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산불 재 아니다”…인체에 해로운 극초미세먼지 비상

입력 2022.06.02 (21:36) 수정 2022.06.0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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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산불을 포함해 이 시기 산불의 특징은 연기가 많다는 겁니다.

막 나기 시작한 잎이 타면서 많은 연기와 수증기, 재까지 뿜어내는 건데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는 건강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김세현 기상전문기자의 설명 들어보시죠.

[리포트]

산 곳곳에서 커다란 연기 기둥이 솟구칩니다.

점점 퍼지기 시작하더니, 금세 마을까지 뒤덮었습니다.

살림살이에는 연기와 함께 날아온 재가 가득합니다.

[안기원/산불 지역 주민 : "매캐한 연기가 엄청 독하더라고요. 매캐한 냄새가 나고 숨쉬기가 사실 좀 힘들었어요."]

산불이 시작되고, 불길이 확산하던 어제 낮 12시, 밀양 산불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세제곱미터당 222㎍까지 올랐습니다.

평소의 10배 수준입니다.

시간이 가면서 미세먼지 농도도 평소의 9배가량 치솟았습니다.

문제는 산불 지역의 초미세먼지 크기입니다.

지난 3월, 울진 산불 당시 대기질을 관측한 결과, 극초미세먼지가 세제곱미터당 500㎍까지 관측됐습니다.

초미세먼지 크기가 일반적인 상황에서 보다 훨씬 더 작은 겁니다.

[정수종/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 "'초미세먼지가 크기가 작으면 훨씬 더 인체 피해가 클 것이다.'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산불이 난 주변 지역에까지 영향을 준다고 하면 이제 앞으로 걱정거리가 되겠죠."]

여기에 나무와 잎에 있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타면서 다환방향족탄화수소 같은 발암물질도 한꺼번에 다량으로 배출됩니다.

산불 지역에서는 반드시 방진 기능을 가진 마스크를 써야 하지만, 주민은 물론 진화대원들도 연기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화 체계와는 별도로 산불 지역 주민과 대원들에 대한 안전 대책이 따로 만들어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영상편집:정재숙/그래픽:김석훈/영상제공:시청자 박나혜·안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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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냥 산불 재 아니다”…인체에 해로운 극초미세먼지 비상
    • 입력 2022-06-02 21:36:50
    • 수정2022-06-02 22:11:05
    뉴스 9
[앵커]

이번 산불을 포함해 이 시기 산불의 특징은 연기가 많다는 겁니다.

막 나기 시작한 잎이 타면서 많은 연기와 수증기, 재까지 뿜어내는 건데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는 건강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김세현 기상전문기자의 설명 들어보시죠.

[리포트]

산 곳곳에서 커다란 연기 기둥이 솟구칩니다.

점점 퍼지기 시작하더니, 금세 마을까지 뒤덮었습니다.

살림살이에는 연기와 함께 날아온 재가 가득합니다.

[안기원/산불 지역 주민 : "매캐한 연기가 엄청 독하더라고요. 매캐한 냄새가 나고 숨쉬기가 사실 좀 힘들었어요."]

산불이 시작되고, 불길이 확산하던 어제 낮 12시, 밀양 산불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세제곱미터당 222㎍까지 올랐습니다.

평소의 10배 수준입니다.

시간이 가면서 미세먼지 농도도 평소의 9배가량 치솟았습니다.

문제는 산불 지역의 초미세먼지 크기입니다.

지난 3월, 울진 산불 당시 대기질을 관측한 결과, 극초미세먼지가 세제곱미터당 500㎍까지 관측됐습니다.

초미세먼지 크기가 일반적인 상황에서 보다 훨씬 더 작은 겁니다.

[정수종/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 "'초미세먼지가 크기가 작으면 훨씬 더 인체 피해가 클 것이다.'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산불이 난 주변 지역에까지 영향을 준다고 하면 이제 앞으로 걱정거리가 되겠죠."]

여기에 나무와 잎에 있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타면서 다환방향족탄화수소 같은 발암물질도 한꺼번에 다량으로 배출됩니다.

산불 지역에서는 반드시 방진 기능을 가진 마스크를 써야 하지만, 주민은 물론 진화대원들도 연기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화 체계와는 별도로 산불 지역 주민과 대원들에 대한 안전 대책이 따로 만들어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영상편집:정재숙/그래픽:김석훈/영상제공:시청자 박나혜·안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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