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10명 중 4명 졸음운전 경험…“결과는 치명적”

입력 2022.05.01 (07:08) 수정 2022.05.01 (13:2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봄철 운전자가 아주 조심해야 할 복병이 있죠.

바로 춘곤증이 부르는 졸음 운전입니다.

10명 중 4명은 졸음 운전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는데요.

자칫 그 결과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졸음운전의 실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달리던 화물차가 중심을 잃고 휘청거리더니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도로 밖으로 추락합니다.

승합차가 터널 벽을 들이 받는가 하면 텅 빈 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차가 가드레일로 돌진하기도 하는데요.

모두 졸음운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들입니다.

[이아라/경기도 하남시 : "(졸리면) 무섭죠. 차선 변경이라든가 이게 순식간에 갑자기 변경해버리니까..."]

[최한섭/경기도 남양주시 : "창문도 열고, 라디오도 좀 틀고, 주로 창문을 열어서 바람을 많이 쐽니다."]

졸음을 참고 계속 운전을 했다간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시속 100킬로미터로 달리는 고속도로에서는 1초만 깜빡 졸아도 30m 가까이 눈을 감고 차를 모는 것과 같은데요.

[현동용/한국도로공사 교통처 차장 : "졸음운전을 하면 주변 교통상황이나 위험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게 되고, 차량 제동이나 핸들 조작 같은 사고 회피 행동이 늦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차량이나 시설물과 충돌했을 때 운전자가 받는 충격이 더 크고, 인명 피해 가능성도 더 커지게 됩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5천500건 가운데 졸음운전 사고는 3천여 건으로 절반을 넘습니다.

371명이 숨져 치사율은 12.2%나 됩니다.

다른 원인으로 난 사고에 비해 2배나 높은 수치인데요.

문제는 이처럼 위험천만한 졸음운전이 흔히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조사 결과를 보면 고속도로 운전자 10명 가운데 4명은 졸음운전을 경험한 적이 있는 걸로 나타났는데요.

이 가운데 19%는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고 답했습니다.

실제 도로에선 어떤지, 졸음운전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순찰차를 타고 직접 확인해 봤는데요.

얼마 지나지 않아 위태롭게 차선을 밟고 달리는 화물차가 보입니다.

졸음운전이 의심되는 상황인데요.

[김충연/한국도로공사 동서울지사 교통안전팀 : "(졸음운전 차량은) 일반 차들과 다르게 방향 지시등 없이 차선을 침범하는데,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완만하게 차선 변경이 되는 차량은 일단 졸음 차량이라고 의심할 수가 있습니다."]

["차량 내부 현장음 XXXX호 차 안전 운전하세요. 차선 자꾸만 밟고 갑니다. 안전 운전하세요."]

이번엔 2차로를 달리던 승합차 한 대가 차선을 넘나들며 주행을 이어갑니다.

역시나 졸음운전이 의심되는데요.

한두 시간 순찰에도 이 같은 상황이 여러 차례 연출됩니다.

[김충연/한국도로공사 동서울지사 교통안전팀 : "요즘 같은 봄철에는 (졸음운전 의심 차량이) 좀 더 자주 목격되곤 하죠. 시간상으로는 아무래도 점심시간 1시간 전후, 그다음에 저녁 시간대는 오후 11시부터 새벽 1시, 새벽 4시에서 6시 사이에 졸음운전이 많습니다."]

졸음운전의 또 다른 원인은 바로 이산화탄소.

차량 내부에 이산화탄소 양이 늘어나고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졸음을 유발하는 건데요.

운전 중 환기를 안 할 경우 실내 공기가 어떻게 바뀌는지 알아본 실험 영상입니다.

밀폐된 차 안.

이산화탄소 농도가 1,500ppm으로 시작해 한 시간 만에 5,000ppm을 넘어섭니다.

하지만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작하자 10분도 안 돼 이산화탄소 농도는 1,000ppm 아래로 떨어지는데요.

[현동용/한국도로공사 교통처 차장 : "이산화탄소 농도가 2,500ppm 이상 올라가면 집중력, 판단력이 떨어지면서 졸음이 유발되고 3,000ppm 이상 올라가면 어깨 결림, 두통 등이 유발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거나, 외부 공기 순환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도 이산화탄소 농도를 감소시킬 수 있어 졸음운전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선 장시간 계속 운전은 무조건 피해야 합니다.

한두 시간 운전 뒤엔 반드시 휴게소나 졸음쉼터를 이용해 휴식을 취해야 하는데요.

또 더워진 날씨에 에어컨을 켜고 운전한다면 평소보다 더 자주 환기를 해야 합니다.

