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에 부담 커진 금융 취약 계층

입력 2022.05.27 (06:40) 수정 2022.05.27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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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은행이 두 달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습니다.

물가를 잡기 위한 건데, 금리가 오르면 그만큼 갚아야 할 이자도 늘어 빚이 있는 사람들에겐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김화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년 동안 음식점을 운영해 온 60대 남성, 코로나 19로 매출이 70% 가까이 줄자, 월세와 직원 월급 같은 가게 운영비로 은행 돈 2천만 원을 빌렸습니다.

[이규엽/식당 주인 : "수익을 된 걸 가지고 이자도 갚고 또 거기에서 내가 또 원금도 갚아나가야 되는데. 어디선가 내가 돈을 빌릴 데가 없는가 그런 것을 많이 자꾸 찾게 되고..."]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2년 넘게 이어지면서 고금리인 카드사 대출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이렇게 쌓인 빚이 7,000만 원, 한 달에 갚아야 하는 원리금만 200만 원 정도인데 매출 회복세는 더디기만 합니다.

[이규엽/식당 주인 : "어쩔 수 없이 카드론에 손을 대게 됐는데 사실 카드론 손 댄다는 게 무척 괴로운 거예요."]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등한 자산시장에서 큰 돈을 벌어보려던 20대들도 빚을 지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이들에게도 은행 문턱이 높기는 마찬가지입니다.

[20대 취업준비생/음성변조 : "제가 원래는 (은행) 대출이 나오지 않는 등급의 상황이니까. (카드론 금리가) 14% 정도? 아니면 그냥 18% 똑같거나 때에 따라 다르더라고요."]

실제로 20대의 경우 은행권 대출은 줄었지만,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 대출이 늘었습니다.

또 60세 이상 고령층이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의 절반 정도가 제2금융권 대출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이들이 빚 갚는 게 힘들어진다는 뜻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가 0.25%p 오를 때마다 가계의 이자 부담이 3조 원 이상 늘어난다고 추산했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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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준금리 인상에 부담 커진 금융 취약 계층
    • 입력 2022-05-27 06:40:37
    • 수정2022-05-27 06:48:44
    뉴스광장 1부
[앵커]

한국은행이 두 달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습니다.

물가를 잡기 위한 건데, 금리가 오르면 그만큼 갚아야 할 이자도 늘어 빚이 있는 사람들에겐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김화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년 동안 음식점을 운영해 온 60대 남성, 코로나 19로 매출이 70% 가까이 줄자, 월세와 직원 월급 같은 가게 운영비로 은행 돈 2천만 원을 빌렸습니다.

[이규엽/식당 주인 : "수익을 된 걸 가지고 이자도 갚고 또 거기에서 내가 또 원금도 갚아나가야 되는데. 어디선가 내가 돈을 빌릴 데가 없는가 그런 것을 많이 자꾸 찾게 되고..."]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2년 넘게 이어지면서 고금리인 카드사 대출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이렇게 쌓인 빚이 7,000만 원, 한 달에 갚아야 하는 원리금만 200만 원 정도인데 매출 회복세는 더디기만 합니다.

[이규엽/식당 주인 : "어쩔 수 없이 카드론에 손을 대게 됐는데 사실 카드론 손 댄다는 게 무척 괴로운 거예요."]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등한 자산시장에서 큰 돈을 벌어보려던 20대들도 빚을 지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이들에게도 은행 문턱이 높기는 마찬가지입니다.

[20대 취업준비생/음성변조 : "제가 원래는 (은행) 대출이 나오지 않는 등급의 상황이니까. (카드론 금리가) 14% 정도? 아니면 그냥 18% 똑같거나 때에 따라 다르더라고요."]

실제로 20대의 경우 은행권 대출은 줄었지만,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 대출이 늘었습니다.

또 60세 이상 고령층이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의 절반 정도가 제2금융권 대출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이들이 빚 갚는 게 힘들어진다는 뜻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가 0.25%p 오를 때마다 가계의 이자 부담이 3조 원 이상 늘어난다고 추산했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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