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필리핀 대선…마르코스 일가 36년 만에 재집권 유력

입력 2022.05.09 (06:38) 수정 2022.05.0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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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필리핀 대통령 선거가 오늘(9일) 치러지는데요, 지난 86년 국민들의 민주화운동으로 쫓겨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 '마르코스 주니어'전 상원의원과 현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과의 대결로 좁혀졌다는 평가입니다.

마르코스 주니어 후보가 승리한다면 마르코스 일가는 다시 36년만에 대통령궁에 입성합니다.

이소식은 마닐라 현지에서 김원장특파원이 보내왔습니다.

[리포트]

주최측 추산 70여만 명의 시민들이 마닐라베이 광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마르코스 주니어 후보의 마지막 유세.

유명 연예인들의 공연에서 마지막 대규모 불꽃놀이까지, 마치 왕의 대관식처럼 화려하게 진행됐습니다.

[마르코스 주니어/전 상원 의원 : "최고의 공직자들을 모아서 다시 하나의 필리핀을 만들 수 있도록 여러분의 지지가 필요합니다."]

지지자들은 아버지 마르코스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특히 가난한 아이들을 도와줄 거예요 그의 아버지가 했던 것처럼 (마르코스 주니어도) 다 해줄 거예요."]

이에 맞서는 현 부통령 레니 로브레도 후보의 유세는 역시 수십만 인파가 모인 가운데 마닐라 도심 한복판에서 열였습니다.

["가장 자격 있는 후보예요. 부패와 싸우겠다고 했고 약속을 지킬 겁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도울 거예요."]

인권변호사 출신인 레니 후보는 마르코스 일가가 집권이후 10억달러 우리돈 13조원 가량의 부를 쌓았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습니다.

[레니 로브레도/대통령후보 : "우리는 얼마나 필리핀 시민들이 선한가를 배웠습니다. 시민들은 늘 마음을 열었습니다."]

과거에 대한 향수와 유독 정치명문가에 열광하는 필리핀의 독특한 정치 문화 그리고 SNS에 오염된 정보가 범람하면서, 마르코스 주니어 후보는 유세기간 내내 압도적인 우위를 지켜왔습니다.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도 격차가 좁혀지긴 했지만 마르코스 후보가 여전히 두 배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 BBC는 거짓정보가 난무한 선거라고 분석했고, 아랍권의 알자지라TV는 새로운 억압의 시대가 올 것이라며 비판적인 평가를 내놨습니다.

마닐라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김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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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필리핀 대선…마르코스 일가 36년 만에 재집권 유력
    • 입력 2022-05-09 06:38:12
    • 수정2022-05-09 08:01:20
    뉴스광장 1부
[앵커]

필리핀 대통령 선거가 오늘(9일) 치러지는데요, 지난 86년 국민들의 민주화운동으로 쫓겨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 '마르코스 주니어'전 상원의원과 현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과의 대결로 좁혀졌다는 평가입니다.

마르코스 주니어 후보가 승리한다면 마르코스 일가는 다시 36년만에 대통령궁에 입성합니다.

이소식은 마닐라 현지에서 김원장특파원이 보내왔습니다.

[리포트]

주최측 추산 70여만 명의 시민들이 마닐라베이 광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마르코스 주니어 후보의 마지막 유세.

유명 연예인들의 공연에서 마지막 대규모 불꽃놀이까지, 마치 왕의 대관식처럼 화려하게 진행됐습니다.

[마르코스 주니어/전 상원 의원 : "최고의 공직자들을 모아서 다시 하나의 필리핀을 만들 수 있도록 여러분의 지지가 필요합니다."]

지지자들은 아버지 마르코스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특히 가난한 아이들을 도와줄 거예요 그의 아버지가 했던 것처럼 (마르코스 주니어도) 다 해줄 거예요."]

이에 맞서는 현 부통령 레니 로브레도 후보의 유세는 역시 수십만 인파가 모인 가운데 마닐라 도심 한복판에서 열였습니다.

["가장 자격 있는 후보예요. 부패와 싸우겠다고 했고 약속을 지킬 겁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도울 거예요."]

인권변호사 출신인 레니 후보는 마르코스 일가가 집권이후 10억달러 우리돈 13조원 가량의 부를 쌓았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습니다.

[레니 로브레도/대통령후보 : "우리는 얼마나 필리핀 시민들이 선한가를 배웠습니다. 시민들은 늘 마음을 열었습니다."]

과거에 대한 향수와 유독 정치명문가에 열광하는 필리핀의 독특한 정치 문화 그리고 SNS에 오염된 정보가 범람하면서, 마르코스 주니어 후보는 유세기간 내내 압도적인 우위를 지켜왔습니다.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도 격차가 좁혀지긴 했지만 마르코스 후보가 여전히 두 배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 BBC는 거짓정보가 난무한 선거라고 분석했고, 아랍권의 알자지라TV는 새로운 억압의 시대가 올 것이라며 비판적인 평가를 내놨습니다.

마닐라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김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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