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기획K] 기후 위기 속 시민 햇빛 발전소…탄소중립 견인 기대

입력 2022.05.03 (19:31) 수정 2022.05.0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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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속에 화석연료가 아닌 재생에너지로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시민들이 직접 태양광 발전시설을 만들고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오늘 보도기획 K에서는 시민햇빛발전소의 성과와 한계, 과제를 살펴봤습니다.

이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배수지 공터에 빼꼭히 붙어 있는 태양 전지판.

이곳 태양광 발전시설은 100kW 규모로 연간 128㎿h의 전기를 생산합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지난해말 청주시 공공부지를 임대해 조성한 시민참여형 햇빛발전소 1호기입니다.

이곳 햇빛 발전소엔 조합원 140여 명이 에너지 협동조합을 만들어 사업비 1억여 원을 출자했습니다.

[유영아/청주에너지시민협동조합 : "이 정도의 생산이면 작은 마을 단지를 에너지 자립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거든요."]

조합은 전기를 만들어 판매한 수익을 출자에 참여한 시민과 공유하고 일부는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충북 지역은 복잡한 행정 절차와 인허가, 부지 확보 문제 등으로 시민참여형 햇빛발전소는 청주 1곳 등 5곳에 불과합니다.

[오홍균/팀장/청주시 경제정책과 : "시민햇빛발전소의 사업 부지를 발굴하고 행정 지원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전환에 (힘쓰고 있습니다)."]

시민햇빛발전소가 가장 활성화된 곳은 경기도 안산입니다.

운동장 옥상 주차장에도, 시화호 자전거도로에도 모두 태양광 시설이 들어섰습니다.

재활용 선별장이나 생활폐기물시설, 정수장도 모두 햇빛 발전소입니다.

경기도 안산시의 시민참여형 햇빛발전소는 40곳,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기 에너지는 4천260 kw에 달합니다.

또 연간 재생에너지 생산량은 560만㎾h로 석탄화력발전 기준 6천272t의 탄소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안산시 시민햇빛발전소에 참여한 시민 조합원은 1,350여 명입니다.

이들이 출자한 금액은 48억, 자산 규모는 100억에 이릅니다.

이처럼 안산시에서 시민햇빛발전소가 활성화된 것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 도시를 목표로 시민 인식 개선과 실천을 위해 다양한 교육과 홍보를 강화했기 때문입니다.

[김기영/경기도 안산 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원 : "세대에 미니태양광 발전소 그리고 옥상에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를 설치해(전기 요금 절약 등) 많은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안산시는 협동조합과 함께 시민햇빛발전소 건설을 위한 각종 규제를 줄이고 발전소용 공공 부지를 확보하는 데도 노력했습니다.

[김선영/경기도 안산시 에너지정책과 팀장 : "공유 수면이나 수변도로 법면 등을 태양광 발전을 위한 시민햇빛발전소로 (조성)할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의 시민발전협동조합은 100여 개.

햇빛발전소는 200여 곳으로 이곳에서 만 7천kW의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전국 협동조합은 2030년까지 지역 조합을 300개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하지만,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습니다.

그 첫 번째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매입 가격입니다.

[이창수/전국시민발전 협동조합 연합회장 : "안정적인 수익을 내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전력) 가격 제도를 잘 정비해서 협동조합뿐 아니라 일반 개인도 (태양광 시설) 그걸 하는 게 가장 급선무가 아닌가 싶어요."]

또, 안산시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주민 수용성을 높이고 전력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인허가 제도 간소화와 중간지원조직 육성, 공공 부지 확보 등 제도 개선이 시급합니다

[고재경/경기연구원 생태환경연구실 : "(햇빛발전소 조성에) 장애 요인이나 규제들이 있는데 행정이 적극적으로 나서 원스톱으로 해소하는 그런 시스템을 구축해 (시민 참여를 확대해야 합니다)."]

에너지자립을 위해 맑고 깨끗한 신재생에너지를 만드는 시민햇빛발전소.

