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광주’…서울 이어 5월 14·15일 광주 공연

[앵커]

1980년 5월 광주 시민들의 항쟁과 계엄군의 참회를 담은 뮤지컬 '광주'가 광주 공연을 앞두고 있습니다.

올해로 공연 3주년을 맞는 뮤지컬 '광주'의 배우들을 김애린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거리 한가운데 나부끼는 '광주' 깃발.

계엄군에 맞서 싸우다 희생된 광주 시민들과 살아남은 자들이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릅니다.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가자!"]

산 자와 죽은 자로 나뉘었던 현대사의 비극은 빚진 마음없이 극 속에서나마 못다 한 만남을 이룹니다.

["다시 만나니까 좋냐! 좋다!"]

5·18민주화운동과 열사들의 실제 이야기를 다룬 창작 뮤지컬 '광주'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윤상원 열사를 모티브로 한 야학교사 '윤이건' 등 광주 시민들의 투쟁과 특수부대원 '박한수'의 심리변화를 다룬 작품입니다.

5·18 40주년이던 2년 전 첫선을 보인 이 작품은 올해엔 줄거리와 음악을 보완해 세 번째로 막을 올렸습니다.

[고선웅/뮤지컬 '광주' 연출 : "광주시민들이 무기를 들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더욱 더 관객분들이 알기 쉽고 납득이 갈 수 있도록..."]

배우들의 각오도 남다릅니다.

[조휘/뮤지컬 '광주' 야학교사 '윤이건' 역 : "(야학교사가) 내가 가르치던 제자가 죽어야 할만한 이유가 없는 데도 계엄군의 총칼에 짓눌려서 죽어가는 모습을 봤을 때 2막 때 전사가 될 수밖에 없는 과정을 그려보려고 했어요."]

5·18이 영웅 서사가 아닌 평범한 시민들이 일궈낸 혁명이라는 점도 잊지 않았습니다.

[김보현/뮤지컬 '광주' 광주시민 '장병구' 역 : "(국립5·18민주묘지에 가면) 이름이 적혀져 있지 않은 묘비가 많잖아요. (제가) 그 사람들을 연기하는 게 너무 자랑스럽고."]

뮤지컬 '광주'는 오는 14일과 15일, 광주 빛고을 시민문화관에서 막을 올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영상편집:신동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