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2,600선도 붕괴 ‘공포의 장’…개인 투자자 ‘절대’ 삼가야 할 것은?

입력 2022.05.11 (17:51) 수정 2022.05.1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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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5월11일(수) 17:50~18:25 KBS2
■ 출연자 : 박제영 한국투자증권 차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5.11

[앵커]
헤어지지도 떠나가지도 못하는 건 연인들만이 아닙니다. 요즘 투자자와 주식 시장의 관계가 그렇습니다. 코스피 2,600선이 무너진 공포의 장, 떠나자니 미련이 남고 버티자니 고민이 한가득입니다. 오늘은 딱 지금 이 시기, 개인 투자자들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 조언해 줄 분을 모셔봤습니다. 박제영 한국투자증권 차장 함께합니다. 차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다들 안녕 못 하다고 하시던데, 주식 시장에서는 요즘 어떻습니까? 주식 시장에 돈은 들어오고 있나요? 아니면 빠져나가는 국면입니까? 어떻습니까?

[답변]
일단 외국인들은 많이 팔고 있는 그런 상황이고요. 그 빈자리를 개인들이 많이 채우고 있는 상황인데, 주식 시장은 굉장히 좋지 않은, 주가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어서요, 좀 안타깝긴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일단 돈은 들어오고 있는데 주가 수준만 놓고 보면 들어왔던 분들이 다시 나갈 수 있는 그런 수준이라는 말씀이시군요.

[답변]
한숨 많이 쉬고 계시죠, 지금 개인 투자자들은.

[앵커]
제가 지금까지 나온 애널리스트분들한테 이럴 때 도대체 개인 투자자들 어떻게 해야 되느냐, 이런 질문은 수도 없이 많이 드린 것 같고, 딱히 답은 없어요. 그래서 오늘은 좀 역으로 하지 말아야 될 것은 뭐냐, 이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 어떤 걸 좀 말씀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답변]
그래서 제가 키워드 다섯 가지를 한번 준비를 해봤거든요? 첫 번째로는 이 키워드를 준비를 해봤습니다. 물타기를 하면 안 된다.

[앵커]
물타기, 이거 전문용어라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답변]
주식 시장에서 손실 난 것을 빨리 메우기 위해서, 주식을 더 사면 손실률이 떨어지게 되거든요? 거기에서 주식이 조금만 올라오면 탈출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손실 난 종목을 더 사는 걸 물타기라고 합니다. 여기에서 주의해야 되는 건, 분할 매수와는 저는 좀 다르다고 생각해요. 분할 매수는 주식을 나눠서 사는 건데, 계획에 있었으면 분할 매수가 되는 건데 내가 손실을 빨리 탈출하기 위해서 예정에 없었던 매수를 하게 되는 걸 저는 분할 매수라고, 물타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물타기가 왜 좋지 않느냐, 물을 타다 보면 포트폴리오가 기형적으로 변합니다. 예를 들어서 분산 투자를 해서 A라는 종목 20%, B라는 종목 20%, 이렇게 균형 있게 주식을 가져가야 되는데 이게 이걸 하나 메우기 위해서는 고객들이 계좌에서 빨간불 난 종목을, 그러니까 수익 난 종목을 팔아서 손실 난 종목을 사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이거는 무슨 얘기냐 하면, 좋아서 잘 올라가는 종목을 팔고 안 좋은 종목을 더 사게 되는 거거든요? 만약 그렇게 해서 탈출할 수 있다면 정말 행운이겠지만 만약에 이렇게 기형적으로 바뀐 포트폴리오가 시장이 올라오는데 그 종목만 안 올라온다? 그렇게 되면 답이 없어져버리거든요?

[앵커]
그러면 자칫하다가 포트폴리오 전체가 망가질 수 있다는 그런 말씀이시군요.

[답변]
그렇죠. 그런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 이건 사실 사람이 위험을 회피하고 싶은 심리 때문에 물을 타게 되는 거거든요? 여기에서 빨리 도망쳐야겠다.

[앵커]
그런데 손실 많이 난 그 대표적인 종목 하면 네이버하고 카카오, 지금 고점 대비 거의 반 토막 난 상황이거든요?

