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도시재생 사업비로 비상임 연구원 채용…센터장은 시간외수당만 1400만 원

입력 2022.05.04 (21:41) 수정 2022.05.04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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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는 제주시 건입동 도시재생지원센터의 짬짜미 운영 실태를 연속 보도하고 있는데요.

세 번째 순서로, 센터에 매일 출근을 안 하는 비상임 연구원에게 연간 수천만 원의 보수를 지급한 채용 계약 실태를 임연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 건입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연구원 A 씨/음성변조 : "되게 많은 비상임들이 있으나. 그 역할(이나) 누구인지(조차) 잘 파악할 수 없는 그런 사람도 많았고. 어떤 일을 하는지도 저희가 알 수 없었던 경우도 많았고요."]

건입동 도시재생센터에서 상근직으로 일한 전 연구원 A 씨는 월 2백만 원대의 급여를 받았습니다.

반면 매일 출근도 하지 않는 일부 비상임 연구원 경우 상근직보다 월 백만 원 이상을 보수로 더 받았습니다.

[전 건입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연구원 A 씨/음성변조 : "우리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또는 야근하면서. 주말에도 나와 일을 하면서도 그 정도의 임금을 받고 있지 못하는데. 왜 일을 하지 않는데 우리보다 더 많이 받는 걸까? (생각했죠.)"]

같은 센터에서 일한 전 연구원 B 씨는 고액 비상임 연구원들의 업무 성과를 전혀 알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전 건입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연구원 B 씨/음성변조 : "일하지 않는, (과업) 결과물이 없는 비상임 (연구원)들은 저희들 내부에서도 '이 사람들 하는 일이 없는데' 이런 식의 고민을 했었죠."]

김 모 당시 건입동 센터장이 체결한 비상임 연구원 채용 계약은 30여 건, 비상임 연구원이 실제 어떤 업무를 맡았는지 KBS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해봤습니다.

1년 반 동안 매달 340만 원가량, 5천 6백여 만 원의 임금을 받은 비상임 연구원 C 씨는 '주민 거버넌스 구축' 업무로 계약했습니다.

하지만 제주시 감사 과정에선 센터장과 연구원에게 자문하는 역할을 했다고 소명했습니다.

이러한 자문 업무와 별도로 C 씨는 각각 천만 원이 넘는 용역 3건도 센터와 수의계약으로 따냈습니다.

김 모 전 센터장이 주민 몰래 수익 사업으로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산지 등대에서도 일부 비상임 연구원들이 일한 사실이 확인됐는데, 보수는 도시재생 사업비로 지급됐습니다.

김 모 당시 센터장 본인도 연간 천 4백여 만 원의 시간 외 수당을 받으면서 출근조차 소홀히 했다는 내부 폭로도 나옵니다.

[건입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센터장 같은 경우는 공식적인 회의라든지 이런 거 있을 때 센터를 잠깐 왔다가 한두 시간이 있다가.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많이 오면 센터로 들어오시는 거죠."]

김 모 전 센터장은 당시 제주시 지침상 비상임 연구원을 필요 시 인원 제한 없이 채용할 수 있도록 해 규정에 근거한 계약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비상임 연구원 인건비를 도시재생 사업비로 지출한 것에 대해선 국비와 지방비 매칭 사업에는 코디네이터 항목으로 예산을 책정하는 게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제주시는 도시재생 센터가 행정시와 협의 없이 비상임 연구원을 채용한 것은 관련 지침 위반이라며 향후 사전 협의를 거치라고 지난해 감사에서 지적한 것에 더해, 올해 진행 중인 감사에선 비상임 연구원들이 도시재생 과업 수행에 맞는 전문성을 갖췄는지, 그리고 연구원이 제출한 활동 일지와 과업수행 보고서가 허위로 작성했는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신비오/그래픽:조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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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도시재생 사업비로 비상임 연구원 채용…센터장은 시간외수당만 1400만 원
    • 입력 2022-05-04 21:41:36
    • 수정2022-05-04 21:59:32
    뉴스9(제주)
[앵커]

KBS는 제주시 건입동 도시재생지원센터의 짬짜미 운영 실태를 연속 보도하고 있는데요.

세 번째 순서로, 센터에 매일 출근을 안 하는 비상임 연구원에게 연간 수천만 원의 보수를 지급한 채용 계약 실태를 임연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 건입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연구원 A 씨/음성변조 : "되게 많은 비상임들이 있으나. 그 역할(이나) 누구인지(조차) 잘 파악할 수 없는 그런 사람도 많았고. 어떤 일을 하는지도 저희가 알 수 없었던 경우도 많았고요."]

건입동 도시재생센터에서 상근직으로 일한 전 연구원 A 씨는 월 2백만 원대의 급여를 받았습니다.

반면 매일 출근도 하지 않는 일부 비상임 연구원 경우 상근직보다 월 백만 원 이상을 보수로 더 받았습니다.

[전 건입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연구원 A 씨/음성변조 : "우리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또는 야근하면서. 주말에도 나와 일을 하면서도 그 정도의 임금을 받고 있지 못하는데. 왜 일을 하지 않는데 우리보다 더 많이 받는 걸까? (생각했죠.)"]

같은 센터에서 일한 전 연구원 B 씨는 고액 비상임 연구원들의 업무 성과를 전혀 알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전 건입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연구원 B 씨/음성변조 : "일하지 않는, (과업) 결과물이 없는 비상임 (연구원)들은 저희들 내부에서도 '이 사람들 하는 일이 없는데' 이런 식의 고민을 했었죠."]

김 모 당시 건입동 센터장이 체결한 비상임 연구원 채용 계약은 30여 건, 비상임 연구원이 실제 어떤 업무를 맡았는지 KBS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해봤습니다.

1년 반 동안 매달 340만 원가량, 5천 6백여 만 원의 임금을 받은 비상임 연구원 C 씨는 '주민 거버넌스 구축' 업무로 계약했습니다.

하지만 제주시 감사 과정에선 센터장과 연구원에게 자문하는 역할을 했다고 소명했습니다.

이러한 자문 업무와 별도로 C 씨는 각각 천만 원이 넘는 용역 3건도 센터와 수의계약으로 따냈습니다.

김 모 전 센터장이 주민 몰래 수익 사업으로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산지 등대에서도 일부 비상임 연구원들이 일한 사실이 확인됐는데, 보수는 도시재생 사업비로 지급됐습니다.

김 모 당시 센터장 본인도 연간 천 4백여 만 원의 시간 외 수당을 받으면서 출근조차 소홀히 했다는 내부 폭로도 나옵니다.

[건입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센터장 같은 경우는 공식적인 회의라든지 이런 거 있을 때 센터를 잠깐 왔다가 한두 시간이 있다가.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많이 오면 센터로 들어오시는 거죠."]

김 모 전 센터장은 당시 제주시 지침상 비상임 연구원을 필요 시 인원 제한 없이 채용할 수 있도록 해 규정에 근거한 계약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비상임 연구원 인건비를 도시재생 사업비로 지출한 것에 대해선 국비와 지방비 매칭 사업에는 코디네이터 항목으로 예산을 책정하는 게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제주시는 도시재생 센터가 행정시와 협의 없이 비상임 연구원을 채용한 것은 관련 지침 위반이라며 향후 사전 협의를 거치라고 지난해 감사에서 지적한 것에 더해, 올해 진행 중인 감사에선 비상임 연구원들이 도시재생 과업 수행에 맞는 전문성을 갖췄는지, 그리고 연구원이 제출한 활동 일지와 과업수행 보고서가 허위로 작성했는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신비오/그래픽:조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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