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이런 말하는 사람은 경계하라!”…사기꾼의 말말말

입력 2022.05.30 (18:10) 수정 2022.05.3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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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5월30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이지훈 변호사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530&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녹취]
"전 재산이나 다름없어요, 형사님"
"우리 남편 알면 쫓겨나요, 쫓겨나"
"그 사기꾼 좀 잡아주세요"

[앵커]
혹시 살면서 사기당해본 적 있으십니까? 작게는 중고 거래 사기부터 크게는 주식, 부동산 사기 등 크고 작은 사기가 많은 세상인데요. 사기꾼 판별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 스튜디오에 사기 방지 노하우를 알려주실 분 모셨습니다. 이지훈 변호사 함께하겠습니다. 변호사님, 어서 오세요.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변호사도 전문 영역이라는 게 있는데 사기에 조예가 깊으시다고. 혹시 개인적인 경험이 있으신 건가요?

[답변]
저도 부끄럽지만 개인적으로 사기를 당한 경험이 있습니다.

[앵커]
어떤 사기? 금전적 사기였나요?

[답변]
저는 금전적인 사기인데요. 유명한 회사의 협력업체다라고 접근을 해서 광고를 대행해주겠다, 그런 식으로 해서 제가 속아 넘어갔던 적이 있습니다.

[앵커]
변호사를 상대로 사기를 치는 간 큰 분들도 계시는군요. 본론으로 들어가 볼게요. 사기를 당해본 경험이 있는 변호사가 알려주는 사기꾼들의 공통된 유형. 벌써 변호사 경력 17년이시잖아요.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거 아니에요?

[답변]
그런데 중요한 거는요, 사기의 본질은 거짓말이에요. 말을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사기꾼들이 사기를 칠 때 주로 하는 말이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그 말을 제가 몇 가지 뽑아봤거든요.

[앵커]
아무 말 대잔치 아니고 정말 사기꾼들이 꼭 하는 말, 중요한 말. 첫 번째 어떤 건가요?

[답변]
첫 번째는요, 누구누구 씨 알죠? 입니다.

[앵커]
지인을 통해서 접근하는 유형.

[답변]
그렇죠. 우리가 낯선 사람은 경계해요, 누구나. 신뢰를 주지 않거든요. 그런데 사기를 치려면 신뢰가 쌓여야 사기를 친단 말이에요. 그래서 지인을 끼고 접근해요. 내가 그 지인에게 갖고 있는 신뢰가 100이면 낯선 사람한테도, 낯선 사람이 지인의 친구야. 그러면 그 사람한테도 신뢰를 100을 주게 되는 잘못을 하게 되는 거죠.

[앵커]
지인의 지인에 대한 신뢰도가 그대로 이어간다.

[답변]
그렇죠. 이때는 어떻게 해야 되냐면 낯선 사람에 대한 신뢰는 0에서 시작해야 되는 거예요. 지인을 꼈다고 하더라도. 그게 사기꾼을 대처하는 첫 번째 방법이 되는 거죠.

[앵커]
사람을 의심하면 안 돼, 라고 하지만 그래도 합리적인 의심은 필요하다는 그런 말씀이시군요. 사기당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공통적으로 하는 게 뭔가에 홀린 듯 당했다. 정신을 차려보면 상황은 이미 다 끝나있고. 사람들 정신줄을 순간적으로 놓치게 하는 대표적인 말, 어떤 게 있나요?

[답변]
그래서 두 번째 키워드는요, 바로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닙니다, 입니다.

[앵커]
저거 홈쇼핑 볼 때 매진 임박 문구 보는 그런 느낌인데요.

[답변]
시간이 되게 촉박해요. 지금 내가 이 기회를 잡지 않으면 날아가 버리는 거예요. 그런데 이게 신뢰가 쌓이기 전까지는 이렇게 하지 않아요. 사기꾼이 신뢰가 쌓이기 전까지는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다가 일단 신뢰가 쌓였어, 그러면 이렇게 나오는 겁니다. 급해요. 당장 하지 않으면 좋은 기회가 날아가는 거예요. 이때 우리가 대처해야 될 법은 좋은 기회가 시간 때문에 날아갈 거라면 그냥 보내는 게 맞는 거예요.

[앵커]
거기서 이제 멈춰 서라.