기후 위기 시대 탄소중립을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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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도기획K] 기후 위기 속 시민 햇빛 발전소…탄소중립 견인 기대
    • 입력 2022-05-03 19:31:34
    • 수정2022-05-03 20:20:09
    뉴스7(청주)
[앵커]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속에 화석연료가 아닌 재생에너지로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시민들이 직접 태양광 발전시설을 만들고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오늘 보도기획 K에서는 시민햇빛발전소의 성과와 한계, 과제를 살펴봤습니다.

이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배수지 공터에 빼꼭히 붙어 있는 태양 전지판.

이곳 태양광 발전시설은 100kW 규모로 연간 128㎿h의 전기를 생산합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지난해말 청주시 공공부지를 임대해 조성한 시민참여형 햇빛발전소 1호기입니다.

이곳 햇빛 발전소엔 조합원 140여 명이 에너지 협동조합을 만들어 사업비 1억여 원을 출자했습니다.

[유영아/청주에너지시민협동조합 : "이 정도의 생산이면 작은 마을 단지를 에너지 자립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거든요."]

조합은 전기를 만들어 판매한 수익을 출자에 참여한 시민과 공유하고 일부는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충북 지역은 복잡한 행정 절차와 인허가, 부지 확보 문제 등으로 시민참여형 햇빛발전소는 청주 1곳 등 5곳에 불과합니다.

[오홍균/팀장/청주시 경제정책과 : "시민햇빛발전소의 사업 부지를 발굴하고 행정 지원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전환에 (힘쓰고 있습니다)."]

시민햇빛발전소가 가장 활성화된 곳은 경기도 안산입니다.

운동장 옥상 주차장에도, 시화호 자전거도로에도 모두 태양광 시설이 들어섰습니다.

재활용 선별장이나 생활폐기물시설, 정수장도 모두 햇빛 발전소입니다.

경기도 안산시의 시민참여형 햇빛발전소는 40곳,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기 에너지는 4천260 kw에 달합니다.

또 연간 재생에너지 생산량은 560만㎾h로 석탄화력발전 기준 6천272t의 탄소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안산시 시민햇빛발전소에 참여한 시민 조합원은 1,350여 명입니다.

이들이 출자한 금액은 48억, 자산 규모는 100억에 이릅니다.

이처럼 안산시에서 시민햇빛발전소가 활성화된 것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 도시를 목표로 시민 인식 개선과 실천을 위해 다양한 교육과 홍보를 강화했기 때문입니다.

[김기영/경기도 안산 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원 : "세대에 미니태양광 발전소 그리고 옥상에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를 설치해(전기 요금 절약 등) 많은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안산시는 협동조합과 함께 시민햇빛발전소 건설을 위한 각종 규제를 줄이고 발전소용 공공 부지를 확보하는 데도 노력했습니다.

[김선영/경기도 안산시 에너지정책과 팀장 : "공유 수면이나 수변도로 법면 등을 태양광 발전을 위한 시민햇빛발전소로 (조성)할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의 시민발전협동조합은 100여 개.

햇빛발전소는 200여 곳으로 이곳에서 만 7천kW의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전국 협동조합은 2030년까지 지역 조합을 300개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하지만,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습니다.

그 첫 번째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매입 가격입니다.

[이창수/전국시민발전 협동조합 연합회장 : "안정적인 수익을 내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전력) 가격 제도를 잘 정비해서 협동조합뿐 아니라 일반 개인도 (태양광 시설) 그걸 하는 게 가장 급선무가 아닌가 싶어요."]

또, 안산시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주민 수용성을 높이고 전력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인허가 제도 간소화와 중간지원조직 육성, 공공 부지 확보 등 제도 개선이 시급합니다

[고재경/경기연구원 생태환경연구실 : "(햇빛발전소 조성에) 장애 요인이나 규제들이 있는데 행정이 적극적으로 나서 원스톱으로 해소하는 그런 시스템을 구축해 (시민 참여를 확대해야 합니다)."]

에너지자립을 위해 맑고 깨끗한 신재생에너지를 만드는 시민햇빛발전소.

기후 위기 시대 탄소중립을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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