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대위 총사퇴…“선거 패배 책임지겠다”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6·1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습니다.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오늘(2일) 오전 비공개 비대위 회의를 연 뒤 "민주당 비대위 일동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윤 위원장은 "선거 패배에 대해 지지해주신 당원 여러분께 먼저 사과를 드린다"면서 "민주당의 더 큰 개혁과 혁신을 위해 회초리를 들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윤 위원장은 이어 "최선을 다해주신 2,974분 후보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대선·지방선거 평가와 정기 전당대회 준비할 새 지도부는 의원총회와 당무위, 중앙위를 거쳐 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비대위는 오늘(2일) 비공개 회의를 열고 지선 패배 원인과 책임 등을 논의했습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회의 뒤 기자들을 만나 "비대위원들이 대선 패배 원인 분석과 평가, 그에 다른 당의 혁신을 잘 하고자 왔는데, 지방선거가 바로 임박해 있어서 충분히 해내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거의 모두 동일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고 수석대변인은 "향후에라도 객관적 평가와 그에 따른 혁신 방안 마련을 멈추지 말고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구성될 지도부가 잘 할 수 있도록 필요한 건 의견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차기 지도부 구성에 대해선 "당헌 당규상 박홍근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직을 수행하고, 전당대회를 치를 때까지 존속할 비대위의 구성에 관해서는 의원총회와 당무위, 필요하다면 중앙위까지 열어서 여러 의견들을 모아 의결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고 수석대변인은 지방선거 패배의 '이재명 책임론'에 대해선 "그렇게 생각하는 비대위원들도 있었다"며 "이야기가 있었지만 길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고 수석대변인은 또 8월 말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당길 수 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엔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 박지현 "대선 지고도 변화 거부…완벽히 졌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사퇴 발표 직후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저희는 완벽하게 졌다"면서 "대선에 지고도 오만했고,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변화를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위원장은 "출범 30일도 안된 정부를 견제하게 해달라고 할 것이 아니라, 사람과 시스템을 바꿨어야 했는데,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다"면서 "저부터 반성한다, 그리고 책임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지방선거에서 국민들께서 거듭 변화와 혁신을 명령했다"면서 "능력 없는 기득권 정치인이 지배하는 정당이 아니라 서민과 약자를 위한 서민정당을, 소수 강성 당원들의 언어폭력에 굴복하는 정당이 아니라 말 없는 국민 다수의 소리에 응답하는 대중정당을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사람을 바꾸고 혁신을 약속하면 국민들은 다시 우리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면서 "정치 신인인데도 변화를 약속하고 당선된 김동연 당선인이 이를 증명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국민의 요구에 맞춰야 한다. 당권과 공천에 맞추는 정치가 아니라 국민과 상식에 맞추는 정치를 해야 한다"면서 "새 지도부가 대선과 지선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당의 노선과 인물과 시스템을 완전히 바꾸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길 기원한다"고 호소했습니다.

2,30대 여성들의 민주당 지지세가 다시 한번 확인된 것에 대해서는 "이번에 민주당에 새 희망의 불씨를 만들어 주신 2030여성들께 감사의 인사를 남기고 싶다"면서 "여러분의 지지와 염원은 결코 잊지 않겠다, 또 다른 모습으로 여러분과 함께 길을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