[답변]
멈춰야 되는 거죠, 거기서. 사기꾼의 시간에 말려들면 안 되는 거죠.

[앵커]
여기서 이거 너한테만 알려주는 거야라고 하면 또 한 번 고민하게 되잖아요.

[답변]
그렇죠. 그래도 안 되는 거예요. 멈춰야 돼요.

[앵커]
그래도 멈출 수가 없는 게 저 사람이 말하는 투자의 기회를 잡으면 당장 문제가 해결이 될 것 같고 그래서 항상 하는 말이 나는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어, 마치 만능 해결사임을 자임해 주는 듯한 그런 말이 있잖아요. 이런 말들 많이 하지 않나요?

[답변]
그래서 세 번째로 사기꾼들이 하는 말들이 그겁니다. 내가 해결해 줄게. 문제가 해결되는 거예요. 그런데 사실 모든 사람들은 문제가 있어요. 대부분은 금전적인 문제로 귀결이 되는데 우리 아이가 학원비가 필요해. 아니면 우리가 코로나로 영업이 잘 안돼서 돈이 필요해. 그런 문제들을 이 사기꾼의 말을 들으면 당장 해결될 거 같은 거죠. 그런데 사기의 본질은 뭐냐면 나의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거예요. 그래서 어떻게 하냐면 나의 눈을 멀게 하고 귀를 닫게 하는 게 사기의 본질이거든요. 그러면 사기는 성공한 거예요.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주의할 점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건 나라는 거예요. 다른 사람이 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다는 질문을 스스로한테 해야 되는 거죠.

[앵커]
항상 그분들이 문제를 해결해 준다면서 하는 얘기가 아주 터무니없는 그런 수준의 그런 대책이 아니라 일반적인 기대심리보다 약간 높은 정도? 그래서 그 말에 속아 넘어가게 되는 그런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답변]
그런데 사기꾼들이 호언장담을 하는데요. 이 문제 내가 해결해 줄게. 너 내 말만 들으면 돼, 라고 하지만 그다음에 사기꾼들이 하는 말이 먼저 네가 이걸 해 줘야 돼. 요구를 한단 말이에요. 네 번째 키워드는 네가 오늘까지 이걸 안 해 주면 나까지 손해야. 그러니까 뭐냐면 내가 너한테 이런 이익을 주기 전에 네가 먼저 나한테 이걸 해 줘. 돈을 얼마를 줘. 아니면 사무실 임대료가 필요해. 그걸 네가 주면 내가 네 문제를 해결해 줄 거야, 라고 얘기하는 거예요. 약속을 먼저 이행할 것을 강요하는 거죠.

[앵커]
내가 만약에 그걸 안 해 주면 괜히 내가 나쁜 사람이 되는 거 같은 이런 느낌이 들면 더 이상 사기를 칠 이유도 없어지는 거예요, 그쪽에서 보면.

[답변]
그렇죠. 사기꾼은 오히려 신뢰를 이용해서 너 때문에 나까지 손해 보게 됐어. 네가 안 해 주니까 나도 이런 손해 봤어. 그러니까 너 빨리 약속을 이행해. 그럼 우리 보통의 선량한 사람들은 미안해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서. 그래서 먼저 의심이 가면서도 일단 해 주자. 하면서 돈을 주게 되는 거죠. 그게 사기에서 넘어가는 순간인 거죠.

[앵커]
사실 사기 당하지 않으려면 그동안 변호사님이 해 주셨던 말씀이 계약서도 써라, 공증을 해라, 녹음도 해라 그러지만 사실 사기를 치려고 마음을 먹은 사람 앞에서는 이런 게 다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잖아요. 사기를 넘어가게 하는 가장 결정적인 말, 어떤 걸 가장 먼저 이야기해 주시나요?

[답변]
가장 결정적인 말은 다섯 번째인데요. 제가 뽑은 거는 이겁니다. 이제 돈방석에 앉는 거야.

[앵커]
일확천금의 기회.

[답변]
그렇죠. 마지막이에요. 마지막, 사기당하기 마지막 순간인데 네가 내 말을 들으면 너는 돈방석에 앉을 거야라고 말을 하잖아요. 그때 우리가 해야 되는 질문은 뭐냐면 이렇게 좋은 기회가 왜 나한테까지 왔을까? 이렇게 예쁜 장미가 왜 나한테까지 왔지? 다른 사람은 왜 이걸 가져가지 않지? 라는 질문을 해야 되는 거예요.