[답변]
맞습니다.

[앵커]
이런 종목은 어떻게든 좀 빨리 매수해서, 더 매수를 해서 평단가를 맞춰야 되겠다는 그런 심리가 작동할 것 같은데.

[답변]
굉장히 무서우시죠.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세상에서 가장 좋은 주식인 것 마냥 상승했었는데 또 세상이 바뀌다 보니까 그게 또 굉장히 빠르게 하락하거든요? 또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거고 주도주가 뭐가 될지 모르는 거기 때문에 섣불리 물을 탔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두 번째 하지 말아야 될 것 보겠습니다.

[답변]
두 번째는 한 종목에 다 걸기, 소위 주식 시장 용어로 몰빵이라고 하거든요.

[앵커]
이게 그러니까 잘 나갈 만한 종목 하나에 몰아서 투자해서 성공을 하면 그것도 하나의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전략이 될 것 같은데 그거 하지 말라는 말씀이시네요?

[답변]
그렇죠. 주식 격언 중에 주식과 결혼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거든요? 와이프와 결혼하는 것, 한 사람과 평생 인연을 맺는 것은 저는 동의하는데 한 종목에 내 인생을 거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세상에는 여러 가지 계속 주도주가 변해 왔어요. 2005년도에는 제가 그때는 2000년도 초반에는 대학 다닐 때였는데, 그때는 포스코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기업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대학생들한테 설문해보면 포스코는 순위에도 없거든요? 그리고 2011년도에는 자동차, 화학, 이런 쪽들이 굉장한 성장을 보여줬었는데, 상승을 보여줬었는데 지금은 또 그런 상황은 아니고. 가장 가까운 예로 작년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인터넷 기업들이 어마어마한 성장을 보여줬었어요. 특히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네이버, 카카오 같은 그런 종목들, 그런데 지금은 아마 투자자들이 좀 동의하지 않을 그런 종목들이기 때문에 계속 한 종목에 인생을 거는 그런 상황은 아니다, 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주식 투자의 기본은 분산 투자라고 하는데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그런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건 어때요? 삼성전자 같은 그런 우량주 있잖아요? 우리나라 대표하는 우량주. 지금 보면 개인들이 정말 이 삼성전자에 대한 짝사랑이라고 해야 되나요? 외국은 다 팔고 나갈 때도 이달 들어서만 7,164억 원을 사들였단 말이죠. 이런 전략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답변]
삼성전자가 좋은 기업이라는 건 인정합니다. 전 세계가, 모두가 인정할 거예요.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이고 돈도 가장 많이 버는 기업이고 한데, 20년 뒤에, 30년 뒤에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거죠. 그런 불확실성에 노출이 되는 그런 선택은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고요. 기본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앵커]
또 어쨌든 이런 개인 투자자들한테 삼성이 좀 반응을 해줘야 되는 거 아닙니까? 투자를 확실히 한다든지 아니면 주주 가치를 확실히 고려를 해 주신다든지.

[답변]
주주 가치 제고도 굉장히 중요하고요. 저는 삼성전자의 반등 포인트는 두 가지가 있다고 보는데, 지금 미국에 투자하는 파운드리 공장, 이쪽에서 TSMC를 따라갈 수 있는지, 그럴 능력이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고요.

[앵커]
그걸 보여주면 반등할 수 있다.

[답변]
그렇죠. 그리고 100조가 넘는 현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현금을 가지고 어떻게 M&A나 이런 성장 전략을 짤 수 있느냐, 그게 핵심이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서서히 가시권에 오고 있습니까, 그런 게?

[답변]
저는 서서히 가시권에 오고 있다고 봅니다.

[앵커]
그러니까 올해 안에?

[답변]
지금 시장 대비 삼성전자가 굉장히 좋은 상황이에요, 주가는.

[앵커]
알겠습니다. 세 번째 하지 말아야 될 것.

[답변]
세 번째는 과도한 목표 수익률인데요.

