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과 불과 180m…주민 긴장·재소자 이송

입력 2022.05.31 (21:25) 수정 2022.05.31 (21:3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산불이 시작된 곳과 마을 사이의 거리, 불과 180미터였습니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마을 주민들이 서둘러 몸을 피했고, 인근 밀양구치소에선 재소자들을 급히 다른 곳으로 옮겼습니다.

이어서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택 바로 뒤편에서 시뻘건 불꽃이 타오르고 검은 연기가 하늘로 솟구칩니다.

불길이 주택가 근처까지 위협하자 소방대원들이 강한 물줄기로 진화에 나섭니다.

산 능선을 따라 불이 번져 나무들이 모두 탔는데요.

이 산불이 난 곳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과의 거리는 불과 180m입니다.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방어선이 구축된 마을 5곳에 사는 주민은 모두 천200여 명,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김태원/밀양시 화산마을 주민 : "바람이 워낙 강하게 불다보니까 한 10분도 안되서 바로 번진다고 하더라고요."]

주민 470여 명은 교회와 마을회관으로 몸을 피했지만, 집 걱정이 큽니다.

[이철행/밀양시 무연마을 이장 : "어떻게 바람의 방향이 마을 쪽으로 바뀌어서 마을에 피해가 있을까 싶어서 걱정이 많이 들죠."]

밀양구치소 건물 주변과 하늘이 뿌연 연기로 가득 찼습니다.

구치소가 산불이 시작된 곳과 1.6km 떨어졌지만 구치소 3백여 m 앞의 산까지 불이 번졌습니다.

구치소 측은 재소자 380여 명을 긴급히 대구교도소로 이송했습니다.

2013년 구치소가 문을 연 뒤 재난 상황으로 재소자들을 이송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밀양구치소 관계자/음성변조 : "(오후부터) 바람이 많이 불고, 밀양구치소 뒤가 산인데, 그 산으로 불이 넘어오고 이런 와중이었습니다."]

["하나, 둘, 셋, 어이차."]

산 주변 노인요양원과 요양병원 등에서도 거동이 불편한 환자와 중환자 등 120여 명이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다른 마을의 병원과 체육관 등으로 황급히 대피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마을과 불과 180m…주민 긴장·재소자 이송
    • 입력 2022-05-31 21:25:39
    • 수정2022-05-31 21:33:07
    뉴스 9
[앵커]

산불이 시작된 곳과 마을 사이의 거리, 불과 180미터였습니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마을 주민들이 서둘러 몸을 피했고, 인근 밀양구치소에선 재소자들을 급히 다른 곳으로 옮겼습니다.

이어서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택 바로 뒤편에서 시뻘건 불꽃이 타오르고 검은 연기가 하늘로 솟구칩니다.

불길이 주택가 근처까지 위협하자 소방대원들이 강한 물줄기로 진화에 나섭니다.

산 능선을 따라 불이 번져 나무들이 모두 탔는데요.

이 산불이 난 곳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과의 거리는 불과 180m입니다.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방어선이 구축된 마을 5곳에 사는 주민은 모두 천200여 명,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김태원/밀양시 화산마을 주민 : "바람이 워낙 강하게 불다보니까 한 10분도 안되서 바로 번진다고 하더라고요."]

주민 470여 명은 교회와 마을회관으로 몸을 피했지만, 집 걱정이 큽니다.

[이철행/밀양시 무연마을 이장 : "어떻게 바람의 방향이 마을 쪽으로 바뀌어서 마을에 피해가 있을까 싶어서 걱정이 많이 들죠."]

밀양구치소 건물 주변과 하늘이 뿌연 연기로 가득 찼습니다.

구치소가 산불이 시작된 곳과 1.6km 떨어졌지만 구치소 3백여 m 앞의 산까지 불이 번졌습니다.

구치소 측은 재소자 380여 명을 긴급히 대구교도소로 이송했습니다.

2013년 구치소가 문을 연 뒤 재난 상황으로 재소자들을 이송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밀양구치소 관계자/음성변조 : "(오후부터) 바람이 많이 불고, 밀양구치소 뒤가 산인데, 그 산으로 불이 넘어오고 이런 와중이었습니다."]

["하나, 둘, 셋, 어이차."]

산 주변 노인요양원과 요양병원 등에서도 거동이 불편한 환자와 중환자 등 120여 명이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다른 마을의 병원과 체육관 등으로 황급히 대피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