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에 참외 ‘둥둥’…“수년째 단속·계도 없어”

입력 2022.05.06 (21:53) 수정 2022.05.06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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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참외를 농민들이 낙동강에 무단으로 투기하는 일이 수년째 반복되고 있습니다.

썩은 참외가 강에 유입되면 수질오염을 일으킬 수 있는데 자치단체는 단속에 손을 놓고 있습니다.

안혜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농가에서 내다 버린 참외 수천 개가 농수로에 가득합니다.

바로 옆 물길을 따라 둥둥 떠다니는 참외는 인근의 낙동강으로 흘러 들어갑니다.

낙동강으로 이어지는 하천입니다.

이렇게 상품성이 떨어지는 썩은 참외나 크기가 작은 참외들이 대량으로 버려져 있습니다.

인근 농가가 수년째 참외를 버리고 있다고 주민들은 말합니다.

[윤창건/인근 주민 : "(처음엔) 실수로 누군가가 쏟았다고 생각했는데, 하루 이틀 지나니까 군데 군데 보이길래 의도적으로 참외를 폐기하는 거다라고..."]

관련법상 농수로를 포함한 하천에 오물 등을 버리는 것은 엄연한 불법입니다.

문제는 썩은 참외가 대량으로 강에 유입되면 부영양화로 이어져 녹조를 유발하고 수질 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겁니다.

보다 못한 인근 주민들이 자치단체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이은경/칠곡군청 미화행정담당 : "(앞으로는) 관할 작목반을 대상으로 홍보 및 계도를 하고 불시 단속을 통해서 불법 투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치단체가 단속에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참외 투기는 해마다 반복됐고 양도 점점 늘어났습니다.

[마을 주민/음성변조 : "(농산물 투기 단속은) 쓰레기 폐기물 단속하듯이 그렇게 안하거든요. (참외를) 처리하려고 하면 비용도 사실 들긴 들어요."]

폐농산물은 농가가 보통 퇴비로 만들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폐기물로 처리해야 합니다.

참외 생산 농가가 많은 인근의 성주군은 버려지는 참외를 음식물 쓰레기로 분류하거나 일괄 수매해 사료로 만드는 등 재활용하고 있지만 칠곡군은 관련 제도가 없습니다.

KBS 뉴스 안혜리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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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동강에 참외 ‘둥둥’…“수년째 단속·계도 없어”
    • 입력 2022-05-06 21:53:02
    • 수정2022-05-06 22:19:06
    뉴스9(대구)
[앵커]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참외를 농민들이 낙동강에 무단으로 투기하는 일이 수년째 반복되고 있습니다.

썩은 참외가 강에 유입되면 수질오염을 일으킬 수 있는데 자치단체는 단속에 손을 놓고 있습니다.

안혜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농가에서 내다 버린 참외 수천 개가 농수로에 가득합니다.

바로 옆 물길을 따라 둥둥 떠다니는 참외는 인근의 낙동강으로 흘러 들어갑니다.

낙동강으로 이어지는 하천입니다.

이렇게 상품성이 떨어지는 썩은 참외나 크기가 작은 참외들이 대량으로 버려져 있습니다.

인근 농가가 수년째 참외를 버리고 있다고 주민들은 말합니다.

[윤창건/인근 주민 : "(처음엔) 실수로 누군가가 쏟았다고 생각했는데, 하루 이틀 지나니까 군데 군데 보이길래 의도적으로 참외를 폐기하는 거다라고..."]

관련법상 농수로를 포함한 하천에 오물 등을 버리는 것은 엄연한 불법입니다.

문제는 썩은 참외가 대량으로 강에 유입되면 부영양화로 이어져 녹조를 유발하고 수질 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겁니다.

보다 못한 인근 주민들이 자치단체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이은경/칠곡군청 미화행정담당 : "(앞으로는) 관할 작목반을 대상으로 홍보 및 계도를 하고 불시 단속을 통해서 불법 투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치단체가 단속에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참외 투기는 해마다 반복됐고 양도 점점 늘어났습니다.

[마을 주민/음성변조 : "(농산물 투기 단속은) 쓰레기 폐기물 단속하듯이 그렇게 안하거든요. (참외를) 처리하려고 하면 비용도 사실 들긴 들어요."]

폐농산물은 농가가 보통 퇴비로 만들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폐기물로 처리해야 합니다.

참외 생산 농가가 많은 인근의 성주군은 버려지는 참외를 음식물 쓰레기로 분류하거나 일괄 수매해 사료로 만드는 등 재활용하고 있지만 칠곡군은 관련 제도가 없습니다.

KBS 뉴스 안혜리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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