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차 출고 당겨준다더니…1.8억 가로챈 ‘외제차 딜러’

입력 2022.05.08 (21:19) 수정 2022.05.08 (21:4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시청자 제보를 전하는 순서죠.

요즘 새 차를 주문해도 실제 차량을 받으려면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립니다.

1년 넘게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렇다 보니 누군가 차를 빨리 보내주겠다는 제안을 하면 솔깃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꼼꼼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현예슬 기자가 제보 내용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0대 여성 A씨는 지난해 7월 수입차를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해를 넘기고도 출고일조차 나오질 않았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인터넷에 글을 올렸더니, 다른 딜러사 직원이 접근해왔습니다.

마침 계약 해지를 앞둔 동일 차종이 있다는 겁니다.

[A 씨/직장인/음성변조 : "당신이 선택한 옵션과 동일한 차를 내가 배정 받아서 가지고 있으니 만나서 얘기하자 빨리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

딜러는, 해약 차량을 먼저 확보하려면, 차값부터 완납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회사로 찾아가 봤더니 신분도 확실한 딜러였습니다.

A씨는 이곳에서 딜러와 직접 상담했고, 이틀에 걸쳐 차 값을 송금했습니다.

개인 계좌로 입급하라는 게 꺼림칙하긴 했지만, 딜러는, 회사 계좌로 즉시 재입금할 거라 했습니다.

그렇게, 1억 8천만 원이 건너갔습니다.

[A 씨/직장인/음성변조 : "여기서 받을 수 있으면 굳이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차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에 응했죠."]

하지만, 차는 나오질 않았습니다.

딜러는 서류 처리가 늦어진다는 핑계만 댔고, 결국, 수상한 맘에 다시 확인해봤더니, 국내에는 그 차종 자체가 들어와 있는 게 없었습니다.

모든 게 딜러의 거짓말, 재입금 기록도 조작이었습니다.

[수입차 딜러/음성변조 : "제가 거짓말을 했던 건 맞아요. 지금 없는 차량인데, (돈을) 돌려드릴 의지가 있고…."]

딜러는, 상당액을 이미 써버렸다며, 받은 돈 가운데 1억원을 아직 주지 않고 있습니다.

회사 측에선 '개인 일탈'로 선을 그었습니다.

[김태연/변호사 : "차량 인수를 하기 전에 차량 대금 전액을 모두 납부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에는 '혹시 사기가 아닌가'라는 의심을…."]

경찰은 사기 혐의로 딜러를 입건해 수사 중입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 김경민/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최창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제보] 차 출고 당겨준다더니…1.8억 가로챈 ‘외제차 딜러’
    • 입력 2022-05-08 21:19:51
    • 수정2022-05-08 21:45:37
    뉴스 9
[앵커]

시청자 제보를 전하는 순서죠.

요즘 새 차를 주문해도 실제 차량을 받으려면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립니다.

1년 넘게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렇다 보니 누군가 차를 빨리 보내주겠다는 제안을 하면 솔깃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꼼꼼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현예슬 기자가 제보 내용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0대 여성 A씨는 지난해 7월 수입차를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해를 넘기고도 출고일조차 나오질 않았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인터넷에 글을 올렸더니, 다른 딜러사 직원이 접근해왔습니다.

마침 계약 해지를 앞둔 동일 차종이 있다는 겁니다.

[A 씨/직장인/음성변조 : "당신이 선택한 옵션과 동일한 차를 내가 배정 받아서 가지고 있으니 만나서 얘기하자 빨리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

딜러는, 해약 차량을 먼저 확보하려면, 차값부터 완납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회사로 찾아가 봤더니 신분도 확실한 딜러였습니다.

A씨는 이곳에서 딜러와 직접 상담했고, 이틀에 걸쳐 차 값을 송금했습니다.

개인 계좌로 입급하라는 게 꺼림칙하긴 했지만, 딜러는, 회사 계좌로 즉시 재입금할 거라 했습니다.

그렇게, 1억 8천만 원이 건너갔습니다.

[A 씨/직장인/음성변조 : "여기서 받을 수 있으면 굳이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차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에 응했죠."]

하지만, 차는 나오질 않았습니다.

딜러는 서류 처리가 늦어진다는 핑계만 댔고, 결국, 수상한 맘에 다시 확인해봤더니, 국내에는 그 차종 자체가 들어와 있는 게 없었습니다.

모든 게 딜러의 거짓말, 재입금 기록도 조작이었습니다.

[수입차 딜러/음성변조 : "제가 거짓말을 했던 건 맞아요. 지금 없는 차량인데, (돈을) 돌려드릴 의지가 있고…."]

딜러는, 상당액을 이미 써버렸다며, 받은 돈 가운데 1억원을 아직 주지 않고 있습니다.

회사 측에선 '개인 일탈'로 선을 그었습니다.

[김태연/변호사 : "차량 인수를 하기 전에 차량 대금 전액을 모두 납부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에는 '혹시 사기가 아닌가'라는 의심을…."]

경찰은 사기 혐의로 딜러를 입건해 수사 중입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 김경민/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최창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