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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뉴스K] “입양 가족도 평범한 가족입니다”
입력 2022.05.12 (12:55) 수정 2022.05.12 (13:11) 뉴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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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입양의 날'이었죠. 입양을 쉬쉬하며 숨기던 때도 있었지만, 요즘은 당당하게 입양을 밝히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는데요.

하지만, 아직 우리 사회에는 입양 가족에 대한 편견 어린 시선도 남아있습니다.

시간을 나눈 평범한 가족들의 이야기를 홍화경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5월 5일 어린이날, 5월 8일 어버이날, 그리고 21일 부부의 날까지 5월은 가정의 소중함을 생각해보게 되는 '가정의 달'입니다.

그럼 어제, 5월 11일은 무슨 날이었을까요? 올해로 17번째를 맞은 '입양의 날'입니다.

한 가정과 한 아동이 만나 새로운 가족이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여기 한 입양가족을 만나보시죠.

["아빠~."]

["보고 싶었어."]

퇴근하는 아빠를 반갑게 맞이하는 열두 살 막내딸.

벌써 10여 년 전 한 식구가 됐습니다.

[이동교/수아 아버지 : "우리가 나이가 있다 보니까 그냥 늦둥이 하나 얻은 거잖아요. 늦둥이 보는 그 기쁨은 정말 특별하죠. 밖에 나갔다가도 보고 싶어서 들어오고."]

생후 100일이 갓 넘은 아기일 때 만났는데요.

부모님은 딸을 더 일찍 만나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김희숙/수아 어머니 : "제가 준 사랑이 10개 같으면 우리 수아를 통해서 받은 기쁨이나 행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크기라는 거예요. (입양을) 조금 일찍 했었더라면 더 참 좋았을 텐데."]

지난해 누군가의 가족이 된 아이, 415명이었습니다.

2년 전 700명대였는데, 점차 줄어들어 역대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로 힘들었기도 하고요. 여기에 아동학대 사건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2020년 10월, 입양 9개월 만에 양부모의 학대 끝에 사망한 정인이 사건, 온 국민이 분노했습니다.

지난해 5월에도 한 양아버지가 두 살 된 입양아를 학대하고 방치해 아이가 결국 숨졌습니다.

아동학대 사건인데 엉뚱하게도 입양 가족으로 시선이 쏠렸습니다.

입양 가족들은 답답함을 호소하는데요.

[정혜진/입양 가족 :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입양을 통해서 가족이 되고 싶어 하고 가족이 되어야만 하는 아이들이 현재 입양이 안 되고 있어요."]

사건의 핵심은 입양이 아닌 '아동학대'라며, 편견을 거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통계를 보면 아동학대 사건 가해자의 72%가 친부모이고, 양부모는 0.3%에 불과합니다.

여기에 입양가족을 특별하게 보는 주변 시선들, 아직까지 부담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이수아/입양 자녀 : "(제가) 입양됐다는 게 네 살인가 다섯 살 때 알아가지고 깜짝 놀랐어요. 우리 엄마가 (나를) 낳은 게 아니라니… 그리고 애들이 막 모욕할까, 너의 엄마는 가짜 엄마구나."]

[이인아/이수아 언니 : "사실 입양 친구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게 사람들의 편견이고, 그러면 입양 가정을 뭐 어떻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양에 대한 인식을 개선한다든지 그런 방법으로 찾아가고 그런 시각으로 바라봐야 되는데…."]

그래도 분위기는 점차 바뀌고 있습니다.

요즘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입양 사실을 주변에 당당하게 공개하는 추세입니다.

[정혜진/입양 가족 : "시언아 엄마 아빠는 결혼으로 가족이 됐고, 오빠는 출산으로 가족이 됐고, 시언이는 입양으로 가족이 됐어. 과정은 다 다르지만 우리는 가족이야.”]

이런 이야기도 들려주고 싶다고 합니다.

[김시언/입양 자녀 : "부끄러운 게 아니고 그냥 애들이 잘 모르는 거다, 네가 잘못한 것도 없으니까 숨기지 않아도 된다, 네가 잘못한 거 없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

[정혜진/김시언 어머니 : "가족이란 핏줄을 나누는 관계가 아니라 시간을 나누는 관계다, 기쁘고 즐거운 것만 나누는 가족이 아니고, 희로애락 모두를 공유하는 그런 가족, 그게 진짜 가족인 것 같아요."]

해외로 입양을 가는 경우, 여전히 많습니다.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많은데요.

아직까지 입양 업무 대부분은 민간 기관들에 맡기는 형편입니다.