[앵커]
낚시꾼들이 보통 밑밥을 다 뿌려놓잖아요. 그러면 저 밑밥에 분명히 바늘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저 바늘은 제거하고 밑밥만 먹을 수 있어. 보통 이 생각 때문에 많이들 넘어가지 않나요?

[답변]
그런데 붕어 입장에서는 바늘이 보이지 않아요. 낚싯바늘이 보이지 않아요. 이미 욕망에 넘어갔어요. 사기꾼의 말로 욕망에 넘어갔기 때문에 눈이 먼 거거든요. 그래서 보이지 않아서 다른 붕어들은 먹지 않지만 나는 그걸 먹게 되는 거예요.

[앵커]
사기라는 게 절도나 폭행과는 다른 게 내가 조심하면 피할 수 있다는 거잖아요.

[답변]
사기는 굉장히 특이한 범죄인데요. 다른 폭행이나 강도는 내가 원하지 않아도 당하는 거예요. 그런데 사기는 내가, 사기꾼이 나한테 거짓말을 해서 내가 넘어가야지 사기가 되는 거거든요. 사기의 시작은 거짓말이지만 사기의 완성은 나의 욕망이거든요. 그래서 다른 범죄랑 다르고 우리가 합리적인 의심만 할 수 있다면 사기 피해는 충분히 막을 수 있습니다.

[앵커]
변호사님, 제가 듣기로는 관상도 보신다고 들었는데 사기꾼의 공통적 관상 이런 것도 혹시 있으신가요?

[답변]
사기꾼의 관상은 제 경험에 비춰봤을 때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는데요. 바로 교언영색이에요. 교언영색이 뭐냐면 세련된 말을 하고요. 아름다운 낯빛을 항상 띄어요, 사기꾼들은. 그게 특징이에요.

[앵커]
특별한 관상은 있는 게 아니고 아무튼 사기꾼들이 주로 하는 말 행동패턴을 잘 분석해서 대응을 해라. 지금 뭔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오늘 변호사님의 다섯 가지 체크리스트 잘 확인하면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호모 이코노미쿠스 이지훈 변호사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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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이런 말하는 사람은 경계하라!”…사기꾼의 말말말
    • 입력 2022-05-30 18:10:40
    • 수정2022-05-30 19: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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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녹취]
"전 재산이나 다름없어요, 형사님"
"우리 남편 알면 쫓겨나요, 쫓겨나"
"그 사기꾼 좀 잡아주세요"

[앵커]
혹시 살면서 사기당해본 적 있으십니까? 작게는 중고 거래 사기부터 크게는 주식, 부동산 사기 등 크고 작은 사기가 많은 세상인데요. 사기꾼 판별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 스튜디오에 사기 방지 노하우를 알려주실 분 모셨습니다. 이지훈 변호사 함께하겠습니다. 변호사님, 어서 오세요.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변호사도 전문 영역이라는 게 있는데 사기에 조예가 깊으시다고. 혹시 개인적인 경험이 있으신 건가요?

[답변]
저도 부끄럽지만 개인적으로 사기를 당한 경험이 있습니다.

[앵커]
어떤 사기? 금전적 사기였나요?

[답변]
저는 금전적인 사기인데요. 유명한 회사의 협력업체다라고 접근을 해서 광고를 대행해주겠다, 그런 식으로 해서 제가 속아 넘어갔던 적이 있습니다.

[앵커]
변호사를 상대로 사기를 치는 간 큰 분들도 계시는군요. 본론으로 들어가 볼게요. 사기를 당해본 경험이 있는 변호사가 알려주는 사기꾼들의 공통된 유형. 벌써 변호사 경력 17년이시잖아요.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거 아니에요?

[답변]
그런데 중요한 거는요, 사기의 본질은 거짓말이에요. 말을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사기꾼들이 사기를 칠 때 주로 하는 말이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그 말을 제가 몇 가지 뽑아봤거든요.

[앵커]
아무 말 대잔치 아니고 정말 사기꾼들이 꼭 하는 말, 중요한 말. 첫 번째 어떤 건가요?

[답변]
첫 번째는요, 누구누구 씨 알죠? 입니다.

[앵커]
지인을 통해서 접근하는 유형.

