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하이, 이번에는 ‘소독약 세례’ 논란…도시는 봉쇄 해제 준비중

입력 2022.05.16 (19:31) 수정 2022.05.16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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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봉쇄 50일째를 맞은 중국 상하이에서는 야외 방역을 한다며 소독제를 이곳 저곳 뿌려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주민들이 구토와 입술 마비 증상까지 호소할 정도로 소독제가 남용됐는데, 이런 소독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과학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거리에 마치 우박이 내린 듯 하얗고 동그란 것이 흩뿌려져 있습니다.

빗자루로 쓸자 그대로 바스러져 가루가 됩니다.

[상하이시 베이차이 주민위원회 관계자 : "지금 길거리에 흰 덩어리들이 가득합니다. 주민들이 많은 증거를 모았고 우리도 지금 대응 중입니다."]

상하이시 당국이 주말 사이 하수도관 소독을 한다며 소독제를 남용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염소 소독제 성분을 들이마시면서 구토와 현기증, 입술 마비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주민들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상하이의 또 다른 지역에서는 방역 요원들이 가정집 내부 곳곳에 소독약을 뿌려 비난이 일었습니다.

빈 집에 무작정 들어가 소독약을 살포하거나 반려동물을 상대로 마구잡이로 뿌려 반려견이 숨지는 사례까지 보고됐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실내외를 막론하고 소독액을 뿌리는 식의 방역은 효과가 거의 없다고 지적합니다.

[마이크 라이언/WHO 긴급대응팀장 : "모든 정부 방역 조치는, 초기부터 말해왔듯이, 개인과 인권을 존중해야 합니다."]

봉쇄 50일째인 상하이시는 봉쇄 해제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백화점, 마트, 약국 등 일부 다중이용시설이 평소보다 적은 인원을 받는 조건으로 영업이 재개됐습니다.

열차 운행도 시작됐습니다.

다음달 중하순까지 도시 기능을 정상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하지만 통제 구역이 아닌데도 여전히 격리 중인 시민들이 대다수여서, 실제 상하이시가 다음달 정상화 될지는 미지수인 상황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고응용/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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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상하이, 이번에는 ‘소독약 세례’ 논란…도시는 봉쇄 해제 준비중
    • 입력 2022-05-16 19:31:05
    • 수정2022-05-16 19: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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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봉쇄 50일째를 맞은 중국 상하이에서는 야외 방역을 한다며 소독제를 이곳 저곳 뿌려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주민들이 구토와 입술 마비 증상까지 호소할 정도로 소독제가 남용됐는데, 이런 소독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과학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거리에 마치 우박이 내린 듯 하얗고 동그란 것이 흩뿌려져 있습니다.

빗자루로 쓸자 그대로 바스러져 가루가 됩니다.

[상하이시 베이차이 주민위원회 관계자 : "지금 길거리에 흰 덩어리들이 가득합니다. 주민들이 많은 증거를 모았고 우리도 지금 대응 중입니다."]

상하이시 당국이 주말 사이 하수도관 소독을 한다며 소독제를 남용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염소 소독제 성분을 들이마시면서 구토와 현기증, 입술 마비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주민들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상하이의 또 다른 지역에서는 방역 요원들이 가정집 내부 곳곳에 소독약을 뿌려 비난이 일었습니다.

빈 집에 무작정 들어가 소독약을 살포하거나 반려동물을 상대로 마구잡이로 뿌려 반려견이 숨지는 사례까지 보고됐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실내외를 막론하고 소독액을 뿌리는 식의 방역은 효과가 거의 없다고 지적합니다.

[마이크 라이언/WHO 긴급대응팀장 : "모든 정부 방역 조치는, 초기부터 말해왔듯이, 개인과 인권을 존중해야 합니다."]

봉쇄 50일째인 상하이시는 봉쇄 해제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백화점, 마트, 약국 등 일부 다중이용시설이 평소보다 적은 인원을 받는 조건으로 영업이 재개됐습니다.

열차 운행도 시작됐습니다.

다음달 중하순까지 도시 기능을 정상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하지만 통제 구역이 아닌데도 여전히 격리 중인 시민들이 대다수여서, 실제 상하이시가 다음달 정상화 될지는 미지수인 상황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고응용/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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