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전 위험 높은데…화재 사각지대 ‘바다 양식장’

입력 2022.06.07 (10:20) 수정 2022.06.07 (11: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바다 위 가두리 양식장에서 불이 나면 육지에서 보다 끄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전남 여수 일대에서만 해마다 열건 이상씩 양식장 화재가 나고 있지만 경보기나 소화기를 갖추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손준수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바다 위 양식장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물고기 먹이를 보관하는 냉동창고에서 비롯된 불길은 불 붙은 가두리를 육지 가까이 끌어온 지 두 시간 만에야 가까스로 잡혔습니다.

바다 위에 있는 양식장은 불이 나면 소방이나 해경 등 구조대가 빨리 도착하기 어렵기 때문에 무엇보다 초기 진화가 중요합니다.

최근 3년 동안 여수와 고흥 등 여수 해경 관내에서 발생한 양식장 화재는 모두 44건.

양식장에 설치된 전자 제품 누전 등 전기적 요인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현행법상 가두리 양식장이 건물이나 선박으로 분류되지 않아 소방 시설에 대한 의무가 없다 보니 단속 근거가 마땅치 않습니다.

[추상현/여수해경 돌산파출소장 : "단속하기에도 애매한 사각지대에 있다 보니까 저희들이 좀 힘듭니다. 법이 제정된다면 이 법을 근거로 해서 저희들이 미비한 점이라든지 잘못된 부분을 계도조치라든지 단속을 할 수 있는데…."]

영세 사업자의 경우 시설이 노후화한 곳이 많고, 양식장 종사자 대부분도 외국인이어서 화재 발생 시 신고 자체가 늦어진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강해민/가두리 양식장 업주 : "실질적으로 화재가 났을 때 대부분의 어장에는 소화기가 배치가 안 된 곳이 많이 있어서 당혹스럽고 초기 진압이 힘드니까 그런 부분이 걱정되긴 했지만…."]

해경은 화재 발생에 대비한 감지기 설치와 화재 발생 초기에 쓸 수 있는 소화기 사용법을 익히는 것만으로도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누전 위험 높은데…화재 사각지대 ‘바다 양식장’
    • 입력 2022-06-07 10:20:50
    • 수정2022-06-07 11:53:28
    930뉴스(광주)
[앵커]

바다 위 가두리 양식장에서 불이 나면 육지에서 보다 끄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전남 여수 일대에서만 해마다 열건 이상씩 양식장 화재가 나고 있지만 경보기나 소화기를 갖추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손준수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바다 위 양식장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물고기 먹이를 보관하는 냉동창고에서 비롯된 불길은 불 붙은 가두리를 육지 가까이 끌어온 지 두 시간 만에야 가까스로 잡혔습니다.

바다 위에 있는 양식장은 불이 나면 소방이나 해경 등 구조대가 빨리 도착하기 어렵기 때문에 무엇보다 초기 진화가 중요합니다.

최근 3년 동안 여수와 고흥 등 여수 해경 관내에서 발생한 양식장 화재는 모두 44건.

양식장에 설치된 전자 제품 누전 등 전기적 요인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현행법상 가두리 양식장이 건물이나 선박으로 분류되지 않아 소방 시설에 대한 의무가 없다 보니 단속 근거가 마땅치 않습니다.

[추상현/여수해경 돌산파출소장 : "단속하기에도 애매한 사각지대에 있다 보니까 저희들이 좀 힘듭니다. 법이 제정된다면 이 법을 근거로 해서 저희들이 미비한 점이라든지 잘못된 부분을 계도조치라든지 단속을 할 수 있는데…."]

영세 사업자의 경우 시설이 노후화한 곳이 많고, 양식장 종사자 대부분도 외국인이어서 화재 발생 시 신고 자체가 늦어진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강해민/가두리 양식장 업주 : "실질적으로 화재가 났을 때 대부분의 어장에는 소화기가 배치가 안 된 곳이 많이 있어서 당혹스럽고 초기 진압이 힘드니까 그런 부분이 걱정되긴 했지만…."]

해경은 화재 발생에 대비한 감지기 설치와 화재 발생 초기에 쓸 수 있는 소화기 사용법을 익히는 것만으로도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광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