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수사단 간부 극단 선택, 조사 착수…“업무 압박”

입력 2022.05.04 (06:30) 수정 2022.05.04 (06:4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해군 수사단 소속 장교가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돼 군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숨진 장교는 평소 업무 성과에 대한 압박감 등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세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군 수사단 한 모 중령이 경남 진해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건 지난달 29일.

A4용지 한 장 분량의 유서가 함께 발견됐습니다.

"앞으로 버틸 힘이 없다", "나를 힘들게 한 사람은 기억하고 싶지 않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해군참모총장 직속 수사단 내 수사센터 소속이던 한 중령은 지난 3월부터 광역수사대장도 맡아 왔습니다.

광역수사대는 올 2월 초 퇴역한 참수리 고속정에서 권총 3정이 분실된 사건을 수사하고 있었습니다.

유족들은 고인이 평소 업무에 대한 압박감을 호소한 것이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원치 않던 광역수사대장을 맡은데다 무리한 성과 요구도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족/음성 변조 : "증거도 확보 안 된 상태에서 선배가 해결하지 못한 사건을 자기보고 해결하라고 하고 보고를 하라고 하는데. (사망) 사건이 일어나기 전날 저한테 전역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국방부 조사본부는 한 중령 사망 사건을 해군본부로부터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한 중령의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분석해 실제로 상관의 업무 압박이 있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사망 원인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공정한 수사를 위해 수사 인력에서 해군은 전면 배제했다고 국방부는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영상편집:유지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해군 수사단 간부 극단 선택, 조사 착수…“업무 압박”
    • 입력 2022-05-04 06:30:59
    • 수정2022-05-04 06:41:34
    뉴스광장 1부
[앵커]

해군 수사단 소속 장교가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돼 군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숨진 장교는 평소 업무 성과에 대한 압박감 등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세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군 수사단 한 모 중령이 경남 진해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건 지난달 29일.

A4용지 한 장 분량의 유서가 함께 발견됐습니다.

"앞으로 버틸 힘이 없다", "나를 힘들게 한 사람은 기억하고 싶지 않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해군참모총장 직속 수사단 내 수사센터 소속이던 한 중령은 지난 3월부터 광역수사대장도 맡아 왔습니다.

광역수사대는 올 2월 초 퇴역한 참수리 고속정에서 권총 3정이 분실된 사건을 수사하고 있었습니다.

유족들은 고인이 평소 업무에 대한 압박감을 호소한 것이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원치 않던 광역수사대장을 맡은데다 무리한 성과 요구도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족/음성 변조 : "증거도 확보 안 된 상태에서 선배가 해결하지 못한 사건을 자기보고 해결하라고 하고 보고를 하라고 하는데. (사망) 사건이 일어나기 전날 저한테 전역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국방부 조사본부는 한 중령 사망 사건을 해군본부로부터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한 중령의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분석해 실제로 상관의 업무 압박이 있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사망 원인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공정한 수사를 위해 수사 인력에서 해군은 전면 배제했다고 국방부는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영상편집:유지영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