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원은 남자만”…골프장들 대놓고 성차별
입력 2022.06.03 (06:31)
수정 2022.06.03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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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한 해 국내에서 골프장을 찾은 이용객이 누적 5천만 명을 넘길 정도로 골프는 대중화됐습니다.
그 가운데 절반 가량이 여성인데, 일부 골프장들은 아직도 시대착오적인 성차별을 버젓이 행하고 있습니다.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정회원'에는 아예 가입도 못하게 막는 실태, 최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도권의 한 골프장이 내건 정회원 가입 자격입니다.
만 35세 이상 내외국인 남성.
여성은 아예 등록할 수 없습니다.
[골프장 운영업체 G사 관계자/음성변조 : "(여자 회원은 아예 안 받는 건가요?) 그렇죠. 있기는 있어요. 상속인 경우."]
남편이나 아버지가 정회원일 경우 가족 회원으로 등록하거나 평일 회원이 될 수는 있는데, 정회원보다 불리한 점이 많습니다.
주말엔 여성 혼자 예약할 수 없고, 이용 요금도 2배 이상 더 내야 합니다.
또 다른 이 골프장도 여성은 정회원으로 받지 않습니다.
[H 골프장 회원관리 담당자/음성변조 : "수용할 수 없어서 그렇습니다. 로커(보관함)라든지 수용시설이 작아서 그걸(여성회원 수용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성분이 많이 오시게 되면 바구니를 이용해서 하거나 이렇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성별을 아예 나눠서 회원권을 판매하는 골프장들도 있는데, 남성 회원권 물량이 훨씬 더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구하기 어려운 여성 회원권은 1억 원 이상 더 비싸집니다.
[골프회원권거래소 직원/음성변조 : "여자 회원권이 월등히 비싸요. 회원권 자체를 여자 회원권을 많이 발행을 안 했어요."]
문제의 골프장들은 대부분 30~40년 전 개장 당시의 모집 요건을 아직도 고치지 않고 있습니다.
[골프장 운영업체 G사 관계자/음성변조 : "최초 모집 승인받을 때 '만 35세 이상의 남자로 받겠습니다' 하고 승인을 얻었어요. 이게 지켜지고 있는 거죠."]
국내 골프 활동 인구 가운데 여성의 비중은 45% 정도로 이미 절반에 가깝습니다.
[최혜령/인권위 성차별시정과 : "시대가 변화했으니 그걸 좀 다시 검토해야 될 필요가 있는데 그때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고 유지하고 있었던 것..."]
인권위는 남성만 정회원으로 받아주는 건 성 차별이라며 일부 골프장에 개선을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안재우/화면제공:유튜브 '쌤골쇼'·'배박사TV'
지난 한 해 국내에서 골프장을 찾은 이용객이 누적 5천만 명을 넘길 정도로 골프는 대중화됐습니다.
그 가운데 절반 가량이 여성인데, 일부 골프장들은 아직도 시대착오적인 성차별을 버젓이 행하고 있습니다.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정회원'에는 아예 가입도 못하게 막는 실태, 최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도권의 한 골프장이 내건 정회원 가입 자격입니다.
만 35세 이상 내외국인 남성.
여성은 아예 등록할 수 없습니다.
[골프장 운영업체 G사 관계자/음성변조 : "(여자 회원은 아예 안 받는 건가요?) 그렇죠. 있기는 있어요. 상속인 경우."]
남편이나 아버지가 정회원일 경우 가족 회원으로 등록하거나 평일 회원이 될 수는 있는데, 정회원보다 불리한 점이 많습니다.
주말엔 여성 혼자 예약할 수 없고, 이용 요금도 2배 이상 더 내야 합니다.
또 다른 이 골프장도 여성은 정회원으로 받지 않습니다.
[H 골프장 회원관리 담당자/음성변조 : "수용할 수 없어서 그렇습니다. 로커(보관함)라든지 수용시설이 작아서 그걸(여성회원 수용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성분이 많이 오시게 되면 바구니를 이용해서 하거나 이렇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성별을 아예 나눠서 회원권을 판매하는 골프장들도 있는데, 남성 회원권 물량이 훨씬 더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구하기 어려운 여성 회원권은 1억 원 이상 더 비싸집니다.
[골프회원권거래소 직원/음성변조 : "여자 회원권이 월등히 비싸요. 회원권 자체를 여자 회원권을 많이 발행을 안 했어요."]
문제의 골프장들은 대부분 30~40년 전 개장 당시의 모집 요건을 아직도 고치지 않고 있습니다.
[골프장 운영업체 G사 관계자/음성변조 : "최초 모집 승인받을 때 '만 35세 이상의 남자로 받겠습니다' 하고 승인을 얻었어요. 이게 지켜지고 있는 거죠."]
국내 골프 활동 인구 가운데 여성의 비중은 45% 정도로 이미 절반에 가깝습니다.
[최혜령/인권위 성차별시정과 : "시대가 변화했으니 그걸 좀 다시 검토해야 될 필요가 있는데 그때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고 유지하고 있었던 것..."]
