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권도형 차명 회사 한국에” 내부 증언…찾아가 보니
입력 2022.05.30 (21:42)
수정 2022.05.30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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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상화폐 테라, 루나 사태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설계부터 오류 투성이였다며, 투자자들의 법적 대응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이걸 만든 발행사 '테라폼랩스'의 대표 등은 행방이 오리무중입니다.
실물이 없는 가상화폐는 대부분 온라인으로 운용이 이뤄져 고정된 사업장도 사실상 없습니다.
테라폼랩스의 본사는 싱가포르에 서류로만 남아 있고, 서울과 부산의 지사도 문을 닫았습니다.
과연 수사가 제대로 되겠느냐는 의문이 생기는데요,
그런데 KBS가 수사의 실마리가 될 만한 중요한 증언을 입수했습니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접촉한 내부 관계자는 테라폼랩스의 실질적인 계열사가 국내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도윤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서울 성수동에 있는 블록체인 컨설팅 업체 K사입니다.
연구소 간판을 내건 사무실엔 컴퓨터가 가득합니다.
문은 잠겼지만, 최근까지 일한 흔적이 엿보입니다.
테라의 주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는 개발자 A 씨는, 이 K사가 "테라 측에서 차명으로 운영해온 회사" 라고 주장했습니다.
직원 대부분이 테라 프로젝트에 관여해온 개발자들이고, 그들은 양쪽 회사를 사실상 경계 없이 오가며 일했다는 겁니다.
인근 사무실 직원들도 테라와 같은 회사로 보였다고 말합니다.
[인근 사무실 직원 : "(층별 안내도에) 그냥 테라. 테라라고만 적혀 있었고. 지금은 없어졌어요."]
이 회사와 테라는 2018년 같은 해에 출범했고, 당시 K사 대표 최모 씨는 테라의 창업 지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현 대표 김모 씨는 테라의 핵심 프로젝트를 주도한 개발자이기도 합니다.
[강형석/디지털네이티브 대표/테라폼랩스 前 직원 : "그 사람들(임원진들) 대부분 다 (개발)일을 했다고 봐도 될 것 같아요. 개발자는 그렇게 흔치 않다 보니까 블록체인 쪽에서. 다 그분들이 맡아서 하셨던 기억이 나요."]
특히 김 씨는 지난해 테라 측에서 기타소득 명목으로 60억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지급받은 사실이 국세청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테라의 실질적 계열사라는 주장이 사실일 경우 수사의 거점이 될 수도 있는데, 대표 김 씨는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테라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개발자들이 모인 회사는 맞지만, 지금은 테라와는 무관한 별개의 블록체인 컨설팅 회사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취재진은 이 밖에도 테라의 주요 책임자와 개발자 등 4명을 접촉했는데, 하나같이 "테라와 루나의 실체는 권도형 대표를 비롯한 극소수 밖에 모른다"며 답변을 피했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이상철
가상화폐 테라, 루나 사태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설계부터 오류 투성이였다며, 투자자들의 법적 대응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이걸 만든 발행사 '테라폼랩스'의 대표 등은 행방이 오리무중입니다.
실물이 없는 가상화폐는 대부분 온라인으로 운용이 이뤄져 고정된 사업장도 사실상 없습니다.
테라폼랩스의 본사는 싱가포르에 서류로만 남아 있고, 서울과 부산의 지사도 문을 닫았습니다.
과연 수사가 제대로 되겠느냐는 의문이 생기는데요,
그런데 KBS가 수사의 실마리가 될 만한 중요한 증언을 입수했습니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접촉한 내부 관계자는 테라폼랩스의 실질적인 계열사가 국내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도윤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서울 성수동에 있는 블록체인 컨설팅 업체 K사입니다.
연구소 간판을 내건 사무실엔 컴퓨터가 가득합니다.
문은 잠겼지만, 최근까지 일한 흔적이 엿보입니다.
테라의 주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는 개발자 A 씨는, 이 K사가 "테라 측에서 차명으로 운영해온 회사" 라고 주장했습니다.
직원 대부분이 테라 프로젝트에 관여해온 개발자들이고, 그들은 양쪽 회사를 사실상 경계 없이 오가며 일했다는 겁니다.
인근 사무실 직원들도 테라와 같은 회사로 보였다고 말합니다.
[인근 사무실 직원 : "(층별 안내도에) 그냥 테라. 테라라고만 적혀 있었고. 지금은 없어졌어요."]
이 회사와 테라는 2018년 같은 해에 출범했고, 당시 K사 대표 최모 씨는 테라의 창업 지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현 대표 김모 씨는 테라의 핵심 프로젝트를 주도한 개발자이기도 합니다.
[강형석/디지털네이티브 대표/테라폼랩스 前 직원 : "그 사람들(임원진들) 대부분 다 (개발)일을 했다고 봐도 될 것 같아요. 개발자는 그렇게 흔치 않다 보니까 블록체인 쪽에서. 다 그분들이 맡아서 하셨던 기억이 나요."]
특히 김 씨는 지난해 테라 측에서 기타소득 명목으로 60억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지급받은 사실이 국세청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테라의 실질적 계열사라는 주장이 사실일 경우 수사의 거점이 될 수도 있는데, 대표 김 씨는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테라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개발자들이 모인 회사는 맞지만, 지금은 테라와는 무관한 별개의 블록체인 컨설팅 회사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취재진은 이 밖에도 테라의 주요 책임자와 개발자 등 4명을 접촉했는데, 하나같이 "테라와 루나의 실체는 권도형 대표를 비롯한 극소수 밖에 모른다"며 답변을 피했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이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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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2-05-30 22:13:44
[앵커]
가상화폐 테라, 루나 사태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설계부터 오류 투성이였다며, 투자자들의 법적 대응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이걸 만든 발행사 '테라폼랩스'의 대표 등은 행방이 오리무중입니다.
