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또 마트 갑질?…“납품업체 직원 쓰고 인건비 떠넘겨”

입력 2022.05.23 (21:37) 수정 2022.05.23 (22:1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농협 하나로마트 한 지점에서 납품업체에 대한 이른바 갑질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매장 직원을 납품 업체로부터 파견받아 쓰면서 인건비를 떠넘겼다는 건데요.

마트 측은 납품업체가 제안한 일이라며 인건비도 분담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시청자와 함께 만드는 뉴스 '제보', 이지은 기잡니다.

[리포트]

과일과 채소를 파는 이 직원, 하나로마트 유니폼을 입었지만 소속은 따로 있습니다.

[매장 직원/음성변조: "저는 아니에요. 저는 (납품)업체에서 파견 나왔어요. (그럼 여기 직원 아니시고요?) 네."]

이 마트의 외부인력 파견은 하루이틀 일이 아닙니다.

과일을 납품하는 한 업체는 최근까지 2년 동안 10명을 파견 보냈다고 털어놨습니다.

하나로마트 요구에 따라 매장서 일할 사람을 뽑아 보냈고, 급여와 4대 보험 등 2억 원을 부담했다는 게 업체의 주장입니다.

[납품업체 관계자/음성변조: "인건비 부분에서 많이 들어가니까 사람 한 명을 고용하다 보면 퇴직금도 해야 되고 급여도 또 올려줘야 되는 부분이 있고 (납품업체에서) 받아서 써라, 그런 식으로..."]

하나로마트 측에선 채용 기준까지 제시했습니다.

[하나로마트 관계자/음성변조: "그러니까 남직원으로 해서 이왕이면 좀 젊은 사람으로 해서 잘 좀 구해주세요."]

휴일 근무에도 압력이 있었습니다.

[하나로마트 관계자/음성변조: "(명절 때) 쉬면서, 휴무 다 하면서 하는건가? 얘기를 해갖고 휴무를 명절 다음으로 미루든지 나중으로 미루든지.."]

하나로마트 측은 납품업체 스스로 파견을 제안했고, 인건비도 분담했다고 반박했습니다.

한 사람당 월 백만 원씩, 자신들도 지원했다는 겁니다.

[하나로마트 관계자/음성변조: "'너무 부담이 될테니 (두 사람에) 200만 원씩 매월 지급을 하겠다' 그렇게 돼서 2명이 근무를 하게 된 겁니다."]

하지만 납품업체에서 파견 직원들에게 준 급여는 매월 9백만 원.

훨씬 큰 금액이었습니다.

[양승국/KBS 자문변호사 : "납품업체에 소액을 지원했다 하더라도 판매원 인건비의 큰 액수를 떠넘겼다고 하면 이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서 금지하는 불공정 거래 행위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

농협중앙회는 위반 사항을 조사하겠다고 했습니다.

하나로마트는 2020년에도 이런 문제로 공정위로부터 7억 8천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일이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 송혜성/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김석훈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제보] 또 마트 갑질?…“납품업체 직원 쓰고 인건비 떠넘겨”
    • 입력 2022-05-23 21:37:31
    • 수정2022-05-23 22:19:59
    뉴스 9
[앵커]

농협 하나로마트 한 지점에서 납품업체에 대한 이른바 갑질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매장 직원을 납품 업체로부터 파견받아 쓰면서 인건비를 떠넘겼다는 건데요.

마트 측은 납품업체가 제안한 일이라며 인건비도 분담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시청자와 함께 만드는 뉴스 '제보', 이지은 기잡니다.

[리포트]

과일과 채소를 파는 이 직원, 하나로마트 유니폼을 입었지만 소속은 따로 있습니다.

[매장 직원/음성변조: "저는 아니에요. 저는 (납품)업체에서 파견 나왔어요. (그럼 여기 직원 아니시고요?) 네."]

이 마트의 외부인력 파견은 하루이틀 일이 아닙니다.

과일을 납품하는 한 업체는 최근까지 2년 동안 10명을 파견 보냈다고 털어놨습니다.

하나로마트 요구에 따라 매장서 일할 사람을 뽑아 보냈고, 급여와 4대 보험 등 2억 원을 부담했다는 게 업체의 주장입니다.

[납품업체 관계자/음성변조: "인건비 부분에서 많이 들어가니까 사람 한 명을 고용하다 보면 퇴직금도 해야 되고 급여도 또 올려줘야 되는 부분이 있고 (납품업체에서) 받아서 써라, 그런 식으로..."]

하나로마트 측에선 채용 기준까지 제시했습니다.

[하나로마트 관계자/음성변조: "그러니까 남직원으로 해서 이왕이면 좀 젊은 사람으로 해서 잘 좀 구해주세요."]

휴일 근무에도 압력이 있었습니다.

[하나로마트 관계자/음성변조: "(명절 때) 쉬면서, 휴무 다 하면서 하는건가? 얘기를 해갖고 휴무를 명절 다음으로 미루든지 나중으로 미루든지.."]

하나로마트 측은 납품업체 스스로 파견을 제안했고, 인건비도 분담했다고 반박했습니다.

한 사람당 월 백만 원씩, 자신들도 지원했다는 겁니다.

[하나로마트 관계자/음성변조: "'너무 부담이 될테니 (두 사람에) 200만 원씩 매월 지급을 하겠다' 그렇게 돼서 2명이 근무를 하게 된 겁니다."]

하지만 납품업체에서 파견 직원들에게 준 급여는 매월 9백만 원.

훨씬 큰 금액이었습니다.

[양승국/KBS 자문변호사 : "납품업체에 소액을 지원했다 하더라도 판매원 인건비의 큰 액수를 떠넘겼다고 하면 이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서 금지하는 불공정 거래 행위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

농협중앙회는 위반 사항을 조사하겠다고 했습니다.

하나로마트는 2020년에도 이런 문제로 공정위로부터 7억 8천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일이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 송혜성/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김석훈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