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아들 이어 본인 논문도 ‘표절 의심’ 논란

입력 2022.05.01 (21:08) 수정 2022.05.12 (18:2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를 둘러싸고 각종 의혹들이 제기돼 왔죠.

​그 가운데 아들 논문이 표절 의혹을 받은 데 이어서, 이번에는 후보자 본인이 참여한 논문에서 인용 표시가 안 돼 있거나 표절이 의심되는 부분들이 발견됐습니다.

정 후보자는 문제될 게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제2 저자로 이름을 올린 2012년 대한외과학회지 게재 논문입니다.

1년 전 대한 암학회지에 게재된 다른 논문과 비교해보니 논문 요약 가운데 '목적'과 '결론' 부분에서 질환의 이름만 다르고 나머지 표현이 거의 동일합니다.

두 논문에는 이런 식으로 같거나 비슷한 부분이 8군데 발견됩니다.

해당 부분에 인용 표시는 없었고, 2011년 논문임을 표시한 주석이 하나 있지만 다른 부분이었습니다.

애초 2011년 논문에는 경북대 김 모 교수가 제2 저자와 교신저자로 돼 있었는데, 1년 후 표절 의혹 논문에는 정 후보자가 새롭게 2 저자로 이름을 올렸고 김 모 교수는 제 6 저자로 돼 있습니다.

김 모 교수는 정 후보자와 한국학술지인용색인, KCI 기준으로 모두 7편의 논문을 함께 썼습니다.

경북대 의대 편입학 전형에서 정 후보자 딸에게 구술 평가 만점, 이듬해 아들에겐 서류 평가에서 가장 높은 29점을 주기도 했습니다.

2003년 정 후보자가 2 저자로 참여한 대한외과학회지 게재 논문의 경우 '고찰' 부분 일부가 같은 학회지의 2001년 논문과 비슷하지만 인용 출처 표시는 없었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허종식 의원실은 정 후보자의 89개 논문 중 일부만을 분석했는데, 6개 논문에서 13건의 표절 의심 사례가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허종식/국회 보건복지위원/더불어민주당 : "아들에 이어서 아버지까지 부전자전으로 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경우에는 지금까지 우리 국민들 기억 속에는 없을 겁니다. (1저자가 아니라도) 논문에 참여한 연구자들은 공동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 측은 대부분 사례가 표절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2012년 논문의 경우, 보통 '논문 요약'에는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며, 연구하는 질환 역시 다르기 때문에 표절은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또 의학적 상식을 서술하거나 단순 논문 요약은 출처 표기 예외 사항이며 논문이 정식출간물이 아닌 경우 역시 인용이 의무는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촬영기자:이중우 박상욱/영상편집:박상규/그래픽:이경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정호영, 아들 이어 본인 논문도 ‘표절 의심’ 논란
    • 입력 2022-05-01 21:08:33
    • 수정2022-05-12 18:21:18
    뉴스 9
[앵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를 둘러싸고 각종 의혹들이 제기돼 왔죠.

​그 가운데 아들 논문이 표절 의혹을 받은 데 이어서, 이번에는 후보자 본인이 참여한 논문에서 인용 표시가 안 돼 있거나 표절이 의심되는 부분들이 발견됐습니다.

정 후보자는 문제될 게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제2 저자로 이름을 올린 2012년 대한외과학회지 게재 논문입니다.

1년 전 대한 암학회지에 게재된 다른 논문과 비교해보니 논문 요약 가운데 '목적'과 '결론' 부분에서 질환의 이름만 다르고 나머지 표현이 거의 동일합니다.

두 논문에는 이런 식으로 같거나 비슷한 부분이 8군데 발견됩니다.

해당 부분에 인용 표시는 없었고, 2011년 논문임을 표시한 주석이 하나 있지만 다른 부분이었습니다.

애초 2011년 논문에는 경북대 김 모 교수가 제2 저자와 교신저자로 돼 있었는데, 1년 후 표절 의혹 논문에는 정 후보자가 새롭게 2 저자로 이름을 올렸고 김 모 교수는 제 6 저자로 돼 있습니다.

김 모 교수는 정 후보자와 한국학술지인용색인, KCI 기준으로 모두 7편의 논문을 함께 썼습니다.

경북대 의대 편입학 전형에서 정 후보자 딸에게 구술 평가 만점, 이듬해 아들에겐 서류 평가에서 가장 높은 29점을 주기도 했습니다.

2003년 정 후보자가 2 저자로 참여한 대한외과학회지 게재 논문의 경우 '고찰' 부분 일부가 같은 학회지의 2001년 논문과 비슷하지만 인용 출처 표시는 없었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허종식 의원실은 정 후보자의 89개 논문 중 일부만을 분석했는데, 6개 논문에서 13건의 표절 의심 사례가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허종식/국회 보건복지위원/더불어민주당 : "아들에 이어서 아버지까지 부전자전으로 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경우에는 지금까지 우리 국민들 기억 속에는 없을 겁니다. (1저자가 아니라도) 논문에 참여한 연구자들은 공동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 측은 대부분 사례가 표절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2012년 논문의 경우, 보통 '논문 요약'에는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며, 연구하는 질환 역시 다르기 때문에 표절은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또 의학적 상식을 서술하거나 단순 논문 요약은 출처 표기 예외 사항이며 논문이 정식출간물이 아닌 경우 역시 인용이 의무는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촬영기자:이중우 박상욱/영상편집:박상규/그래픽:이경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