의원실을 통해 김 후보자의 감사원 감사위원 재직 당시 업무추진비 내역을 확보했습니다.

2012년 12월 11일 실제로 해당 호텔에서 45만 원 정도가 결제됐는데 사용 목적은 '감사결과 이견조정 활동'으로 적었습니다.

김 후보자는 2013년 5월 같은 사용 명목으로 서울의 다른 호텔에서도 밥을 샀는데, 이 자리에서도 총장 선거 지지 언급이 있었다고 참석자는 말합니다.

[당시 식사 동석 교수 B씨/음성 대역 : "과가 달라서 잘 모르는 사이인데 갑자기 밥을 산다고 해서 처음으로 같이 저녁을 먹었어요. 선거 때 도와달라고 했고 관용차로 데려다 준다고 하길래 불편해서 거절했어요."]

자신의 총장 선거 운동에 감사원 업무추진비를 쓰고 사용 목적까지 허위로 기재했다는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김 후보자가 '감사결과 이견조정 활동' 명목으로 식당과 호텔 등에서 감사원 업무추진비를 쓴 건 2012년 약 1,200여만 원, 2013년 620만 원 정도입니다.

2013년 11월 김 후보자는 교수협의회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해 외대 총장에 선임됐습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오래된 일이라 잘 기억나지 않지만 업무추진비는 감사원 업무와 관련해 사용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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