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청 경남 사천행…과학계 후폭풍 거세

입력 2022.04.28 (19:09) 수정 2022.04.2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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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항공우주청을 경남에 설립하기로 하면서 대전의 항공우주청 유치가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그동안 대전시가 항공우주청 유치에 공을 들였던 만큼 지역 과학계는 비과학적인 정치적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조정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전시가 정부에 처음 제안하고 장기간 공들여온 '항공우주청 설립'.

지난해 과학수도 지정 관련법이 국회에 제출되면서 항공우주청 신설 논의도 불이 붙는가 싶었지만, 결국, 윤석열 당선인의 대선 당시 공약대로 항공우주청 설립을 비롯한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은 경상남도 공약으로 확정됐습니다.

지역 과학계는 반발이 거셉니다.

우주산업 육성에 필요한 연구기관은 물론 정책기관과 국방기업, 관련 대학 등 모든 인프라가 갖춰진 대전을 배제한 것은 비과학적인 정치적 결정이라는겁니다.

[신명호/한국항공우주연구원 노동조합위원장 : "인수위의 어느 누구도 연구 현장의 의견을 전화로라도 물은 적이 없습니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대전세종충남 경제단체협의회도 항공우주청 경남 설립 발표와 관련해 허탈감과 상실감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대전을 찾아 충청권 지역공약 설명회를 연 인수위는 당선인이 경남 사천을 방문해 직접 공약한 사안인 만큼 쉽게 번복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김병준/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 : "이 자리에서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기가 굉장히 힘든데, 그러나 일단 당선인께서 그것을 사천에 설치한다고 공약을 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항공우주청 대신, 대전 이전이 결정된 방위사업청의 기능이 축소나 폐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어 충청패싱이 다시 불거질 거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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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우주청 경남 사천행…과학계 후폭풍 거세
    • 입력 2022-04-28 19:09:35
    • 수정2022-04-28 20:21:09
    뉴스7(대전)
[앵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항공우주청을 경남에 설립하기로 하면서 대전의 항공우주청 유치가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그동안 대전시가 항공우주청 유치에 공을 들였던 만큼 지역 과학계는 비과학적인 정치적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조정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전시가 정부에 처음 제안하고 장기간 공들여온 '항공우주청 설립'.

지난해 과학수도 지정 관련법이 국회에 제출되면서 항공우주청 신설 논의도 불이 붙는가 싶었지만, 결국, 윤석열 당선인의 대선 당시 공약대로 항공우주청 설립을 비롯한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은 경상남도 공약으로 확정됐습니다.

지역 과학계는 반발이 거셉니다.

우주산업 육성에 필요한 연구기관은 물론 정책기관과 국방기업, 관련 대학 등 모든 인프라가 갖춰진 대전을 배제한 것은 비과학적인 정치적 결정이라는겁니다.

[신명호/한국항공우주연구원 노동조합위원장 : "인수위의 어느 누구도 연구 현장의 의견을 전화로라도 물은 적이 없습니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대전세종충남 경제단체협의회도 항공우주청 경남 설립 발표와 관련해 허탈감과 상실감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대전을 찾아 충청권 지역공약 설명회를 연 인수위는 당선인이 경남 사천을 방문해 직접 공약한 사안인 만큼 쉽게 번복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김병준/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 : "이 자리에서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기가 굉장히 힘든데, 그러나 일단 당선인께서 그것을 사천에 설치한다고 공약을 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항공우주청 대신, 대전 이전이 결정된 방위사업청의 기능이 축소나 폐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어 충청패싱이 다시 불거질 거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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