실물이 없는 가상화폐는 대부분 온라인으로 운용이 이뤄져 고정된 사업장도 사실상 없습니다.
테라폼랩스의 본사는 싱가포르에 서류로만 남아 있고, 서울과 부산의 지사도 문을 닫았습니다.
과연 수사가 제대로 되겠느냐는 의문이 생기는데요,
그런데 KBS가 수사의 실마리가 될 만한 중요한 증언을 입수했습니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접촉한 내부 관계자는 테라폼랩스의 실질적인 계열사가 국내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도윤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서울 성수동에 있는 블록체인 컨설팅 업체 K사입니다.
연구소 간판을 내건 사무실엔 컴퓨터가 가득합니다.
문은 잠겼지만, 최근까지 일한 흔적이 엿보입니다.
테라의 주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는 개발자 A 씨는, 이 K사가 "테라 측에서 차명으로 운영해온 회사" 라고 주장했습니다.
직원 대부분이 테라 프로젝트에 관여해온 개발자들이고, 그들은 양쪽 회사를 사실상 경계 없이 오가며 일했다는 겁니다.
인근 사무실 직원들도 테라와 같은 회사로 보였다고 말합니다.
[인근 사무실 직원 : "(층별 안내도에) 그냥 테라. 테라라고만 적혀 있었고. 지금은 없어졌어요."]
이 회사와 테라는 2018년 같은 해에 출범했고, 당시 K사 대표 최모 씨는 테라의 창업 지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현 대표 김모 씨는 테라의 핵심 프로젝트를 주도한 개발자이기도 합니다.
[강형석/디지털네이티브 대표/테라폼랩스 前 직원 : "그 사람들(임원진들) 대부분 다 (개발)일을 했다고 봐도 될 것 같아요. 개발자는 그렇게 흔치 않다 보니까 블록체인 쪽에서. 다 그분들이 맡아서 하셨던 기억이 나요."]
특히 김 씨는 지난해 테라 측에서 기타소득 명목으로 60억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지급받은 사실이 국세청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테라의 실질적 계열사라는 주장이 사실일 경우 수사의 거점이 될 수도 있는데, 대표 김 씨는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테라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개발자들이 모인 회사는 맞지만, 지금은 테라와는 무관한 별개의 블록체인 컨설팅 회사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취재진은 이 밖에도 테라의 주요 책임자와 개발자 등 4명을 접촉했는데, 하나같이 "테라와 루나의 실체는 권도형 대표를 비롯한 극소수 밖에 모른다"며 답변을 피했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이상철
가상화폐 테라, 루나 사태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설계부터 오류 투성이였다며, 투자자들의 법적 대응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이걸 만든 발행사 '테라폼랩스'의 대표 등은 행방이 오리무중입니다.
실물이 없는 가상화폐는 대부분 온라인으로 운용이 이뤄져 고정된 사업장도 사실상 없습니다.
테라폼랩스의 본사는 싱가포르에 서류로만 남아 있고, 서울과 부산의 지사도 문을 닫았습니다.
과연 수사가 제대로 되겠느냐는 의문이 생기는데요,
그런데 KBS가 수사의 실마리가 될 만한 중요한 증언을 입수했습니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접촉한 내부 관계자는 테라폼랩스의 실질적인 계열사가 국내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도윤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서울 성수동에 있는 블록체인 컨설팅 업체 K사입니다.
연구소 간판을 내건 사무실엔 컴퓨터가 가득합니다.
문은 잠겼지만, 최근까지 일한 흔적이 엿보입니다.
테라의 주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는 개발자 A 씨는, 이 K사가 "테라 측에서 차명으로 운영해온 회사" 라고 주장했습니다.
직원 대부분이 테라 프로젝트에 관여해온 개발자들이고, 그들은 양쪽 회사를 사실상 경계 없이 오가며 일했다는 겁니다.
인근 사무실 직원들도 테라와 같은 회사로 보였다고 말합니다.
[인근 사무실 직원 : "(층별 안내도에) 그냥 테라. 테라라고만 적혀 있었고. 지금은 없어졌어요."]
이 회사와 테라는 2018년 같은 해에 출범했고, 당시 K사 대표 최모 씨는 테라의 창업 지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현 대표 김모 씨는 테라의 핵심 프로젝트를 주도한 개발자이기도 합니다.
[강형석/디지털네이티브 대표/테라폼랩스 前 직원 : "그 사람들(임원진들) 대부분 다 (개발)일을 했다고 봐도 될 것 같아요. 개발자는 그렇게 흔치 않다 보니까 블록체인 쪽에서. 다 그분들이 맡아서 하셨던 기억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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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의 실질적 계열사라는 주장이 사실일 경우 수사의 거점이 될 수도 있는데, 대표 김 씨는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테라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개발자들이 모인 회사는 맞지만, 지금은 테라와는 무관한 별개의 블록체인 컨설팅 회사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취재진은 이 밖에도 테라의 주요 책임자와 개발자 등 4명을 접촉했는데, 하나같이 "테라와 루나의 실체는 권도형 대표를 비롯한 극소수 밖에 모른다"며 답변을 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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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기자 dob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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