[앵커]
이거 지금 말씀하시는 거 들어보니까 변동성 큰 이런 테마성 종목으로 손실을 빨리 만회하려는 그런 분들 겨냥하신 조언인 것 같은데요.

[답변]
네, 정확합니다. 이게 손실이 날수록 여기에서 빨리 회복하고 싶고, 내가 손실이 30%~40% 났는데 하루에 2~3% 오르는 종목 사서 내가 이거 언제 만회하겠어? 이런 생각들 굉장히 많이 하실 것 같거든요? 그리고 지금 주변에 보면 하루에 20~30%는 막 오르내리는, 급등하는 종목들이 꽤 많아졌어요, 변동성이 심해진 장세가 되다 보니까. 그러면 그쪽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성공하면 참 좋겠지만 30% 손실 났다가 그 밑으로 30%가 하락해버리면 복구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지기 때문에 목표 수익률을 너무 높게 잡지 않는 게 지금은 좀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과도한 탐욕은 하지 말라는 뜻인 것 같고요. 네 번째 하지 말아야 될 것.

[답변]
네 번째는 부화뇌동이라고 한번 적어봤는데요.

[앵커]
사자성어로 갖고 오셨군요.

[답변]
절대적인 건 없습니다. 이 세상에, 이쪽 테마는 영원히 올라갈 거야. 마치 작년에 2~3년 동안 나스닥 주가를 보면요. 어마어마한 상승을 보였거든요?

[앵커]
주로 빅테크 기업들.

[답변]
맞습니다. 흔히 FFANG이라고 하죠?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이 4개의 기업들이, 기술주, 빅테크주들이 나스닥 시장을 굉장히 강하게 주도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앵커]
그런데 최근에 이 나스닥 폭락이 엄청났잖아요.

[답변]
그렇죠. 지금 4개월 동안 33% 하락을 했거든요? 넷플릭스 같은 경우에는 고점이 700달러였는데 지금 177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충격을 받았죠. 그래서 그쪽에 성장주가 좋으니까 성장주로 갔다가 시간이 지나면, 다른 쪽이 좋으면 이쪽으로 갔다가, 왔다 갔다 하다 보면 손실만 누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뚝심을 가지고 기업 실적이 좋은 그런 종목을 장기 투자하는 게 정답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제 마지막 하지 말아야 될 것 보겠습니다.

[답변]
마지막은 단타성 거래인데요.

[앵커]
단타성 거래, 그러니까 단타 하지 말라는 그런 말씀이신 것 같은데.

[답변]
그렇죠. 지금 그런 얘기들 많이 해요. 방망이 짧게 잡고, 시장 변동성이 크고 오르락내리락 하니까 방망이 짧게 잡고 오르면 좀 팔고 떨어지면 사자, 그런데 그건 사실 말이 쉬운 얘기죠. 실제로 해보면 굉장히 어렵습니다. 실례로 2020년도 3월부터 10월까지 코로나 팬데믹으로 1,400포인트 갔다가 2,000포인트 회복한 기간이거든요? 지수가 50% 올랐습니다. 그동안 우리 동학 개미들은 얼마 수익이 났는지 혹시 알고 계십니까?

[앵커]
기억 안 납니다.

[답변]
투자자들의 한 60%, 신규 투자자들의 60%가 오히려 그 장에서 손실이 났습니다, 지수가 50% 올라갔는데. 매매 회전율이 1,600%가 넘어갔거든요, 그 기간 동안? 이건 자본시장연구원의 연구 결과입니다. 그게 무슨 얘기냐 하면요. 주식이 올라갈 때는 버티지 못하고 빨리 팔고, 그다음에 이것저것 사고팔고 하다 보니까 수수료로 비용이 다 나갔단 거죠.

[앵커]
그 사람들이 수수료를 잊고 있는 거군요.