특히 장거리 운전을 나서기 전엔 충분한 휴식과 숙면으로 미리 컨디션을 조절하는 게 좋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재난·안전 인사이드] 10명 중 4명 졸음운전 경험…“결과는 치명적”
    • 입력 2022-05-01 07:08:04
    • 수정2022-05-01 13:29:40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봄철 운전자가 아주 조심해야 할 복병이 있죠.

바로 춘곤증이 부르는 졸음 운전입니다.

10명 중 4명은 졸음 운전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는데요.

자칫 그 결과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졸음운전의 실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달리던 화물차가 중심을 잃고 휘청거리더니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도로 밖으로 추락합니다.

승합차가 터널 벽을 들이 받는가 하면 텅 빈 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차가 가드레일로 돌진하기도 하는데요.

모두 졸음운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들입니다.

[이아라/경기도 하남시 : "(졸리면) 무섭죠. 차선 변경이라든가 이게 순식간에 갑자기 변경해버리니까..."]

[최한섭/경기도 남양주시 : "창문도 열고, 라디오도 좀 틀고, 주로 창문을 열어서 바람을 많이 쐽니다."]

졸음을 참고 계속 운전을 했다간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시속 100킬로미터로 달리는 고속도로에서는 1초만 깜빡 졸아도 30m 가까이 눈을 감고 차를 모는 것과 같은데요.

[현동용/한국도로공사 교통처 차장 : "졸음운전을 하면 주변 교통상황이나 위험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게 되고, 차량 제동이나 핸들 조작 같은 사고 회피 행동이 늦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차량이나 시설물과 충돌했을 때 운전자가 받는 충격이 더 크고, 인명 피해 가능성도 더 커지게 됩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5천500건 가운데 졸음운전 사고는 3천여 건으로 절반을 넘습니다.

371명이 숨져 치사율은 12.2%나 됩니다.

다른 원인으로 난 사고에 비해 2배나 높은 수치인데요.

문제는 이처럼 위험천만한 졸음운전이 흔히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조사 결과를 보면 고속도로 운전자 10명 가운데 4명은 졸음운전을 경험한 적이 있는 걸로 나타났는데요.

이 가운데 19%는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고 답했습니다.

실제 도로에선 어떤지, 졸음운전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순찰차를 타고 직접 확인해 봤는데요.

얼마 지나지 않아 위태롭게 차선을 밟고 달리는 화물차가 보입니다.

졸음운전이 의심되는 상황인데요.

[김충연/한국도로공사 동서울지사 교통안전팀 : "(졸음운전 차량은) 일반 차들과 다르게 방향 지시등 없이 차선을 침범하는데,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완만하게 차선 변경이 되는 차량은 일단 졸음 차량이라고 의심할 수가 있습니다."]

["차량 내부 현장음 XXXX호 차 안전 운전하세요. 차선 자꾸만 밟고 갑니다. 안전 운전하세요."]

이번엔 2차로를 달리던 승합차 한 대가 차선을 넘나들며 주행을 이어갑니다.

역시나 졸음운전이 의심되는데요.

한두 시간 순찰에도 이 같은 상황이 여러 차례 연출됩니다.

[김충연/한국도로공사 동서울지사 교통안전팀 : "요즘 같은 봄철에는 (졸음운전 의심 차량이) 좀 더 자주 목격되곤 하죠. 시간상으로는 아무래도 점심시간 1시간 전후, 그다음에 저녁 시간대는 오후 11시부터 새벽 1시, 새벽 4시에서 6시 사이에 졸음운전이 많습니다."]

졸음운전의 또 다른 원인은 바로 이산화탄소.

차량 내부에 이산화탄소 양이 늘어나고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졸음을 유발하는 건데요.

운전 중 환기를 안 할 경우 실내 공기가 어떻게 바뀌는지 알아본 실험 영상입니다.

밀폐된 차 안.

이산화탄소 농도가 1,500ppm으로 시작해 한 시간 만에 5,000ppm을 넘어섭니다.

하지만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작하자 10분도 안 돼 이산화탄소 농도는 1,000ppm 아래로 떨어지는데요.

[현동용/한국도로공사 교통처 차장 : "이산화탄소 농도가 2,500ppm 이상 올라가면 집중력, 판단력이 떨어지면서 졸음이 유발되고 3,000ppm 이상 올라가면 어깨 결림, 두통 등이 유발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거나, 외부 공기 순환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도 이산화탄소 농도를 감소시킬 수 있어 졸음운전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선 장시간 계속 운전은 무조건 피해야 합니다.

한두 시간 운전 뒤엔 반드시 휴게소나 졸음쉼터를 이용해 휴식을 취해야 하는데요.

또 더워진 날씨에 에어컨을 켜고 운전한다면 평소보다 더 자주 환기를 해야 합니다.

특히 장거리 운전을 나서기 전엔 충분한 휴식과 숙면으로 미리 컨디션을 조절하는 게 좋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