인권위는 남성만 정회원으로 받아주는 건 성 차별이라며 일부 골프장에 개선을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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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회원은 남자만”…골프장들 대놓고 성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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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2-06-03 08:06:13
[앵커]
지난 한 해 국내에서 골프장을 찾은 이용객이 누적 5천만 명을 넘길 정도로 골프는 대중화됐습니다.
그 가운데 절반 가량이 여성인데, 일부 골프장들은 아직도 시대착오적인 성차별을 버젓이 행하고 있습니다.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정회원'에는 아예 가입도 못하게 막는 실태, 최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도권의 한 골프장이 내건 정회원 가입 자격입니다.
만 35세 이상 내외국인 남성.
여성은 아예 등록할 수 없습니다.
[골프장 운영업체 G사 관계자/음성변조 : "(여자 회원은 아예 안 받는 건가요?) 그렇죠. 있기는 있어요. 상속인 경우."]
남편이나 아버지가 정회원일 경우 가족 회원으로 등록하거나 평일 회원이 될 수는 있는데, 정회원보다 불리한 점이 많습니다.
주말엔 여성 혼자 예약할 수 없고, 이용 요금도 2배 이상 더 내야 합니다.
또 다른 이 골프장도 여성은 정회원으로 받지 않습니다.
[H 골프장 회원관리 담당자/음성변조 : "수용할 수 없어서 그렇습니다. 로커(보관함)라든지 수용시설이 작아서 그걸(여성회원 수용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성분이 많이 오시게 되면 바구니를 이용해서 하거나 이렇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성별을 아예 나눠서 회원권을 판매하는 골프장들도 있는데, 남성 회원권 물량이 훨씬 더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구하기 어려운 여성 회원권은 1억 원 이상 더 비싸집니다.
[골프회원권거래소 직원/음성변조 : "여자 회원권이 월등히 비싸요. 회원권 자체를 여자 회원권을 많이 발행을 안 했어요."]
문제의 골프장들은 대부분 30~40년 전 개장 당시의 모집 요건을 아직도 고치지 않고 있습니다.
[골프장 운영업체 G사 관계자/음성변조 : "최초 모집 승인받을 때 '만 35세 이상의 남자로 받겠습니다' 하고 승인을 얻었어요. 이게 지켜지고 있는 거죠."]
국내 골프 활동 인구 가운데 여성의 비중은 45% 정도로 이미 절반에 가깝습니다.
[최혜령/인권위 성차별시정과 : "시대가 변화했으니 그걸 좀 다시 검토해야 될 필요가 있는데 그때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고 유지하고 있었던 것..."]
인권위는 남성만 정회원으로 받아주는 건 성 차별이라며 일부 골프장에 개선을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안재우/화면제공:유튜브 '쌤골쇼'·'배박사TV'
지난 한 해 국내에서 골프장을 찾은 이용객이 누적 5천만 명을 넘길 정도로 골프는 대중화됐습니다.
그 가운데 절반 가량이 여성인데, 일부 골프장들은 아직도 시대착오적인 성차별을 버젓이 행하고 있습니다.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정회원'에는 아예 가입도 못하게 막는 실태, 최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도권의 한 골프장이 내건 정회원 가입 자격입니다.
만 35세 이상 내외국인 남성.
여성은 아예 등록할 수 없습니다.
[골프장 운영업체 G사 관계자/음성변조 : "(여자 회원은 아예 안 받는 건가요?) 그렇죠. 있기는 있어요. 상속인 경우."]
남편이나 아버지가 정회원일 경우 가족 회원으로 등록하거나 평일 회원이 될 수는 있는데, 정회원보다 불리한 점이 많습니다.
주말엔 여성 혼자 예약할 수 없고, 이용 요금도 2배 이상 더 내야 합니다.
또 다른 이 골프장도 여성은 정회원으로 받지 않습니다.
[H 골프장 회원관리 담당자/음성변조 : "수용할 수 없어서 그렇습니다. 로커(보관함)라든지 수용시설이 작아서 그걸(여성회원 수용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성분이 많이 오시게 되면 바구니를 이용해서 하거나 이렇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성별을 아예 나눠서 회원권을 판매하는 골프장들도 있는데, 남성 회원권 물량이 훨씬 더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구하기 어려운 여성 회원권은 1억 원 이상 더 비싸집니다.
[골프회원권거래소 직원/음성변조 : "여자 회원권이 월등히 비싸요. 회원권 자체를 여자 회원권을 많이 발행을 안 했어요."]
문제의 골프장들은 대부분 30~40년 전 개장 당시의 모집 요건을 아직도 고치지 않고 있습니다.
[골프장 운영업체 G사 관계자/음성변조 : "최초 모집 승인받을 때 '만 35세 이상의 남자로 받겠습니다' 하고 승인을 얻었어요. 이게 지켜지고 있는 거죠."]
국내 골프 활동 인구 가운데 여성의 비중은 45% 정도로 이미 절반에 가깝습니다.
[최혜령/인권위 성차별시정과 : "시대가 변화했으니 그걸 좀 다시 검토해야 될 필요가 있는데 그때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고 유지하고 있었던 것..."]
인권위는 남성만 정회원으로 받아주는 건 성 차별이라며 일부 골프장에 개선을 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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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안재우/화면제공:유튜브 '쌤골쇼'·'배박사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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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림 기자 gaegu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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