[답변]
맞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위험한 거라서요, 단타성 거래는 안 하시는 게 지금 시장에서는 굉장히 중요하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지금 같은 하락장, 또 변동성 장세는 사실 장기 투자를 이야기하기가 좀 무색한 장이라서 투자자들이 잘 본인의 어떤 포트폴리오 상황에 따라 판단해야 되는 그런 문제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박제영 차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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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2,600선도 붕괴 ‘공포의 장’…개인 투자자 ‘절대’ 삼가야 할 것은?
    • 입력 2022-05-11 17:51:09
    • 수정2022-05-11 19: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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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5.11

[앵커]
헤어지지도 떠나가지도 못하는 건 연인들만이 아닙니다. 요즘 투자자와 주식 시장의 관계가 그렇습니다. 코스피 2,600선이 무너진 공포의 장, 떠나자니 미련이 남고 버티자니 고민이 한가득입니다. 오늘은 딱 지금 이 시기, 개인 투자자들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 조언해 줄 분을 모셔봤습니다. 박제영 한국투자증권 차장 함께합니다. 차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다들 안녕 못 하다고 하시던데, 주식 시장에서는 요즘 어떻습니까? 주식 시장에 돈은 들어오고 있나요? 아니면 빠져나가는 국면입니까? 어떻습니까?

[답변]
일단 외국인들은 많이 팔고 있는 그런 상황이고요. 그 빈자리를 개인들이 많이 채우고 있는 상황인데, 주식 시장은 굉장히 좋지 않은, 주가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어서요, 좀 안타깝긴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일단 돈은 들어오고 있는데 주가 수준만 놓고 보면 들어왔던 분들이 다시 나갈 수 있는 그런 수준이라는 말씀이시군요.

[답변]
한숨 많이 쉬고 계시죠, 지금 개인 투자자들은.

[앵커]
제가 지금까지 나온 애널리스트분들한테 이럴 때 도대체 개인 투자자들 어떻게 해야 되느냐, 이런 질문은 수도 없이 많이 드린 것 같고, 딱히 답은 없어요. 그래서 오늘은 좀 역으로 하지 말아야 될 것은 뭐냐, 이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 어떤 걸 좀 말씀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답변]
그래서 제가 키워드 다섯 가지를 한번 준비를 해봤거든요? 첫 번째로는 이 키워드를 준비를 해봤습니다. 물타기를 하면 안 된다.

[앵커]
물타기, 이거 전문용어라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답변]
주식 시장에서 손실 난 것을 빨리 메우기 위해서, 주식을 더 사면 손실률이 떨어지게 되거든요? 거기에서 주식이 조금만 올라오면 탈출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손실 난 종목을 더 사는 걸 물타기라고 합니다. 여기에서 주의해야 되는 건, 분할 매수와는 저는 좀 다르다고 생각해요. 분할 매수는 주식을 나눠서 사는 건데, 계획에 있었으면 분할 매수가 되는 건데 내가 손실을 빨리 탈출하기 위해서 예정에 없었던 매수를 하게 되는 걸 저는 분할 매수라고, 물타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물타기가 왜 좋지 않느냐, 물을 타다 보면 포트폴리오가 기형적으로 변합니다. 예를 들어서 분산 투자를 해서 A라는 종목 20%, B라는 종목 20%, 이렇게 균형 있게 주식을 가져가야 되는데 이게 이걸 하나 메우기 위해서는 고객들이 계좌에서 빨간불 난 종목을, 그러니까 수익 난 종목을 팔아서 손실 난 종목을 사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이거는 무슨 얘기냐 하면, 좋아서 잘 올라가는 종목을 팔고 안 좋은 종목을 더 사게 되는 거거든요? 만약 그렇게 해서 탈출할 수 있다면 정말 행운이겠지만 만약에 이렇게 기형적으로 바뀐 포트폴리오가 시장이 올라오는데 그 종목만 안 올라온다? 그렇게 되면 답이 없어져버리거든요?

[앵커]
그러면 자칫하다가 포트폴리오 전체가 망가질 수 있다는 그런 말씀이시군요.

[답변]
그렇죠. 그런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 이건 사실 사람이 위험을 회피하고 싶은 심리 때문에 물을 타게 되는 거거든요? 여기에서 빨리 도망쳐야겠다.

[앵커]
그런데 손실 많이 난 그 대표적인 종목 하면 네이버하고 카카오, 지금 고점 대비 거의 반 토막 난 상황이거든요?

