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13년여 만의 최고 상승률…“영업하면 오히려 적자”

입력 2022.05.04 (06:21) 수정 2022.05.04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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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가 상승세가 좀처럼 누그러질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4.8% 오르면서 13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기름값은 더 올랐고, 외식 같은 개인 서비스 가격도 올랐습니다.

안 그래도 살림살이가 팍팍한데, 물가 상황 더 어려워졌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수기 방문 점검 일을 하는 김은정 씨.

하루 평균 20킬로미터 정도를 운전해 스무 곳의 집을 찾아갑니다.

보통 한 달에 쓰는 휘발윳값만 25만 원.

기름값이 크게 오르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지출이 5만 원 이상 늘었습니다.

주유비를 아끼려고 주로 셀프주유소를 찾지만, 일을 해도 소득은 늘지 않는 기분입니다.

[김은정/정수기 방문점검원 : "주유비 빼고 식비 빼고 뭐 빼고 하면 손에 쥐는 게 없어요. 그래서 '아, 일을 하는 게 맞나?'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정말 많아요."]

외식비도 많이 올랐는데, 정작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입에서는 한숨만 나옵니다.

식자재 가격이 급등하자 이 치킨집은 2주 전 가격을 1,000원 올렸는데 남는 건 없습니다.

[정지용/치킨집 운영 : "1,000원~2,000원을 올린다고 하면 소비자가 느끼기에는 비싸졌다라고 느끼시는데, 자잿값이나 그게 올라간 것보다 못해요."]

수입 쇠고기와 돼지고깃값이 크게 뛰면서 농·축·수산물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 장 보기도 버겁습니다.

[김성태/정육점 운영 : "가족끼리 삼겹살 드시는 분들도 뭐 한 3근, 4근 사실 거 이제 1근, 2근밖에 안 사시고..."]

전반적인 오름세 속에서도 더욱 눈에 띄는 건 살림살이 물가입니다.

자주 사고 지출 비중이 높아서 피부로 느끼는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 물가는 더 크게 올랐습니다.

지난달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 6% 가까이 올랐는데, 이는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주요 선진국 물가도 유례없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촬영기자:강희준/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이경민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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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 13년여 만의 최고 상승률…“영업하면 오히려 적자”
    • 입력 2022-05-04 06:21:08
    • 수정2022-05-04 08: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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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가 상승세가 좀처럼 누그러질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4.8% 오르면서 13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기름값은 더 올랐고, 외식 같은 개인 서비스 가격도 올랐습니다.

안 그래도 살림살이가 팍팍한데, 물가 상황 더 어려워졌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수기 방문 점검 일을 하는 김은정 씨.

하루 평균 20킬로미터 정도를 운전해 스무 곳의 집을 찾아갑니다.

보통 한 달에 쓰는 휘발윳값만 25만 원.

기름값이 크게 오르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지출이 5만 원 이상 늘었습니다.

주유비를 아끼려고 주로 셀프주유소를 찾지만, 일을 해도 소득은 늘지 않는 기분입니다.

[김은정/정수기 방문점검원 : "주유비 빼고 식비 빼고 뭐 빼고 하면 손에 쥐는 게 없어요. 그래서 '아, 일을 하는 게 맞나?'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정말 많아요."]

외식비도 많이 올랐는데, 정작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입에서는 한숨만 나옵니다.

식자재 가격이 급등하자 이 치킨집은 2주 전 가격을 1,000원 올렸는데 남는 건 없습니다.

[정지용/치킨집 운영 : "1,000원~2,000원을 올린다고 하면 소비자가 느끼기에는 비싸졌다라고 느끼시는데, 자잿값이나 그게 올라간 것보다 못해요."]

수입 쇠고기와 돼지고깃값이 크게 뛰면서 농·축·수산물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 장 보기도 버겁습니다.

[김성태/정육점 운영 : "가족끼리 삼겹살 드시는 분들도 뭐 한 3근, 4근 사실 거 이제 1근, 2근밖에 안 사시고..."]

전반적인 오름세 속에서도 더욱 눈에 띄는 건 살림살이 물가입니다.

자주 사고 지출 비중이 높아서 피부로 느끼는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 물가는 더 크게 올랐습니다.

지난달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 6% 가까이 올랐는데, 이는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주요 선진국 물가도 유례없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촬영기자:강희준/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이경민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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