[답변]
그렇죠. 우리가 낯선 사람은 경계해요, 누구나. 신뢰를 주지 않거든요. 그런데 사기를 치려면 신뢰가 쌓여야 사기를 친단 말이에요. 그래서 지인을 끼고 접근해요. 내가 그 지인에게 갖고 있는 신뢰가 100이면 낯선 사람한테도, 낯선 사람이 지인의 친구야. 그러면 그 사람한테도 신뢰를 100을 주게 되는 잘못을 하게 되는 거죠.

[앵커]
지인의 지인에 대한 신뢰도가 그대로 이어간다.

[답변]
그렇죠. 이때는 어떻게 해야 되냐면 낯선 사람에 대한 신뢰는 0에서 시작해야 되는 거예요. 지인을 꼈다고 하더라도. 그게 사기꾼을 대처하는 첫 번째 방법이 되는 거죠.

[앵커]
사람을 의심하면 안 돼, 라고 하지만 그래도 합리적인 의심은 필요하다는 그런 말씀이시군요. 사기당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공통적으로 하는 게 뭔가에 홀린 듯 당했다. 정신을 차려보면 상황은 이미 다 끝나있고. 사람들 정신줄을 순간적으로 놓치게 하는 대표적인 말, 어떤 게 있나요?

[답변]
그래서 두 번째 키워드는요, 바로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닙니다, 입니다.

[앵커]
저거 홈쇼핑 볼 때 매진 임박 문구 보는 그런 느낌인데요.

[답변]
시간이 되게 촉박해요. 지금 내가 이 기회를 잡지 않으면 날아가 버리는 거예요. 그런데 이게 신뢰가 쌓이기 전까지는 이렇게 하지 않아요. 사기꾼이 신뢰가 쌓이기 전까지는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다가 일단 신뢰가 쌓였어, 그러면 이렇게 나오는 겁니다. 급해요. 당장 하지 않으면 좋은 기회가 날아가는 거예요. 이때 우리가 대처해야 될 법은 좋은 기회가 시간 때문에 날아갈 거라면 그냥 보내는 게 맞는 거예요.

[앵커]
거기서 이제 멈춰 서라.

[답변]
멈춰야 되는 거죠, 거기서. 사기꾼의 시간에 말려들면 안 되는 거죠.

[앵커]
여기서 이거 너한테만 알려주는 거야라고 하면 또 한 번 고민하게 되잖아요.

[답변]
그렇죠. 그래도 안 되는 거예요. 멈춰야 돼요.

[앵커]
그래도 멈출 수가 없는 게 저 사람이 말하는 투자의 기회를 잡으면 당장 문제가 해결이 될 것 같고 그래서 항상 하는 말이 나는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어, 마치 만능 해결사임을 자임해 주는 듯한 그런 말이 있잖아요. 이런 말들 많이 하지 않나요?

[답변]
그래서 세 번째로 사기꾼들이 하는 말들이 그겁니다. 내가 해결해 줄게. 문제가 해결되는 거예요. 그런데 사실 모든 사람들은 문제가 있어요. 대부분은 금전적인 문제로 귀결이 되는데 우리 아이가 학원비가 필요해. 아니면 우리가 코로나로 영업이 잘 안돼서 돈이 필요해. 그런 문제들을 이 사기꾼의 말을 들으면 당장 해결될 거 같은 거죠. 그런데 사기의 본질은 뭐냐면 나의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거예요. 그래서 어떻게 하냐면 나의 눈을 멀게 하고 귀를 닫게 하는 게 사기의 본질이거든요. 그러면 사기는 성공한 거예요.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주의할 점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건 나라는 거예요. 다른 사람이 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다는 질문을 스스로한테 해야 되는 거죠.

[앵커]
항상 그분들이 문제를 해결해 준다면서 하는 얘기가 아주 터무니없는 그런 수준의 그런 대책이 아니라 일반적인 기대심리보다 약간 높은 정도? 그래서 그 말에 속아 넘어가게 되는 그런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답변]
그런데 사기꾼들이 호언장담을 하는데요. 이 문제 내가 해결해 줄게. 너 내 말만 들으면 돼, 라고 하지만 그다음에 사기꾼들이 하는 말이 먼저 네가 이걸 해 줘야 돼. 요구를 한단 말이에요. 네 번째 키워드는 네가 오늘까지 이걸 안 해 주면 나까지 손해야. 그러니까 뭐냐면 내가 너한테 이런 이익을 주기 전에 네가 먼저 나한테 이걸 해 줘. 돈을 얼마를 줘. 아니면 사무실 임대료가 필요해. 그걸 네가 주면 내가 네 문제를 해결해 줄 거야, 라고 얘기하는 거예요. 약속을 먼저 이행할 것을 강요하는 거죠.