[답변]
맞습니다.

[앵커]
이런 종목은 어떻게든 좀 빨리 매수해서, 더 매수를 해서 평단가를 맞춰야 되겠다는 그런 심리가 작동할 것 같은데.

[답변]
굉장히 무서우시죠.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세상에서 가장 좋은 주식인 것 마냥 상승했었는데 또 세상이 바뀌다 보니까 그게 또 굉장히 빠르게 하락하거든요? 또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거고 주도주가 뭐가 될지 모르는 거기 때문에 섣불리 물을 탔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두 번째 하지 말아야 될 것 보겠습니다.

[답변]
두 번째는 한 종목에 다 걸기, 소위 주식 시장 용어로 몰빵이라고 하거든요.

[앵커]
이게 그러니까 잘 나갈 만한 종목 하나에 몰아서 투자해서 성공을 하면 그것도 하나의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전략이 될 것 같은데 그거 하지 말라는 말씀이시네요?

[답변]
그렇죠. 주식 격언 중에 주식과 결혼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거든요? 와이프와 결혼하는 것, 한 사람과 평생 인연을 맺는 것은 저는 동의하는데 한 종목에 내 인생을 거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세상에는 여러 가지 계속 주도주가 변해 왔어요. 2005년도에는 제가 그때는 2000년도 초반에는 대학 다닐 때였는데, 그때는 포스코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기업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대학생들한테 설문해보면 포스코는 순위에도 없거든요? 그리고 2011년도에는 자동차, 화학, 이런 쪽들이 굉장한 성장을 보여줬었는데, 상승을 보여줬었는데 지금은 또 그런 상황은 아니고. 가장 가까운 예로 작년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인터넷 기업들이 어마어마한 성장을 보여줬었어요. 특히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네이버, 카카오 같은 그런 종목들, 그런데 지금은 아마 투자자들이 좀 동의하지 않을 그런 종목들이기 때문에 계속 한 종목에 인생을 거는 그런 상황은 아니다, 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주식 투자의 기본은 분산 투자라고 하는데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그런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건 어때요? 삼성전자 같은 그런 우량주 있잖아요? 우리나라 대표하는 우량주. 지금 보면 개인들이 정말 이 삼성전자에 대한 짝사랑이라고 해야 되나요? 외국은 다 팔고 나갈 때도 이달 들어서만 7,164억 원을 사들였단 말이죠. 이런 전략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답변]
삼성전자가 좋은 기업이라는 건 인정합니다. 전 세계가, 모두가 인정할 거예요.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이고 돈도 가장 많이 버는 기업이고 한데, 20년 뒤에, 30년 뒤에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거죠. 그런 불확실성에 노출이 되는 그런 선택은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고요. 기본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앵커]
또 어쨌든 이런 개인 투자자들한테 삼성이 좀 반응을 해줘야 되는 거 아닙니까? 투자를 확실히 한다든지 아니면 주주 가치를 확실히 고려를 해 주신다든지.

[답변]
주주 가치 제고도 굉장히 중요하고요. 저는 삼성전자의 반등 포인트는 두 가지가 있다고 보는데, 지금 미국에 투자하는 파운드리 공장, 이쪽에서 TSMC를 따라갈 수 있는지, 그럴 능력이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고요.

[앵커]
그걸 보여주면 반등할 수 있다.

[답변]
그렇죠. 그리고 100조가 넘는 현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현금을 가지고 어떻게 M&A나 이런 성장 전략을 짤 수 있느냐, 그게 핵심이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서서히 가시권에 오고 있습니까, 그런 게?

[답변]
저는 서서히 가시권에 오고 있다고 봅니다.

[앵커]
그러니까 올해 안에?

[답변]
지금 시장 대비 삼성전자가 굉장히 좋은 상황이에요, 주가는.

[앵커]
알겠습니다. 세 번째 하지 말아야 될 것.

[답변]
세 번째는 과도한 목표 수익률인데요.

[앵커]
이거 지금 말씀하시는 거 들어보니까 변동성 큰 이런 테마성 종목으로 손실을 빨리 만회하려는 그런 분들 겨냥하신 조언인 것 같은데요.

