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에 계신 줄도 모르고”…60여년 만의 추모

입력 2022.06.05 (21:20) 수정 2022.06.0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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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6일)이 현충일이죠.

가족이 전사하거나 군에서 순직했는데도 이를 모르는 경우가 천9백 건이 넘습니다.

정부가 전사, 순직자들의 유가족을 계속해서 찾고 있는데요.

아버지가 현충원에 안장된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60여년 만에 찾아 추모한 유가족도 있습니다.

이들의 사연, 우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버지의 묘소에 처음 올리는 술잔, 돌아가신 지 60여 년 만의 제사상입니다.

인근에 살면서도 아버지가 현충원에 안장된 사실을 몰랐습니다.

[표은숙/고 김해제 하사 손녀 : "진작에 알았더라면 우리가 오며 가며 여기 와서 참배도 하고...국립묘지에 안장돼있다는 게 쉽지 않은 거잖아요. 굉장히 기뻤어요."]

6.25에 참전했다가 행방불명됐다는 소식만 들었던 터라 수십 년간 보훈 혜택은 없었습니다.

사망 신고가 20년이나 늦은데다 입대 당시 주소도 불명확해 그간 가족을 찾지 못했습니다.

[표은숙/고 김해제 하사 손녀 : "굉장히 찾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나라에서 책임져줘야 할 일인데 엄마가 그 고난의 세월을 다 겪고 견뎠잖아요."]

김용석 할아버지의 동생에 대한 마지막 기억은 50여년 전 입대하던 모습입니다.

사망 시점을 알지 못해 사찰에서 제사만 지내다가 이제서야 위패를 모셨습니다.

[김용석/고 김용헌 일병 형 : "부모님들이 상심이 커가지고 집안이 가늠할 수 없는 상상할 수 없는 그런 상태에 빠진 거죠."]

정부가 인적 사항 등이 분명하지 않아 연락을 하지 못한 전사자들의 유가족을 찾은 결과 지난 6개월 동안 전사자 116명의 가족을 찾았습니다.

[우경관 육군본부 인사행정처장 : "(행정 체계가) 과거에 사용했던 것과 완전히 다릅니다. 대조 후에 빨리 저희가 찾을 수 있는 작업을 하기 위해서 제보가 가장 중요한 관건입니다."]

정부 합동조사단의 남은 활동 기한은 2년, 아직도 천 9백여 명이 가족 품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촬영기자:최진영/영상편집:최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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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충원에 계신 줄도 모르고”…60여년 만의 추모
    • 입력 2022-06-05 21:20:16
    • 수정2022-06-06 08: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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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6일)이 현충일이죠.

가족이 전사하거나 군에서 순직했는데도 이를 모르는 경우가 천9백 건이 넘습니다.

정부가 전사, 순직자들의 유가족을 계속해서 찾고 있는데요.

아버지가 현충원에 안장된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60여년 만에 찾아 추모한 유가족도 있습니다.

이들의 사연, 우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버지의 묘소에 처음 올리는 술잔, 돌아가신 지 60여 년 만의 제사상입니다.

인근에 살면서도 아버지가 현충원에 안장된 사실을 몰랐습니다.

[표은숙/고 김해제 하사 손녀 : "진작에 알았더라면 우리가 오며 가며 여기 와서 참배도 하고...국립묘지에 안장돼있다는 게 쉽지 않은 거잖아요. 굉장히 기뻤어요."]

6.25에 참전했다가 행방불명됐다는 소식만 들었던 터라 수십 년간 보훈 혜택은 없었습니다.

사망 신고가 20년이나 늦은데다 입대 당시 주소도 불명확해 그간 가족을 찾지 못했습니다.

[표은숙/고 김해제 하사 손녀 : "굉장히 찾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나라에서 책임져줘야 할 일인데 엄마가 그 고난의 세월을 다 겪고 견뎠잖아요."]

김용석 할아버지의 동생에 대한 마지막 기억은 50여년 전 입대하던 모습입니다.

사망 시점을 알지 못해 사찰에서 제사만 지내다가 이제서야 위패를 모셨습니다.

[김용석/고 김용헌 일병 형 : "부모님들이 상심이 커가지고 집안이 가늠할 수 없는 상상할 수 없는 그런 상태에 빠진 거죠."]

정부가 인적 사항 등이 분명하지 않아 연락을 하지 못한 전사자들의 유가족을 찾은 결과 지난 6개월 동안 전사자 116명의 가족을 찾았습니다.

[우경관 육군본부 인사행정처장 : "(행정 체계가) 과거에 사용했던 것과 완전히 다릅니다. 대조 후에 빨리 저희가 찾을 수 있는 작업을 하기 위해서 제보가 가장 중요한 관건입니다."]

정부 합동조사단의 남은 활동 기한은 2년, 아직도 천 9백여 명이 가족 품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촬영기자:최진영/영상편집:최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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