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회복기의 기록들…민란에서 혁명까지

입력 2022.06.07 (10:47) 수정 2022.06.0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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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학농민혁명이 민란에서 혁명으로 인정받기까지의 기록과 기념물을 모은 기획전이 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수장고에 묵혀 있던 명예회복기의 기록들을 이지현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무언가에 맞아 쪼개지고 갈라진 채, 누군가의 이름까지 지워진 기념비.

동학농민혁명 첫 전투지인 황토현전적지를 기리기 위해 당시 대통령이었던 고 전두환 씨가 지난 1987년 세운 기념비입니다.

황토현 전투가 동학농민혁명 확산에 결정적 역할을 했고 자신은 전봉준 장군과 본관이 같다며 여러 의미를 부여했지만, 서슬 퍼런 군사정권이 막을 내리자마자 민중들에 의해 훼손된 뒤 방치됐다 30여 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박아영/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학예연구사 : "얘기로만 듣던 파손된 기념비의 잔해가 나온 것인데요. 그 당시 정권에 대한 분노나 이런 것들이 담겨져 있지 않나…."]

혁명을 이끌었던 전봉준, 손화중, 김개남 장군의 얼굴을 담은 대형 걸개 그림.

1994년, 동학농민혁명 백 주년을 기념해 그린 이 그림들은 평등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결의가 담긴 장군들의 눈빛이 잘 표현돼 재공개 요청이 잇따랐습니다.

한때 민란으로 왜곡됐던 동학농민혁명이 전쟁과 운동을 거쳐 혁명으로 명예를 되찾기까지의 기록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혁명의 정신과 계승 의지가 담긴 여러 기념물은 물론, 다양한 기념사업과 행사를 기록한 서책과 사진, 영상들이 오는 11월 21일까지 관람객을 맞습니다.

[박아영/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학예연구사 :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 개원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인데요. 동학농민혁명사적 상징성과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적 상징성들을 여러분들께 보여드리는 전시를…."]

한 세기 동안 왜곡됐던 동학농민혁명의 명예회복기가 담긴 기록과 기념물이 자치와 평등, 사람 제일의 정신을 다시 일깨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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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예회복기의 기록들…민란에서 혁명까지
    • 입력 2022-06-07 10:47:05
    • 수정2022-06-07 11:54:35
    930뉴스(전주)
[앵커]

동학농민혁명이 민란에서 혁명으로 인정받기까지의 기록과 기념물을 모은 기획전이 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수장고에 묵혀 있던 명예회복기의 기록들을 이지현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무언가에 맞아 쪼개지고 갈라진 채, 누군가의 이름까지 지워진 기념비.

동학농민혁명 첫 전투지인 황토현전적지를 기리기 위해 당시 대통령이었던 고 전두환 씨가 지난 1987년 세운 기념비입니다.

황토현 전투가 동학농민혁명 확산에 결정적 역할을 했고 자신은 전봉준 장군과 본관이 같다며 여러 의미를 부여했지만, 서슬 퍼런 군사정권이 막을 내리자마자 민중들에 의해 훼손된 뒤 방치됐다 30여 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박아영/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학예연구사 : "얘기로만 듣던 파손된 기념비의 잔해가 나온 것인데요. 그 당시 정권에 대한 분노나 이런 것들이 담겨져 있지 않나…."]

혁명을 이끌었던 전봉준, 손화중, 김개남 장군의 얼굴을 담은 대형 걸개 그림.

1994년, 동학농민혁명 백 주년을 기념해 그린 이 그림들은 평등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결의가 담긴 장군들의 눈빛이 잘 표현돼 재공개 요청이 잇따랐습니다.

한때 민란으로 왜곡됐던 동학농민혁명이 전쟁과 운동을 거쳐 혁명으로 명예를 되찾기까지의 기록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혁명의 정신과 계승 의지가 담긴 여러 기념물은 물론, 다양한 기념사업과 행사를 기록한 서책과 사진, 영상들이 오는 11월 21일까지 관람객을 맞습니다.

[박아영/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학예연구사 :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 개원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인데요. 동학농민혁명사적 상징성과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적 상징성들을 여러분들께 보여드리는 전시를…."]

한 세기 동안 왜곡됐던 동학농민혁명의 명예회복기가 담긴 기록과 기념물이 자치와 평등, 사람 제일의 정신을 다시 일깨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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