[답변]
네, 정확합니다. 이게 손실이 날수록 여기에서 빨리 회복하고 싶고, 내가 손실이 30%~40% 났는데 하루에 2~3% 오르는 종목 사서 내가 이거 언제 만회하겠어? 이런 생각들 굉장히 많이 하실 것 같거든요? 그리고 지금 주변에 보면 하루에 20~30%는 막 오르내리는, 급등하는 종목들이 꽤 많아졌어요, 변동성이 심해진 장세가 되다 보니까. 그러면 그쪽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성공하면 참 좋겠지만 30% 손실 났다가 그 밑으로 30%가 하락해버리면 복구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지기 때문에 목표 수익률을 너무 높게 잡지 않는 게 지금은 좀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과도한 탐욕은 하지 말라는 뜻인 것 같고요. 네 번째 하지 말아야 될 것.

[답변]
네 번째는 부화뇌동이라고 한번 적어봤는데요.

[앵커]
사자성어로 갖고 오셨군요.

[답변]
절대적인 건 없습니다. 이 세상에, 이쪽 테마는 영원히 올라갈 거야. 마치 작년에 2~3년 동안 나스닥 주가를 보면요. 어마어마한 상승을 보였거든요?

[앵커]
주로 빅테크 기업들.

[답변]
맞습니다. 흔히 FFANG이라고 하죠?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이 4개의 기업들이, 기술주, 빅테크주들이 나스닥 시장을 굉장히 강하게 주도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앵커]
그런데 최근에 이 나스닥 폭락이 엄청났잖아요.

[답변]
그렇죠. 지금 4개월 동안 33% 하락을 했거든요? 넷플릭스 같은 경우에는 고점이 700달러였는데 지금 177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충격을 받았죠. 그래서 그쪽에 성장주가 좋으니까 성장주로 갔다가 시간이 지나면, 다른 쪽이 좋으면 이쪽으로 갔다가, 왔다 갔다 하다 보면 손실만 누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뚝심을 가지고 기업 실적이 좋은 그런 종목을 장기 투자하는 게 정답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제 마지막 하지 말아야 될 것 보겠습니다.

[답변]
마지막은 단타성 거래인데요.

[앵커]
단타성 거래, 그러니까 단타 하지 말라는 그런 말씀이신 것 같은데.

[답변]
그렇죠. 지금 그런 얘기들 많이 해요. 방망이 짧게 잡고, 시장 변동성이 크고 오르락내리락 하니까 방망이 짧게 잡고 오르면 좀 팔고 떨어지면 사자, 그런데 그건 사실 말이 쉬운 얘기죠. 실제로 해보면 굉장히 어렵습니다. 실례로 2020년도 3월부터 10월까지 코로나 팬데믹으로 1,400포인트 갔다가 2,000포인트 회복한 기간이거든요? 지수가 50% 올랐습니다. 그동안 우리 동학 개미들은 얼마 수익이 났는지 혹시 알고 계십니까?

[앵커]
기억 안 납니다.

[답변]
투자자들의 한 60%, 신규 투자자들의 60%가 오히려 그 장에서 손실이 났습니다, 지수가 50% 올라갔는데. 매매 회전율이 1,600%가 넘어갔거든요, 그 기간 동안? 이건 자본시장연구원의 연구 결과입니다. 그게 무슨 얘기냐 하면요. 주식이 올라갈 때는 버티지 못하고 빨리 팔고, 그다음에 이것저것 사고팔고 하다 보니까 수수료로 비용이 다 나갔단 거죠.

[앵커]
그 사람들이 수수료를 잊고 있는 거군요.

[답변]
맞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위험한 거라서요, 단타성 거래는 안 하시는 게 지금 시장에서는 굉장히 중요하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지금 같은 하락장, 또 변동성 장세는 사실 장기 투자를 이야기하기가 좀 무색한 장이라서 투자자들이 잘 본인의 어떤 포트폴리오 상황에 따라 판단해야 되는 그런 문제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박제영 차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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