[앵커]
내가 만약에 그걸 안 해 주면 괜히 내가 나쁜 사람이 되는 거 같은 이런 느낌이 들면 더 이상 사기를 칠 이유도 없어지는 거예요, 그쪽에서 보면.

[답변]
그렇죠. 사기꾼은 오히려 신뢰를 이용해서 너 때문에 나까지 손해 보게 됐어. 네가 안 해 주니까 나도 이런 손해 봤어. 그러니까 너 빨리 약속을 이행해. 그럼 우리 보통의 선량한 사람들은 미안해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서. 그래서 먼저 의심이 가면서도 일단 해 주자. 하면서 돈을 주게 되는 거죠. 그게 사기에서 넘어가는 순간인 거죠.

[앵커]
사실 사기 당하지 않으려면 그동안 변호사님이 해 주셨던 말씀이 계약서도 써라, 공증을 해라, 녹음도 해라 그러지만 사실 사기를 치려고 마음을 먹은 사람 앞에서는 이런 게 다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잖아요. 사기를 넘어가게 하는 가장 결정적인 말, 어떤 걸 가장 먼저 이야기해 주시나요?

[답변]
가장 결정적인 말은 다섯 번째인데요. 제가 뽑은 거는 이겁니다. 이제 돈방석에 앉는 거야.

[앵커]
일확천금의 기회.

[답변]
그렇죠. 마지막이에요. 마지막, 사기당하기 마지막 순간인데 네가 내 말을 들으면 너는 돈방석에 앉을 거야라고 말을 하잖아요. 그때 우리가 해야 되는 질문은 뭐냐면 이렇게 좋은 기회가 왜 나한테까지 왔을까? 이렇게 예쁜 장미가 왜 나한테까지 왔지? 다른 사람은 왜 이걸 가져가지 않지? 라는 질문을 해야 되는 거예요.

[앵커]
낚시꾼들이 보통 밑밥을 다 뿌려놓잖아요. 그러면 저 밑밥에 분명히 바늘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저 바늘은 제거하고 밑밥만 먹을 수 있어. 보통 이 생각 때문에 많이들 넘어가지 않나요?

[답변]
그런데 붕어 입장에서는 바늘이 보이지 않아요. 낚싯바늘이 보이지 않아요. 이미 욕망에 넘어갔어요. 사기꾼의 말로 욕망에 넘어갔기 때문에 눈이 먼 거거든요. 그래서 보이지 않아서 다른 붕어들은 먹지 않지만 나는 그걸 먹게 되는 거예요.

[앵커]
사기라는 게 절도나 폭행과는 다른 게 내가 조심하면 피할 수 있다는 거잖아요.

[답변]
사기는 굉장히 특이한 범죄인데요. 다른 폭행이나 강도는 내가 원하지 않아도 당하는 거예요. 그런데 사기는 내가, 사기꾼이 나한테 거짓말을 해서 내가 넘어가야지 사기가 되는 거거든요. 사기의 시작은 거짓말이지만 사기의 완성은 나의 욕망이거든요. 그래서 다른 범죄랑 다르고 우리가 합리적인 의심만 할 수 있다면 사기 피해는 충분히 막을 수 있습니다.

[앵커]
변호사님, 제가 듣기로는 관상도 보신다고 들었는데 사기꾼의 공통적 관상 이런 것도 혹시 있으신가요?

[답변]
사기꾼의 관상은 제 경험에 비춰봤을 때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는데요. 바로 교언영색이에요. 교언영색이 뭐냐면 세련된 말을 하고요. 아름다운 낯빛을 항상 띄어요, 사기꾼들은. 그게 특징이에요.

[앵커]
특별한 관상은 있는 게 아니고 아무튼 사기꾼들이 주로 하는 말 행동패턴을 잘 분석해서 대응을 해라. 지금 뭔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오늘 변호사님의 다섯 가지 체크리스트 잘 확인하면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호모 이코노미쿠스 이지훈 변호사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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