복지부는 입양 의뢰부터 사후 관리까지 국가가 입양 절차 전반을 책임지는 공적 입양 체계를 완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그래픽:정예지/리서처:민현정
  • [친절한 뉴스K] “입양 가족도 평범한 가족입니다”
    • 입력 2022-05-12 12:55:55
    • 수정2022-05-12 1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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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입양의 날'이었죠. 입양을 쉬쉬하며 숨기던 때도 있었지만, 요즘은 당당하게 입양을 밝히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는데요.

하지만, 아직 우리 사회에는 입양 가족에 대한 편견 어린 시선도 남아있습니다.

시간을 나눈 평범한 가족들의 이야기를 홍화경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5월 5일 어린이날, 5월 8일 어버이날, 그리고 21일 부부의 날까지 5월은 가정의 소중함을 생각해보게 되는 '가정의 달'입니다.

그럼 어제, 5월 11일은 무슨 날이었을까요? 올해로 17번째를 맞은 '입양의 날'입니다.

한 가정과 한 아동이 만나 새로운 가족이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여기 한 입양가족을 만나보시죠.

["아빠~."]

["보고 싶었어."]

퇴근하는 아빠를 반갑게 맞이하는 열두 살 막내딸.

벌써 10여 년 전 한 식구가 됐습니다.

[이동교/수아 아버지 : "우리가 나이가 있다 보니까 그냥 늦둥이 하나 얻은 거잖아요. 늦둥이 보는 그 기쁨은 정말 특별하죠. 밖에 나갔다가도 보고 싶어서 들어오고."]

생후 100일이 갓 넘은 아기일 때 만났는데요.

부모님은 딸을 더 일찍 만나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김희숙/수아 어머니 : "제가 준 사랑이 10개 같으면 우리 수아를 통해서 받은 기쁨이나 행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크기라는 거예요. (입양을) 조금 일찍 했었더라면 더 참 좋았을 텐데."]

지난해 누군가의 가족이 된 아이, 415명이었습니다.

2년 전 700명대였는데, 점차 줄어들어 역대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로 힘들었기도 하고요. 여기에 아동학대 사건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2020년 10월, 입양 9개월 만에 양부모의 학대 끝에 사망한 정인이 사건, 온 국민이 분노했습니다.

지난해 5월에도 한 양아버지가 두 살 된 입양아를 학대하고 방치해 아이가 결국 숨졌습니다.

아동학대 사건인데 엉뚱하게도 입양 가족으로 시선이 쏠렸습니다.

입양 가족들은 답답함을 호소하는데요.

[정혜진/입양 가족 :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입양을 통해서 가족이 되고 싶어 하고 가족이 되어야만 하는 아이들이 현재 입양이 안 되고 있어요."]

사건의 핵심은 입양이 아닌 '아동학대'라며, 편견을 거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통계를 보면 아동학대 사건 가해자의 72%가 친부모이고, 양부모는 0.3%에 불과합니다.

여기에 입양가족을 특별하게 보는 주변 시선들, 아직까지 부담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이수아/입양 자녀 : "(제가) 입양됐다는 게 네 살인가 다섯 살 때 알아가지고 깜짝 놀랐어요. 우리 엄마가 (나를) 낳은 게 아니라니… 그리고 애들이 막 모욕할까, 너의 엄마는 가짜 엄마구나."]

[이인아/이수아 언니 : "사실 입양 친구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게 사람들의 편견이고, 그러면 입양 가정을 뭐 어떻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양에 대한 인식을 개선한다든지 그런 방법으로 찾아가고 그런 시각으로 바라봐야 되는데…."]

그래도 분위기는 점차 바뀌고 있습니다.

요즘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입양 사실을 주변에 당당하게 공개하는 추세입니다.

[정혜진/입양 가족 : "시언아 엄마 아빠는 결혼으로 가족이 됐고, 오빠는 출산으로 가족이 됐고, 시언이는 입양으로 가족이 됐어. 과정은 다 다르지만 우리는 가족이야.”]

이런 이야기도 들려주고 싶다고 합니다.

[김시언/입양 자녀 : "부끄러운 게 아니고 그냥 애들이 잘 모르는 거다, 네가 잘못한 것도 없으니까 숨기지 않아도 된다, 네가 잘못한 거 없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

[정혜진/김시언 어머니 : "가족이란 핏줄을 나누는 관계가 아니라 시간을 나누는 관계다, 기쁘고 즐거운 것만 나누는 가족이 아니고, 희로애락 모두를 공유하는 그런 가족, 그게 진짜 가족인 것 같아요."]

해외로 입양을 가는 경우, 여전히 많습니다.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많은데요.

아직까지 입양 업무 대부분은 민간 기관들에 맡기는 형편입니다.

복지부는 입양 의뢰부터 사후 관리까지 국가가 입양 절차 전반을 책임지는 공적 입양 체계를 완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그래픽:정예지/리서처:민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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